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이동욱・정해인 싹 다 제치고…화제성 1위 오른 대반전 '조연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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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언어 구사와 차가운 카리스마, 소시오패스 빌런의 진화

8월 2주차 TV-OTT 통합 드라마 출연자 부문 화제성 순위에서 1위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한 여배우가 있다.

화제성 1위에 올라 주목받은 여배우 정윤하. / 정윤하 인스타그램
화제성 1위에 올라 주목받은 여배우 정윤하. / 정윤하 인스타그램

그 주인공은 바로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에서 핵심 빌런으로 등장한 정윤하다.

지난 18일 업데이트된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 집계에 따르면 정윤하는 2.34%의 화제성 점유율을 기록해 공효진, 정해인, 박은빈, 양세종 등 쟁쟁한 배우들을 모두 앞질렀다. 지난 12일 전편이 공개된 이 작품에서 정윤하는 바빌론 동아시아 지부를 총괄하는 쿠사나기 역을 맡아 극의 서사를 직접 움직이는 인물로 활약했고, 그 결과가 곧바로 순위표에 반영됐다. 조연급 위치에서 시작해 시즌 중반 이후 순위 최상단까지 치고 올라온 흐름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업계 안팎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위부터 10위까지, 숫자로 본 8월 2주차 화제성 지형도

이번 주차 화제성 순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1위와 2위의 수치가 완전히 동일하다는 점이다. 정윤하와 이동욱은 나란히 2.34%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두 배우 모두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출연자라는 점에서 이 작품 자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팽팽하게 분산돼 있음을 보여준다.

3위는 '오싹한 연애'의 박은빈으로 2.33%를 기록했다. 1위와 불과 0.01%포인트 차이에 불과해 최상위권 경쟁이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같은 작품의 양세종이 1.83%로 4위에 이름을 올렸고, '유부녀 킬러'의 공효진이 1.78%로 단독 5위를 차지했다. 공효진은 다른 배우와 짝을 이루지 않고 혼자 5위권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개인 화제성만으로 순위를 지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엿같은 사랑'의 하영과 정해인은 각각 1.71%, 1.42%로 6위와 7위에 안착했다. 두 배우의 화제성이 나란히 상위권에 걸린 것은 작품 자체에 대한 반응이 특정 인물에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퍼져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8위와 9위는 다시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출연진 몫으로 돌아갔다. 김혜준이 1.31%로 8위, 현리가 1.29%로 9위에 오르면서 이 작품은 TOP 10 안에 정윤하, 이동욱, 김혜준, 현리까지 총 4명의 배우를 진입시켰다. 10위는 다시 김혜준의 몫인데, 이번에는 다른 작품인 '최애의 사원' 출연자 자격으로 1.23%를 기록하며 명단에 올랐다. 한 배우가 서로 다른 두 작품으로 동시에 TOP 10에 이름을 올린 경우는 이번 주차에서 유일하다.

배우 정윤하. / 정윤하 인스타그램
배우 정윤하. / 정윤하 인스타그램

쿠사나기, 기존 빌런 공식을 비튼 캐릭터

정윤하가 맡은 쿠사나기는 등장 자체가 강렬했다. 낮은 목소리와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서늘한 카리스마를 구축했고, 부드러운 말투 속에 날카로운 압박을 숨기는 화법으로 상대를 옥죄었다.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서도 태도가 무너지지 않는 냉혹함을 유지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폭주하는 낙차를 보여주며 극의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런 캐릭터성은 작품 공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를 모았는데, 인상적인 빌런을 꼽는 게시글마다 쿠사나기가 거론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기존 악역 문법과는 다른 인물이라는 평가가 형성됐다.

정윤하는 인터뷰를 통해 이 캐릭터를 스스로 판을 설계하고 조종하는 '체스의 그랜드 마스터'가 되고 싶어 하는 책략가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결과를 위해서라면 과정은 상관없는 철저한 결과주의자라는 설명이다. 그 기저에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니고 조직 안에서도 자리를 찾지 못한 이방인이라는 열등감이 자리하고, 그 결핍이 이기고 증명해야 한다는 승부욕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정윤하는 이 승부욕을 원초적인 식욕의 보상심리와 같은 뿌리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강박적이고 왜곡된 욕망을 스스로 통제한다고 믿지만 실은 그 욕망에 지배당하고 있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는 것이다.

