애플워치, 오라링·후프 견제 위해 무화면·원형 모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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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원형·무화면 모델까지 검토…근본 재설계 논의 시작
오라링·후프 견제 속 마크 거먼 “아이폰 폴더블급 변화” 예고

애플이 애플워치 라인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 마크 거먼(Mark Gurman) 기자는 8월 9일(현지시각) 자신의 뉴스레터 “파워 온(Power On)”에서, 애플 산업디자인팀이 스마트워치 전반을 다시 그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화면이 없는 피트니스 밴드형 기기, 원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모델, 다양한 크기의 신제품 등 여러 방향이 동시에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거먼은 이번 변화가 애플이 준비 중인 폴더블 아이폰의 “혁신적 디자인 전환”에 비견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애플은 아직 구체적인 방향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오라링·후프의 부상, 애플을 흔들다
화면 없는 스마트 기기들이 시장에서 세를 넓히고 있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오라링(Oura Ring)을 비롯한 화면 없는 스마트 피트니스 기기들로부터 거센 경쟁에 직면해 있다. 엔가젯(Engadget)도 후프(Whoop) 등 디스플레이가 없는 웨어러블 기기가 늘어나는 시장 흐름을 짚었다.
거먼에 따르면 애플은 이런 흐름을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 화면이 전혀 없는 애플워치 스타일 기기를 새로 만드는 방안, 기존과 다른 종류의 화면을 적용하는 방안, 다양한 크기의 신모델을 내놓는 방안까지 폭넓게 검토 중이라는 게 맥루머스(MacRumors)와 엔가젯의 공통된 설명이다. 애플의 웨어러블·홈·액세서리 사업부가 최근 수년간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는 점도 이런 재검토의 배경으로 꼽힌다.

원형 화면부터 프리미엄·보급형까지, 테이블 위에 오른 선택지
가장 눈에 띄는 아이디어는 원형 디스플레이다. 거먼은 애플이 애플워치에 원형 화면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전하면서도, 실제로 이런 제품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이 원형 디스플레이 옵션을 두고 애플워치가 등장한 이후 이어져온 기본 디자인 개념에서 벗어나는 주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가격대 구성도 다시 짜는 중이다. 애플은 울트라(Ultra)·에르메스(Hermès) 모델보다 위에 놓일 새로운 프리미엄 라인을 검토하는 동시에, 현재 가장 저렴한 SE보다 더 싼 보급형 모델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쪽에서는 헬스(Health) 앱을 AI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는 장기 계획도 거론된다. 애플은 “경쟁 심화에 대응해 라인업을 재발명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거먼은 전했다.
이번 가을 신제품은 그대로…파격은 아직 먼 미래
당장 이번 가을 나올 제품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가을 애플워치 시리즈12(Series 12)와 울트라4(Ultra 4)를 새 프로세서, 일부 신규 색상, 개선된 피트니스 기능과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이 신제품들은 아이폰18 프로(iPhone 18 Pro)와 첫 폴더블 아이폰(잠정 브랜드명 “아이폰 울트라”) 공개와 함께 애플의 연례 9월 행사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가젯은 세라믹 케이스 옵션이 2026년 또는 2027년 중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색상과 밴드, 헬스·피트니스 기능 개선도 함께 예고됐다. 거먼은 차세대 스마트워치가 개편된 시리(Siri)를 더 깊이 통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근본적인 디자인 재설계는 아직 1~2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나왔다.
원형이 되면 뭐가 달라질까…디자인·소프트웨어 딜레마
디지털트렌드(Digital Trends)는 원형 애플워치가 실현될 경우 마주할 만한 문제들을 짚었다. 가장 큰 걸림돌은 watchOS의 인터페이스다. 앱, 알림, 지도, 피트니스 통계 등을 배치하기에는 사각형에 가까운 화면이 훨씬 유리한데, 원형 화면은 모서리 공간을 그대로 잃는 구조다. 지금도 쉽지 않은 애플워치 자판 입력이 가장자리로 갈수록 좁아지는 원형 화면에서는 더 큰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드웨어 쪽 문제도 있다. 배터리, 로직보드, 스피커, 센서, 탭틱 엔진(Taptic Engine) 등 내부 부품은 대체로 사각형이나 평평한 형태로 설계돼 있다. 이를 원형 케이스에 넣으면 모서리 공간이 죽은 공간으로 남는다. 애플이 내부 부품을 전면 재설계하거나, 배터리 용량을 유지하기 위해 두께를 늘려 이른바 “퍽(puck)” 형태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디지털트렌드는 삼성과 구글도 이미 원형 스마트워치에서 비슷한 절충을 겪었다며, 애플 역시 이런 트레이드오프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원형 모델이 기존 사각형 애플워치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패션에 무게를 둔 새로운 라인으로 공존할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이번 보고서가 원형 애플워치나 무화면 기기의 확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디지털트렌드는 애플이 여러 디자인을 탐색하는 단계일 뿐이며, 실제 제품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계획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