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 판매 전 차종에 바이트댄스 더우바오 AI 첫 탑재…그록 대신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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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국 전기차에 바이트댄스 더우바오 첫 통합…제3자 AI 최초 도입
데이터 규제로 그록 못 쓰는 中서 딥시크와 역할 나눠 음성 비서 구현

테슬라, 중국 판매 전 차종에 바이트댄스 더우바오 AI 첫 탑재…그록 대신 선택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테슬라, 중국 판매 전 차종에 바이트댄스 더우바오 AI 첫 탑재…그록 대신 선택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바이트댄스(ByteDance)의 대형언어모델(LLM) 더우바오(Doubao)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7월 31일(현지시각)부터 순차 배포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2026.14.13 버전을 통해 모델3·모델Y·모델S·모델X 전 차종에 적용된다. 테슬라가 자사 차량에 제3자 대형언어모델을 통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데이터 현지화 규제 때문에 일론 머스크의 xAI 챗봇 그록(Grok)을 중국 판매 차량에는 넣을 수 없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새 시스템은 단순 음성 명령을 넘어 잡담과 노래, 스토리텔링까지 소화하는 ‘AI 동승자’를 표방한다.

The Electric Viking — Tesla Just Put ByteDance's AI Inside Every Tesla in China

배경: 왜 그록이 아닌 더우바오인가

중국은 자국 내 데이터 처리와 관련해 엄격한 현지화 규제를 두고 있다. 이 규제 때문에 테슬라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쓰는 xAI의 그록을 중국 판매 차량에는 넣을 수 없다. 그록은 2025년 7월부터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버전 2025.26 이상과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S·모델3·모델X·모델Y·사이버트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테슬라는 머스크 소유 xAI 제품이 미국 등 해외 시장의 차량 지능을 담당하고, 중국 안에서는 현지 사업자가 그 역할을 맡는 이원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 같은 현지화 대응을 위해 바이트댄스의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Volcano Engine과 2025년 8월 파트너십을 맺었다. 더우바오와 별도로 통합된 딥시크(DeepSeek) 모델도 같은 Volcano Engine 클라우드에서 구동된다. 테슬라는 2025년 12월 중국 국가지식산권국에 ‘테슬라 인텔리전스(Tesla Intelligence)’ 상표를 두 건 출원했는데, 2026년 1월 기준 두 건 모두 심사가 진행 중이다.

핵심 변화: 스티어링휠 롱프레스로 부르는 AI 동승자 / AI 생성 이미지
핵심 변화: 스티어링휠 롱프레스로 부르는 AI 동승자 / AI 생성 이미지

핵심 변화: 스티어링휠 롱프레스로 부르는 AI 동승자

새 음성 비서는 스티어링휠의 음성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헤이, 테슬라”라는 기동어를 말하거나 스티어링휠 스크롤 휠을 조작해 불러낼 수 있다. 기능은 일상 대화, 노래, 토론 이해, 스토리텔링, 영어 회화 코칭, 캐릭터 롤플레이까지 다양하다. 목소리는 4가지 음색과 5가지 작동 모드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음성을 텍스트로 바꾸고 다시 음성으로 합성하는 기존의 다단계 처리 과정을 건너뛰는 이른바 ‘엔드투엔드’ 음성 상호작용 구조를 채택했다. 응답 지연을 크게 줄이고 후속 질문이나 대화 맥락 유지, 선제적 제안까지 가능한 자연스러운 대화 경험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기존의 ‘한 번 묻고 한 번 답하는’ 무전기식 음성 제어와 달리 대화가 끊기지 않고 이어진다는 점이 강조된다.

기능 분담을 보면 더우바오는 내비게이션 설정, 미디어 재생, 공조 온도 조절 같은 고빈도 차량 제어 명령과 사용설명서 조회를 주로 처리한다. 잡담이나 정보 질의는 딥시크 모델이 지원한다. 다만 이번 배치가 딥시크와의 병행 체제 대신 더우바오 중심으로 재편되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우바오는 차량 심층 제어 권한에는 접근하지 않으며 실제 주행 관련 명령은 기존 검증된 경로를 그대로 따른다. 지원 방언은 광둥어, 상하이어, 쓰촨어를 비롯해 최대 18종에 달해 다양한 지역 사용자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더우바오의 성장세와 자동차 부문 확장

더우바오는 2024년 11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MAU) 약 6,000만 명으로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AI 챗봇으로 자리매김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 수치는 2025년 10월 1억5,900만 명까지 늘었고, 이후 3월 말에는 3억4,500만 명을 넘어섰다. 시드(Seed) 2.1 모델 출시 이후 더우바오는 하루 180조 개의 토큰을 처리하고 있다. 자동차 부문은 이런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채널로 꼽힌다.

더우바오 생태계는 테슬라 외에도 확장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독일 완성차업체 메르세데스-벤츠도 2025년 9월 중국 판매용 전기차에 더우바오를 통합하기 위해 바이트댄스와의 협력을 확대했다.

보험 분야 사례도 눈에 띈다. 상하이 기반 전기차 보험·서비스 업체 SunCar는 2025년 말 Volcano Engine과 AI 기술 협력 계약을 맺고, 자사가 보유한 차량 6,000만 대 데이터베이스에 더우바오를 접목해 동적 보험료 산정과 청구 리스크 평가, 예방 정비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SunCar는 자사 클라우드 AI 보험 플랫폼이 테슬라 관련 보험료를 2024년 1~9월 1억1,300만 달러(약 1,572억원, 1달러 1,391원 기준)에서 2025년 같은 기간 3억2,800만 달러(약 4,562억원)로 190% 늘리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테슬라 차량의 보험 갱신 전환율도 75%까지 올라 업계 평균을 웃돈다고 SunCar는 설명했다.

테슬라 중국사업 전망: 판매 둔화 속 수출로 방향 전환

더우바오 탑재는 테슬라의 중국 내수 판매가 쉽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부진을 수출 확대로 상쇄하는 모습이다. 2026년 1~7월 이 공장에서 해외로 실어보낸 차량은 29만5,324대로, 2025년 전체 수출량 22만6,034대를 30.6% 웃돌았다. 같은 해 7월 테슬라 중국의 도매 판매 중 해외 선적분 비중은 70.9%에 달했고, 테슬라 전체 글로벌 인도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도 26.3%까지 떨어져 2020년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모델Y 퍼포먼스를 중국에 다시 들여올 준비도 하고 있다. 이 트림은 8월 14일(현지시각) 구매세 면제 목록에 등재됐으며 78.4kWh 배터리팩 기반으로 CLTC 기준 659km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중국승용차협회(CPCA) 집계에 따르면 모델Y의 최근 3개월 매출 기준 중국 순수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월 8.0%로 역대 최저치까지 낮아졌다. 이는 2024년 3월 18%를 기록했던 것에서 55.6%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