시즌1의 빌런 베일과 비교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정윤하는 베일이 감정 없이도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사이코패스에 가깝다면, 쿠사나기는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목적을 위해 철저히 억누르고 계산하는 소시오패스 쪽이라고 구분했다. 시즌1의 정진만, 정지안과 조력자들이 만들어 놓은 서사가 워낙 강력했던 만큼, 시즌2에 새로 합류하는 입장에서 책임감을 크게 느꼈다고도 전했다. 파워풀한 액션으로 정면 승부하기보다는 '취권'처럼 예측 불가능한 불편함으로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영화 '파묘'와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재철과 정윤하. / 정윤하 인스타그램
영화 '파묘'와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재철과 정윤하. / 정윤하 인스타그램

세 개 언어, 세 개의 얼굴

이번 작품에서 정윤하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를 오가는 다국어 연기를 소화했다. 정윤하는 언어마다 인물의 다른 얼굴을 담으려 했다고 밝혔다. 영어를 쓸 때는 우아한 척하는 문어체를 그대로 살렸고, 일본어는 용병 조직에서 쓰는 남성적인 어투로, 한국어는 용병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는 사업가의 언어에 가깝게 설정했다는 것이다. 캐스팅 확정부터 촬영 돌입까지 2~3주라는 짧은 준비 기간 안에 세 언어의 결을 모두 다르게 세우면서도 인물의 통일성을 지키는 작업을 병행해야 했다는 후일담도 함께 전했다. 연극 공연을 병행하던 시기에 캐스팅이 확정되면서 3개 국어 대본과 총기 액션까지 한꺼번에 준비해야 했던 만큼, 정윤하 스스로도 돌아보면 더 애틋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표정과 몸짓 설계에서도 세밀함이 드러난다. 정윤하는 심리를 행동으로 표현하고 싶어 손을 쓰는 제스처를 의도적으로 많이 넣었고, 화술적으로는 의식의 흐름을 툭툭 끊어내는 독특한 리듬을 사용해 정형화된 호흡을 무너뜨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 어긋나는 템포 자체가 시청자에게 이질감과 불편함을 주면서 쿠사나기의 비틀린 내면을 가장 정밀하게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쿠사나기 역으로 출연해 열연 펼친 정윤하.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쿠사나기 역으로 출연해 열연 펼친 정윤하.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대면 신에서 드러난 판세 장악력

극에서 정윤하는 조직 윗선과의 긴박한 대치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쿠사나기의 야망을 정교하게 그려냈다. '바빌론 코리아' 전체를 손에 쥐려는 명확한 목표 아래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지는 순간마다 깊게 깔리는 음성 톤과 오묘한 눈빛 변화로 리더의 차가운 내면을 입체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지안과의 직접 대면에서는 상대의 배수진과 저격 위협 앞에서도 페이스를 잃지 않는 대담함을 보여줬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만을 잡는 데 혈안이 된 집요함을 여유로운 연기로 풀어내며 인물의 잔혹함을 극대화했고, 단호한 제스처와 서늘한 표정만으로 상대의 기세를 제압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작전의 흐름을 한 발 앞서 판단해 판을 짜는 치밀함도 함께 드러났는데, 걸리적거리는 장애물에는 차갑게 대응하면서도 큐의 슬픔과 복수심을 이용해 진만을 압박하고 파신을 도구로 활용하는 등 전략가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졌다. 카리스마와 유연함을 오가는 완급 조절이 장면마다 몰입감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정윤하.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정윤하.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

정윤하는 인터뷰에서 현장 호흡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지안 역의 김혜준에 대해서는 촬영장의 중심에서 화면 안팎으로 많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과 흡입력을 가진 배우라고 평가했고, 시즌2의 새로운 인물로 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동욱에 대해서는 작품의 중심 인물이자 선배로서 많은 의지가 됐다고 밝혔다.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만큼 조언을 자주 받았고,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누워 연기해야 하는 장면에서도 연기의 현실감을 위해 함께 자세를 맞춰줬다는 구체적인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정윤하는 시즌1 배우들이 쌓아 올린 서사 덕분에 쿠사나기라는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캐릭터의 최후, 배우가 느낀 감정은?!

