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A-바이트댄스, 저작권 보호 MOU 체결…딥페이크 논란 6개월 만에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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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A-바이트댄스, AI 영상 저작권 보호 MOU 체결
시드댄스·시드림에 가드레일 도입…톰 크루즈·브래드 피트 딥페이크 논란 반년만에 봉합

MPA-바이트댄스, 저작권 보호 MOU 체결…딥페이크 논란 6개월 만에 합의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MPA-바이트댄스, 저작권 보호 MOU 체결…딥페이크 논란 6개월 만에 합의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할리우드 영화·방송업계를 대표하는 모션픽처협회(MPA, Motion Picture Association)와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인공지능(AI) 영상·이미지 생성 서비스에서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측은 월요일(현지시각) 이런 내용의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바이트댄스의 AI 영상 생성기 시드댄스(Seedance)와 이미지 생성기 시드림(Seedream)을 포함한 생성형 AI 제품군 전반에 적용된다. 이번 합의는 MPA가 2월 바이트댄스에 저작권 침해 중단을 요구하는 경고장을 보낸 지 몇 달 만에 나왔다.

반년 전 톰 크루즈·브래드 피트 딥페이크 영상이 도화선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맞붙는 완전한 AI 생성 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은 지 6개월 만에 나왔다. 이 영상은 시드댄스 2.0 공개 이후 이용자들이 유명 배우의 얼굴과 이름을 소재로 영상을 만들어내면서 촉발됐다.

MPA는 2월 바이트댄스에 경고장을 보내고 회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MPA는 당시 바이트댄스가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수백만 개의 미국 내 일자리를 뒷받침하는 확립된 저작권법을 대규모로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를 “거대한 규모”의 침해라고 규정하며 강도 높게 대응했다.

지난달 신제품에 반영된 가드레일…MOU로 공식화 / AI 생성 이미지
지난달 신제품에 반영된 가드레일…MOU로 공식화 / AI 생성 이미지

지난달 신제품에 반영된 가드레일…MOU로 공식화

양측은 경고장 이후 바이트댄스 모델에 지식재산권 보호 장치를 도입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두 단체는 이런 논의 결과가 지난달 나온 시드댄스 2.5와 시드림 신제품에 이미 반영됐다고 밝혔다. 다만 신제품 명칭은 매체별로 다르게 전해졌다. 버라이어티(Variety)는 이를 “시드림 5.0 프로”라고 표기했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시드림 5.0 라이트”라고 소개했다.

이번 협약이 적용되는 대상은 시드댄스, 시드림과 함께 틱톡(TikTok), 미국판 틱톡, 캡컷(CapCut), 드리미나(Dreamina) 등 바이트댄스의 앱 생태계 전반이다. MPA 회장 겸 최고경영자 찰스 리브킨(Charles Rivkin)은 성명에서 “오늘의 합의는 저작권이 영화·방송 산업의 근간이라는 우리의 믿음을 보여준다”며 “지난 몇 달간 바이트댄스와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왔고 이번 MOU는 그 가드레일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양측의 공동 의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바이트댄스 법률자문 존 로고빈(John Rogovin)도 “바이트댄스는 전 세계 창작 산업을 뒷받침하는 지식재산권을 존중한다”며 “책임 있는 AI 혁신은 권리자를 위한 실질적인 보호와 함께 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MPA와 회원사들의 생산적인 협력에 감사한다”며 “이번 MOU는 기술이 다양한 제품과 플랫폼에서 계속 진화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협력을 위한 중요한 틀을 마련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소라 사태와 닮은 패턴

이번 사례는 오픈AI(OpenAI)의 옛 영상 생성 모델 소라(Sora)를 둘러싼 논란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버라이어티는 MPA가 소라에 대해서도 오픈AI가 자체 가드레일을 도입하기 전까지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소라는 지난해 출시 직후 유명 인물과 캐릭터를 무단으로 활용한 영상이 쏟아지며 논란이 됐고, 오픈AI가 관련 영상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열기가 잦아들었다. 오픈AI는 올해 초 소라 서비스를 종료했다.

반면 바이트댄스는 시드댄스에 계속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시드댄스가 구글 등 경쟁사 제품과 함께 “가장 발전된 영상 생성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소라와 달리 시드댄스는 서비스 중단 대신 저작권 가드레일 강화라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셈이다.

할리우드와 빅테크의 저작권 줄다리기, 새 국면

버라이어티는 이번 협약이 할리우드가 생성형 AI라는 기술을 다루는 방식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업계 다수는 이 기술에 매력을 느끼는 동시에 자신들의 창작물이 무단으로 스크래핑돼 AI 모델 학습에 쓰이면서 본업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함께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MPA와 바이트댄스는 이번 MOU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리브킨 회장은 가드레일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로고빈 법률자문 역시 기술 진화에 맞춰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생성형 AI 영상·이미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이번 저작권 보호 장치가 실제로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