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국인 여성 유학생 살해’ 피의자, 뒤늦게 알려진 ‘직업’…소름 끼친다
작성일
피해자 시신 일부 훼손해 유기도
경북 경산에서 20대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30대 중국인 남성이 피해자가 다니던 대학에서 강의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는 범행 당일 피해자와 함께 자신의 주거지로 들어간 뒤 피해자의 옷으로 추정되는 여성복을 입고 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튿날에는 자신이 직접 경찰에 피해자의 실종을 신고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수사에 혼선을 주려 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피해자 다니던 대학에서 전공과목 강의
26일 대학 측에 따르면 피의자 정모 씨는 지난 1학기 해당 대학의 한 학부에서 전공 수업 2개 과목을 강의했다고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정 씨는 오는 2학기에도 2개 과목을 맡을 예정이었다.
대학 관계자는 정 씨와 피해자가 같은 중국 국적이어서 서로 낯선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하는 지역 모임에서는 정 씨가 평소 학생들과 친하게 지냈으며 피해자와도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는 취지의 글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있다.
피해자는 이미 중국에서 취업한 상태였으며, 수료 관련 증서를 받기 위해 한국에 마지막으로 입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 씨와 피해자의 정확한 관계를 비롯해 범행 동기와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함께 집으로 들어간 뒤 여성 옷 입고 외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정 씨가 지난 20일 오전 2시께 피해자 A(25) 씨와 함께 자신의 주거지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당시 정 씨가 A 씨를 강압적으로 끌고 가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가족과 SNS를 통해 마지막으로 연락한 시점도 이 무렵으로 파악됐다.
약 20시간 뒤인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께 정 씨는 홀로 주거지를 빠져나왔다. 당시 그는 여성 옷을 입고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 씨가 입은 옷은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지만, A 씨가 정 씨의 주거지에 들어갈 당시 착용했던 옷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감식 등을 통해 해당 옷의 정확한 출처를 조사할 계획이다.
동대구역서 휴대전화 끄고 이튿날 실종신고
주거지를 나온 정 씨는 동대구역까지 이동한 뒤 인근에서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원을 끈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 씨가 동대구역 일대 화장실에서 남성 옷으로 갈아입은 뒤 다시 자신의 주거지로 돌아가는 모습도 확인했다.
정 씨는 이튿날인 지난 21일 오후 7시 5분께 경찰에 A 씨가 사라졌다며 직접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정 씨가 피해자의 행적을 위장하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초기 경찰을 속인 점을 고려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신 일부 훼손 정황…소각장 등 수색

경찰은 A 씨의 시신 일부가 훼손돼 유기된 정황도 확인했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정 씨가 숨진 A 씨의 시신 일부를 훼손한 뒤 유기한 것으로 보고, 일대 쓰레기 소각장 등 유기 장소로 추정되는 곳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26일 오전 9시부터 정 씨를 상대로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늦어도 27일 오전 7시 30분 이전에 신청할 예정이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르면 오는 28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