후반부로 갈수록 폭주하며 결국 최후를 맞는 쿠사나기의 서사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정윤하는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욕망 사이를 급격히 오가던 인물이 결국 무너지는 순간이라고 설명하면서, 강박적으로 억누르던 것에 오히려 지배당해 온 인물이었던 만큼 통제가 완전히 깨지며 가장 밑바닥의 옹졸하고 볼품없는 자아가 드러나길 바랐다고 밝혔다. 그 욕망의 끝이 허무하고 허탈하기를 소망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킬러들의 쇼핑몰 2' 쿠사나기 역으로 출연해 열연 펼친 정윤하.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킬러들의 쇼핑몰 2' 쿠사나기 역으로 출연해 열연 펼친 정윤하.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필모그래피가 뒷받침한 캐릭터 소화력

정윤하는 영화 '파묘', '하트맨', 디즈니+ '카지노', 넷플릭스 '엑스오, 키티', '트렁크',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등을 거치며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왔다. 이번 쿠사나기 역에서 그 경험이 자연스러운 조화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윤하 본인은 이번 캐릭터를 두고 자신의 연기 방식이 낯설게 느껴진 시청자도 있었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다만 그 과정이 오히려 배우로서 다양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는 대중과의 친밀한 접점도 함께 고민하는 것이 배우의 자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하면서, 쿠사나기는 도전이자 배움으로 오래 남을 캐릭터라고 정리했다. 짧은 준비 기간 동안 치열하게 만든 인물인 만큼 끝까지 지켜봐 준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앞으로는 더 다양한 모습으로 가깝게 다가가는 배우가 되겠다는 각오도 남겼다.

넷플릭스 '트렁크' 공유, 서현진 등과 함께 주연에 이름 올렸던 정윤하. / 정윤하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트렁크' 공유, 서현진 등과 함께 주연에 이름 올렸던 정윤하. / 정윤하 인스타그램

정윤하 출연작 '한눈에' 정리

  • 영화

2018년 '그것만이 내 세상' - 복자가드

2019년 '백두산' - 한국 통역관

2019년 '변신' - 구급대원

2019년 '광대들: 풍문조작단' - 기방 주인

2019년 '내안의 그놈' - 일어 교사

2020년 '#아이엠히어' - 사무장 승무원

2021년 '장르만 로맨스' - 관객

2021년 '싱크홀' - 젊은 엄마

2021년 '유체이탈자' - 민주

2022년 '비상선언' - 문해진

2022년 '공조2: 인터내셔날' - 한광성 부인

2022년 '자백' - 전략기획팀장

2023년 '교섭' - 서울대책본부 사무관

2023년 '킬링 로맨스' - 영화사 직원

2023년 '더 문' - TM/TC

2023년 '서울의 봄' - 요정 박마담 (천만영화)

2024년 '시민덕희' - 화성은행 직원

2024년 '데드맨' - 보타이

2024년 '파묘' - 박지용 처 (천만영화)

2026년 '하트맨' - 에디터

배우 정윤하. / 뉴스1
배우 정윤하. / 뉴스1
  • 드라마

2015년 KBS 2TV '부탁해요, 엄마' - 훈제 동거녀

2015년 SBS '용팔이' - VIP 딸

2017년 OCN '듀얼' - 간호사

2018년 '미스트리스' - 화원녀

2018년 SBS '황후의 품격' - 수상비서

2018년 MBC '이별이 떠났다' - 승무원

2019년 JTBC '바람이 분다' - 여배우

2020년 KBS 2TV '바람피면 죽는다' - 마 과장 약혼녀

2021년 카카오TV '이 구역의 미친 X' - 선호 처

2021년 tvN '마인' - 채영

2021년 JTBC '인간실격' - 진아

2022년 ENA '구필수는 없다' - 유정

2022년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 교수 모

2022년 디즈니+ '카지노' - 미자

2023년 넷플릭스 '엑스오, 키티' - Receptionist

2024년 '트렁크' - 이서연 (주연)

2026년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2' - 쿠사나기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