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넘치는 관광지 놔두고… 4만 명이 선택한 한국 명소 '의외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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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만 명이 뽑은 대한민국 명소… '단일 최고' 성심당, '종합 1위' 성산일출봉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 국민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6월 29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국민 4만 145명이 참여해 총 153만 8035표를 행사했다. 100개 여행 주제에서 9883개 명소가 선정됐으며 중복을 제외하면 6336곳이다. 여행기자와 작가 등 전문가 100명이 먼저 여행 주제와 후보지를 추천하고 국민투표로 대표 명소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민의 관심이 가장 많이 몰린 주제는 착한 가격 식당이었다. 숨은 노포, 지금 여기서만 제철음식, 전국 방방곡곡 빵지순례까지 미식 관련 주제 4개가 관심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근현대 역사 명소, 한국의 전통시장, 피톤치드 뿜뿜 힐링 숲, 배우고 즐기는 자연공원 등 역사와 문화, 자연 관련 주제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국민 4만여 명이 직접 뽑은 명소 중 단일 주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명소는 전국 방방곡곡 빵지순례의 대전 성심당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종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역사와 문화 공간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군산 이성당과 제주 성산일출봉, 비자림, 수원 화성, 부산역 등도 높은 득표를 기록했다.
단일 득표 1위 '성심당'의 저력, 매출 2천억 향토기업의 이유 있는 부상
단일 주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성심당은 대전광역시의 향토기업인 로쏘주식회사가 운영하는 한국의 천주교 계열 제과 및 제빵점이다. 대전광역시 중구 은행동에 본점을 두고 있다.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에서 시작된 성심당은 대전 시민의 자부심과 사랑으로 대한민국 제과업계를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성장했다.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가치 있는 기업을 지향하며 맛있는 빵, 경이로운 빵, 생명의 빵을 만들어 이웃과 함께 사랑의 문화를 이뤄가고자 하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다.

성심당은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해 2015년 한 해 매출액 400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 DCC점을 오픈했고 2021년에는 6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국 비프랜차이즈 빵집 중 전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022년에도 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대전광역시에서 매출의 탑을 수상했다. 2023년에는 1243억 원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약 2629억 원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러 주제에서 받은 표를 모두 합산하면 제주 성산일출봉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성산일출봉은 일출과 일몰 포인트, 계단 끝까지 가보기 등 22개 주제에서 고르게 표를 얻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경복궁, 동궁과 월지, 성심당이 뒤를 이었고 순천만국가정원, 담양 죽녹원, 순천만습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전주한옥마을도 종합 상위 10곳에 포함됐다.
역사가 숨 쉬고 전설이 흐르는 곳, 종합 최다 득표 '제주 성산일출봉'의 매력
종합 1위에 오른 성산일출봉은 신증동국여지승람과 탐라지를 비롯한 1960년대까지의 대부분 문헌에서 성산이라고 표기돼 왔다. 원래 숲이 무성하고 울창해 청산이라고 불렸으나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병풍처럼 둘렀고 꼭대기는 평평하고 넓어서 마치 성과 같아 성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후에 해돋이가 유명해 제주도의 10대 절경인 영주10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혀 일출봉이라는 명칭이 덧붙었다. 탐라지에서는 돌을 뚫어서 사다리를 놓은 뒤에야 오를 수 있다고 했는데 탐라순력도에 이 부분이 묘사돼 있다.

