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상차림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국민 생선'… 명절 앞두고 40% 저렴해져
작성일
추석 앞두고 정부가 푸는 2만t 수산물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명태와 고등어, 오징어 등 수산물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가 선제 대응에 나섰다. 정부가 비축해둔 수산물 2만t을 시장에 풀어 가격을 미리 낮춰두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정부가 명절을 앞두고 방출한 비축 수산물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지난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번 방출 물량은 24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약 5주에 걸쳐 순차적으로 풀린다. 특정 시점에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대신 기간을 나눠 공급함으로써 추석 성수기 내내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공급 통로도 한 곳에 국한하지 않는다. 동네 전통시장부터 대형마트, 온라인몰, 오프라인 도매시장까지 소비자가 수산물을 접하는 거의 모든 경로에 물량이 배분된다.
품목 구성을 뜯어보면 명태 비중이 단연 눈에 띈다. 전체 2만t 가운데 1만5700t이 명태로, 방출 물량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한다. 이어 오징어 1700t, 고등어 1500t, 갈치 800t, 조기 200t, 마른 멸치 100t 순으로 물량이 정해졌다. 명태가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명절 차례상과 국물 요리에 두루 쓰이는 데다, 대구·동해 지역을 중심으로 정부가 꾸준히 수매해 비축해 온 물량 자체가 풍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원물만 내놓는 것도 아니다. 소비자 손이 덜 가도록 가공한 제품도 함께 시장에 나온다. 뼈와 내장을 제거한 고등어 필렛, 얼린 명태를 갈라 만든 동태포, 코다리를 통째로 손질한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명절 준비로 바쁜 소비자가 칼질이나 손질 없이 곧바로 조리대에 올릴 수 있게끔 상품 구성을 짰다는 게 해수부 설명이다.

이런 조치가 나온 배경에는 명절 특유의 수급 불안이 있다. 추석을 앞두고 특정 어종에 수요가 순식간에 몰리면 산지 출하가격부터 뛰기 시작해, 도매와 소매 단계를 거치며 가격 상승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일이 반복돼 왔다. 정부는 이런 흐름을 끊기 위해 평소 어획철에 물량을 사들여 냉동 창고에 쟁여두다가, 수요가 몰리는 설과 추석, 여름 어한기 등에 맞춰 시장에 되파는 방식으로 수급을 조절해 왔다. 이번 방출 역시 같은 맥락에서, 다만 규모를 역대 최대로 키운 게 차이점이다.
가격 측면에서 보면 소비자가 체감할 폭은 작지 않다. 이번에 풀리는 물량은 시중 판매가보다 최대 40% 낮게 책정된다는 게 해수부 설명이다. 명절 대목에 값이 오른 상태에서 40%가량 할인된 가격이 적용되는 만큼, 평소보다 저렴하게 수산물을 준비할 수 있는 창구가 열리는 셈이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이번 조치의 취지를 두고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국민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 수산물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주요 수산물의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면밀히 살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급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방출 기간 중에도 품목별 수급 상황을 계속 점검할 방침이다. 특정 품목의 수요가 예상보다 몰리거나 가격이 기대만큼 안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매장별로 비축 물량 판매 여부와 가격을 미리 확인해두는 게 실속 있는 명절 장보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