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링크, ETH 2억달러 리도 스테이킹…보유량 12% wstETH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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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링크, 이더리움 2억 달러어치 리도 통해 스테이킹…wstETH로 전환
88만8938개 보유량 중 12%, 유동성 유지하며 수익 창출 나서

샤프링크, ETH 2억달러 리도 스테이킹…보유량 12% wstETH로 전환한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샤프링크, ETH 2억달러 리도 스테이킹…보유량 12% wstETH로 전환한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 샤프링크(SharpLink)가 보유한 이더리움(ETH) 중 2억 달러(약 2830억원, 1달러 1,415원 기준) 규모를 이더리움 최대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 리도(Lido)를 통해 스테이킹한다고 목요일(현지시각) 밝혔다. 스테이킹된 물량은 스테이킹 ETH와 누적 보상을 나타내는 랩드 토큰 wstETH(wrapped staked ETH) 형태로 지급되고, 커스터디(자산보관)는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이 맡는다. 조셉 챌롬(Joseph Chalom) 샤프링크 최고경영자(CEO)는 “wstETH의 조합성을 활용해 이더리움을 더 생산적으로 만드는 흥미로운 확장”이라며 “기관 수준의 리스크 기준을 유지하면서 트레저리 전략의 다변화를 심화한다”고 말했다. 샤프링크는 세계 최대 기업형 이더리움 보유사 중 하나로, 스테이킹은 올해 회사 전략의 핵심 축이었다. 이번 리도 스테이킹은 기존에 진행 중인 스테이킹·리스테이킹 물량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추가되는 형태다.

wstETH로 유동성 잃지 않고 수익 창출

샤프링크가 이번에 택한 wstETH는 스테이킹된 ETH와 누적 보상을 함께 나타내는 리도의 랩드 토큰이다. 스테이킹된 ETH를 언스테이킹하지 않고도 디파이(DeFi) 대출·거래 플랫폼에 담보로 맡기거나 거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기초 자산인 ETH는 계속 스테이킹 보상을 쌓아가는 동시에, wstETH 자체는 시장에서 자유롭게 유통 가능한 형태를 유지한다.

키언 길버트(Kean Gilbert) 리도 인스티튜셔널(Lido Institutional) 기관 관계 총괄은 “기관들이 이더리움을 보유하는 방식에 명확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샤프링크의 이번 배분이 그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트레저리 기업들은 유동성을 잃지 않으면서 ETH가 일하도록 만들길 원하고, 리도는 이를 대규모로 해내는 표준이 됐다”며 “wstETH를 활용하면 샤프링크 같은 규모의 보유사도 스테이킹을 하면서 배치 전략이 요구하는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88만8938개 중 12%, 리도 생태계 편입 / AI 생성 이미지
88만8938개 중 12%, 리도 생태계 편입 / AI 생성 이미지

88만8938개 중 12%, 리도 생태계 편입

샤프링크는 2분기 공시에 따르면 8월 3일 기준 88만8938 ETH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리도로 넘어가는 2억 달러어치 물량은 전체 보유량의 약 12%에 해당한다. 회사는 올해 초 보유량을 88만 ETH 이상으로 늘렸는데, 당시 가치는 약 16억8000만 달러(약 2조3800억원)에 달했다.

리도는 이더리움에서 유동성 스테이킹된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로토콜로, 발표 기준 약 165억 달러(약 23조3000억원) 규모가 리도를 통해 스테이킹돼 있다. 바실리 샤포발로프(Vasiliy Shapovalov) 리도 랩스 파운데이션(Lido Labs Foundation) 이그제큐티브 디렉터는 “샤프링크가 이더리움 네이티브 스테이킹 프로토콜과 디파이 생태계 활용을 늘리는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며 “ETH에 대한 낙관은 곧 이더리움 기반 주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낙관”이라고 말했다.

이더리움 트레저리 기업들의 스테이킹 경쟁

이번 결정은 ETH 트레저리 기업들이 몰려드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나왔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지난해 트레저리 기업들이 두 달 사이 전체 ETH 유통량의 1%를 매입했고, 이 비중이 1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는 샤프링크가 이번에 스테이킹으로 활용하는 자산 자체에 대한 현물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가장 큰 기업형 이더리움 트레저리인 톰 리(Tom Lee)의 비트마인(Bitmine)은 약 110억 달러(약 15조600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ETH 총 유통량의 최소 5%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샤프링크의 리도 스테이킹은 이런 경쟁 구도 속에서 “보유만 하는 자산”에서 “수익을 내는 자산”으로 ETH의 성격을 바꾸려는 흐름의 한 축으로 풀이된다.

손실 확대에도 스테이킹 수익은 늘어

샤프링크는 앞서 8월 10일(현지시각) 발표한 규제 공시를 통해 2026회계연도 2분기(4~6월) 순손실이 3억943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 가격이 저점으로 밀리며 보유 자산에서 총 3억9710만달러 규모의 미실현손실과 자산손상이 발생한 영향이었다. 다만 회사는 6월 30일 기준 보유하고 있던 ETH 및 ETH 등가물 물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고, 매도 없이 장부가만 낮아진 비현금성 손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같은 2분기 매출은 1150만달러로 전년 동기 약 7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는데, 이 중 스테이킹 매출이 약 112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스테이킹 매출이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 증가로 알려졌다. 이번 리도 스테이킹 확대는 이런 흐름 위에서, 보유 ETH를 더 적극적으로 수익 창출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