성산일출봉에는 몇 가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하나는 성산일출봉의 봉우리가 100개였다면 제주에도 호랑이나 사자 같은 맹수가 났을 테지만 하나가 모자란 99개이기 때문에 호랑이도 사자도 나지 않는다는 전설이다. 다른 하나는 일출봉 등산로 길목에 있는 등경돌에 얽힌 전설이다. 이 전설에 따르면 제주도의 거신 설문대할망은 일출봉 분화구를 빨래바구니로 삼고 우도를 빨랫돌로 해 옷을 매일 세탁했다고 한다. 옷이 단 한 벌밖에 없었기에 날마다 빨래를 했으며 밤에는 헤진 데를 꿰매 입었는데 이때 등경돌에 불을 밝혔다고 전해진다. 한편 고려 삼별초의 김통정이 성산에 토성을 쌓을 때 부인이 밤마다 돌에 불을 밝히고 바느질을 했는데 부인이 불을 좀 더 밝히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자 장군이 돌덩이 하나를 주워다가 그 위에 얹고 불을 밝히니 부인이 좋아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성산일출봉은 삼면이 절벽이고 서쪽은 육지로 이어져서 적군 공격에 유리해 예로부터 요새로 사용됐다. 고려 원종 12년인 1271년에 김통정이 이끄는 삼별초가 여몽연합군의 공세에 대비해 이곳에 토성을 쌓았고 조선 선조 30년인 1597년 임진왜란 때 제주목사 이경록이 수산진성을 잠시 성산일출봉으로 옮겼다는 기록이 있다. 일출봉 정상 동쪽에는 봉수대가 있었는데 북쪽으로 지미봉수, 서쪽으로 수산봉수에 연결됐다.

제주 4.3 사건 당시 성산일출봉 주변 터진목과 우뭇개 일대에서는 고성리 청년들과 오조리 마을 주민 100여 명 등 많은 민간인이 토벌대에게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후 빼어난 경관과 한국 신종 생물 원산지를 비롯한 한국 대표 생물 특성 보존, 수상화산의 지질학적 가치 등 여러 이유로 1976년에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36호로 지정됐다.
2025년 기준 성산일출봉은 11~2월 겨울엔 오전 6시~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봄인 3월부터 4월과 가을인 9월부터 10월엔 오전 5시~오후 7시까지, 5월부터 8월엔 오전 4시 30분~오후 8시 이용 가능하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요금은 성인 개인 5000원, 단체 4000원이며 제주도민은 무료다. 기타 다양한 조건으로 할인과 입장료 면제가 가능하다. 등산길 외의 등하산교차로, 우뭇개 전망대와 우뭇개 해안은 연중 무료 개방한다.
매표소에서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소요된다. 등산길은 계단이 잘 조성돼 있으나 가파른 편이다. 건장한 성인이라면 쉬는 시간 없이 한 번에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이다. 화장실 이용이 어려우므로 출발 전에 미리 해결해야 한다. 정상의 넓은 분화구에 펼쳐진 억새밭과 멀리 보이는 우도, 올라가는 도중 펼쳐지는 바닷가 풍경이 인상적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성산일출봉 관광의 핵심이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만큼 많은 외국인이 방문하며 주변에는 스타벅스 등 유명 체인점과 기념품점이 들어서 있다. 해당 체인점들은 성산일출봉 폐장 시간에 맞춰 일찍 문을 닫는다.

일출을 감상하려면 전날 일출봉 근처 숙소에 묵고 해 뜨는 시간에 맞춰 올라가는 것이 좋다. 일출봉 주변 숙소들은 다음 날 일출 시간을 입구에 안내하며 일부 숙소는 일출봉까지 차량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가 짧은 겨울철에 방문하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일출을 볼 수 있다. 맑은 날씨가 동반돼야 선명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지역별 선정 명소 수는 서울이 1261개로 가장 많았고 경북 1088개, 강원 1058개, 전남 및 광주 1032개, 제주 917개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경기는 수원 화성, 강원은 정동진역, 경북은 경주역, 부산은 부산역, 대전은 성심당, 제주에서는 성산일출봉이 지역별 최다 득표 명소로 집계됐다. 정동진역과 경주역, 부산역처럼 기존에 여행의 관문으로 여겨지던 기차역들이 자체적인 관광지로 선택된 점도 특징이다.
선정된 명소는 대한민국 구석구석과 연계한 별도 누리집에서 지역과 테마, 주제별로 확인할 수 있다. 지도에서 관심 지역과 주제를 선택하면 관련 명소와 인근 장소를 추천하고 간단한 문답을 통해 개인의 여행 취향에 맞는 장소를 제안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문체부는 앞으로 이용자들의 명소 조회 수 등을 반영해 순위를 주기적으로 갱신할 계획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국민이 직접 뽑은 9883개의 명소들이 단순한 발견에 그치지 않고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고, 여행객의 발걸음이 수도권을 넘어 지역 곳곳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