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시장, 국회 찾아 내년 국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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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원장에 반도체·AI 등 10대 사업 건의…20조원 재정 인센티브도 협의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지역 핵심사업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국회와의 협력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1일 서울 국회에서 이광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시 핵심 현안 및 2027년도 주요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 지원을 건의 및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1일 서울 국회에서 이광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시 핵심 현안 및 2027년도 주요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 지원을 건의 및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11일 국회를 찾아 이광재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만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지역 주요 현안과 2027년도 국비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 예산안 편성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 심의 과정에서 지역 현안이 누락되거나 축소되지 않도록 정치권과 사전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특히 민 시장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조기 착공과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비롯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20조원 규모 재정 인센티브가 실질적인 지역 발전의 마중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회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내년도 국비사업과 관련해서는 교통망 확충부터 AI·반도체, 문화콘텐츠, 수산업, 생태·자율주행 분야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10개 핵심사업을 집중적으로 건의했다.

◆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 착공에 국회 협조 요청

이날 면담에서 가장 먼저 논의된 현안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였다.

민형배 시장은 호남권이 보유한 에너지와 산업 기반을 활용해 반도체 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사업 추진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시장은 전날 열린 정부의 메가프로젝트 제2차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반도체 등 국가적 대형 프로젝트에 대해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취지로 강조한 점을 언급하며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한 국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에 그치는 사업이 아니라 전력과 용수, 연구개발, 인재 양성, 기업 유치 등이 함께 맞물려야 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중앙정부와 국회의 긴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호남권에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면 지역의 에너지산업과 AI, 첨단 제조업 등이 연계되면서 새로운 일자리와 기업 유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 시장은 이와 함께 정부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지원하기로 한 20조원 규모 재정 인센티브와 관련해서도 국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통합에 따른 재정 지원이 단순한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산업과 교통, 정주환경 개선 등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충하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재정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 영암~광주 고속도로 등 교통망 확충 건의

2027년도 국비사업 가운데서는 광역 교통망 구축사업도 주요 건의 대상에 포함됐다.

민 시장은 영암~광주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비롯해 전남과 광주를 연결하는 광역교통 인프라 확충에 대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영암~광주 고속도로는 전남 서남권과 광주권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축으로, 산업과 물류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기반시설로 평가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행정구역 통합에 따른 생활권 확대와 산업권 연계를 위해서는 광역교통망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도로망이 촘촘하게 연결돼야 기업의 물류비 절감과 산업단지 접근성 향상, 관광객 이동 편의 개선 등 통합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 시장은 교통 인프라와 함께 지역 산업 및 생활 기반을 뒷받침할 다양한 국비사업의 필요성도 설명했다.

이번에 건의한 사업에는 ▲자율주행차 전용테크 구축 ▲광역 생태동물원 조성 등도 포함됐다.

산업 경쟁력 강화와 시민 생활환경 개선을 동시에 추진해 통합특별시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 NPU·AI 데이터센터 등 미래산업 투자 확대

AI와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도 이번 국비 건의의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민 시장은 국가엔피유(NPU)컴퓨팅센터 광주 설립을 비롯해 국가 인공지능(AI)집적단지 활성화,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 지원, 메가프로젝트 AI 데이터센터 기반시설 구축 등 관련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규모 연산 인프라와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역에 관련 기반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NPU와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의 AI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이 연계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AI와 반도체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는 K-문화콘텐츠 테크타운 조성과 AI-콘텐츠 융복합 지원센터 구축을 주요 사업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역의 문화자원과 AI 기술을 결합해 콘텐츠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사업이다.

전통적인 문화·관광자원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련 기업과 인재가 지역에 모일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 “정부예산 확정까지 전방위 대응”

지역 산업과 생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도 국비 건의 목록에 포함됐다.

마른김 집적화단지 시범 조성을 통해 지역 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과 가공, 유통을 연계하는 산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AI 관련 사업과 수산식품 산업, 교통망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통합특별시 출범에 맞춰 지역의 기존 산업과 미래산업을 함께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 시장의 국회 방문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전방위적인 국비 확보 활동의 연장선이다.

앞서 민 시장은 지난 7월 24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을 만나 주요 핵심사업의 정부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이어 7월 30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주요 국비사업,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번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까지 직접 찾아가 지역 현안을 설명하며 정부와 정치권, 국회를 잇는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앞으로도 정부 부처와 지역 정치권, 국회를 대상으로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정부 예산안이 국회로 넘어간 이후에는 각 상임위원회와 예결위 심의 과정에서 지역 핵심사업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사업별 대응 논리를 마련하고 정치권과의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민형배 시장은 “반도체와 AI를 비롯한 핵심사업은 전남광주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만큼 정부와 국회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직접 찾아가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예산안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기획예산처, 중앙부처, 지역 국회의원,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핵심사업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국회 방문을 계기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추진하는 대형 국책사업과 지역 현안에 대한 국비 확보전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와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산업 투자와 광역교통망 확충, 수산업 및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이 실제 예산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향후 통합특별시의 정책 추진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