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평화의 소녀상’ 공식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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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 절차 마무리…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맞아 추모·역사교육 의미 되새겨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장성역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장성군의 공식 관리 대상이 됐다.
장성군은 지난 14일 장성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추모 및 기념식을 개최했다. / 장성군
장성군은 지난 14일 장성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추모 및 기념식을 개최했다. / 장성군

군은 소녀상 기증 절차를 마무리하고 법적·행정적 관리 기반을 마련해 후대에 역사와 평화, 인권의 가치를 전하는 상징물로 보존해 나갈 계획이다.

장성군은 지난 14일 장성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추모 및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장성청년회의소(회장 김영엽)와 장성군청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이덕진)가 공동 주관했으며, 청소년동아리 ‘소나무’ 학생들을 비롯해 군민과 김한종 장성군수, 차상현 장성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었던 아픔을 되새기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존엄과 용기를 지켜낸 피해자들의 삶을 기억하며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되새겼다.

◆ 2018년 세워진 소녀상, 장성의 역사 상징으로

장성군은 지난 2018년 장성역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이후 매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에 맞춰 추모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장성역을 오가는 주민과 방문객들이 소녀상을 통해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생각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역사교육 공간으로 활용해 왔다.

특히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통해 다음 세대가 위안부 피해자들의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인권과 평화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기념식 역시 청소년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단순한 추모행사를 넘어 역사적 사실을 되돌아보고 미래 세대가 어떤 가치를 지켜가야 할 것인지 생각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장성역에 자리한 소녀상 앞에서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를 되새겼다.

◆ 소녀상 기증 절차 마무리…장성군이 공식 관리

올해 기념식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장성군이 ‘평화의 소녀상’을 공식적으로 기증받는 절차를 마무리했다는 데 있다.

장성군은 지난 1월 소녀상의 소유 및 관리 주체였던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로부터 소녀상을 공식 기증받았다.
김한종 군수가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하고 있다. / 장성군
김한종 군수가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하고 있다. / 장성군

이에 따라 앞으로는 장성군이 소녀상의 관리와 보존을 책임지고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그동안 지역사회가 함께 지켜온 소녀상을 행정기관이 공식적으로 관리하게 되면서 시설물의 지속적인 보존은 물론 역사적 의미를 후대에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춰질 전망이다.

군은 앞으로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소녀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단순히 하나의 조형물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으로 보존한다는 방침이다.

◆ 청소년과 함께 역사·평화의 가치 공유

이날 행사에는 청소년동아리 ‘소나무’ 학생들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미래 세대가 과거의 역사를 직접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은 역사 왜곡을 막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전쟁과 폭력, 여성 인권, 평화의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교육과 관심이 필요하다.

장성군은 앞으로 소녀상을 지역 주민과 청소년들이 역사와 인권을 배우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기념일에만 방문하는 상징물에 머무르지 않고 평상시에도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역사적 의미를 접할 수 있도록 관리와 활용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지역 청소년과 민간단체가 역사와 평화를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지역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보존하는 문화도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 “법적·행정적으로 단단하게 보호”

김한종 장성군수는 ‘평화의 소녀상’ 기증을 계기로 역사적 상징물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미래 세대에 올바른 의미를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군수는 “장성군에 공식 기증된 ‘평화의 소녀상’을 법적, 행정적으로 더욱 단단하게 보호하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평화, 인권의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성군은 앞으로 관련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소녀상의 관리 근거를 마련하고 정기적인 시설물 점검과 보존 관리에도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매년 8월 14일 기림의 날을 비롯해 역사와 인권, 평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와 함께 추진해 소녀상이 지닌 의미를 지속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이번 기증 절차 마무리는 장성역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하고 행정적 책임을 강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18년 지역사회의 뜻을 모아 세워진 소녀상이 이제 장성군의 공식적인 관리 아래 놓이면서 앞으로도 장성역을 찾는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역사를 기억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성군은 소녀상을 통해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는 동시에 전쟁과 폭력이 없는 평화로운 사회, 모든 사람의 존엄과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