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그룹, 비트코인 전량 매각 넉 달 만에 AI와 함께 12억달러 재투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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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그룹, 12억달러 규모 비트코인·AI 이중 트레저리 계획 발표
2031년까지 비트코인 8억2700만달러·AI 8억달러 확보가 목표

지니어스그룹, 비트코인 전량 매각 넉 달 만에 AI와 함께 12억달러 재투자 나선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지니어스그룹, 비트코인 전량 매각 넉 달 만에 AI와 함께 12억달러 재투자 나선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싱가포르 기반 AI 교육기업 지니어스그룹(Genius Group, 티커 GNS)이 비트코인(BTC)과 인공지능(AI) 두 개 트레저리에 동시에 투자하는 12억달러(약 1조6620억원, 1달러 1,385원 기준) 규모 자본조달 계획을 8월 27일(현지시각) 공개했다. 회사는 2031 회계연도까지 비트코인 트레저리를 8억2700만달러(약 1조1454억원), AI 트레저리를 8억달러(약 1조1080억원) 규모로 키워 총자산 20억달러(약 2조7700억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자금은 비전환형(non-convertible) 영구 우선증권을 발행해 조달하며 초기 발행 규모는 1250만달러(약 173억원)다. 지니어스그룹은 올해 4월(현지시각) 보유 비트코인을 전량 매각했다가 넉 달여 만에 다시 매입에 나서는 셈으로, 4분기 중 매입을 재개할 계획이다.

넉 달 전 비트코인 전량 매각했다가 다시 사들이는 이유

지니어스그룹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은 원래 2024년 11월 주주 승인을 받아 시작됐다. 하지만 올해 4월(현지시각) 회사는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약 84 BTC를 전부 청산해 850만달러(약 118억원)의 채무를 갚았다. 이 매각으로 회사의 제3자 채무는 0이 됐지만, 동시에 비트코인 포지션 전체를 잃었다.

이번에 발표한 계획은 그 공백을 다시 채우는 작업이다. 회사는 4분기(2026년 10~12월) 중 비트코인 매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는데, 사이클상 매집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시점을 노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채무 상환을 위해 팔았던 자산을 이번에는 보통주 희석 없이 우선증권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다시 사들이겠다는 구상이다.

12억달러 셀프 등록, 영구 우선증권으로 조달한다 / AI 생성 이미지
12억달러 셀프 등록, 영구 우선증권으로 조달한다 / AI 생성 이미지

12억달러 셀프 등록, 영구 우선증권으로 조달한다

이번 자본계획의 핵심은 2025년 7월(현지시각) 발효된 12억달러 규모 셀프 등록(shelf registration)이다. 회사는 이 틀 안에서 영구 우선증권(perpetual preferred securities)을 단계적으로 발행할 계획이며, 첫 발행 규모는 1250만달러다. 이 우선증권은 비전환형으로 설계돼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고, 변동배당률을 매달 지급하는 구조다.

조달한 자금은 AI 투자, 비트코인 매입, 미국달러 준비금 세 갈래로 나뉜다. 달러 준비금은 우선주 배당을 약 18개월치 커버할 수 있는 규모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우선증권과 디지털자산 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투자은행들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최종 조건과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로저 제임스 해밀턴(Roger James Hamilton) 지니어스그룹 CEO는 “비트코인·AI 트레저리에 투입한 우선증권 자본 1달러가 우선주 배당률을 웃도는 수익을 낼 때마다, 그 초과분은 그대로 보통주 주주의 순자산가치로 흘러간다”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주당순자산가치(NAVPS)가 0.62달러이며, 5년 안에 2.00~4.00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현재 순자산은 1억660만달러(약 1477억원)로, 20억달러 목표는 약 19배 확장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니어스그룹 주가는 8월 26일(현지시각) 0.18달러로 마감했고 이후 8% 올랐다.

AI 트레저리, 스페이스X·데이터브릭스 투자로 이미 성과

지니어스그룹은 비트코인 못지않게 AI 트레저리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AI 트레저리는 2026년 5월(현지시각) 승인돼 출범했으며, 초기 자금조달 단계에서 최대 1억달러(약 1385억원)를 비상장 AI기업과 상장 AI 인프라 기업 등에 배치할 계획이다. 회사가 보유한 AI 포트폴리오에는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등 AI 관련 기업에 대한 노출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스페이스X와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투자는 이미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회사에 따르면 초기 투자 이후 두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49%에서 154% 사이로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가 비트코인 트레저리는 전량 매각과 재매입을 오가며 부침을 겪은 반면, AI 쪽은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인 자산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유행 속 지니어스그룹의 승부수

지니어스그룹의 이번 시도는 트레저리 전략을 앞세운 상장기업들의 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런 기업들은 2025년 초 이후 합산 160억달러(약 22조1600억원) 이상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전략을 대중화한 곳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이름을 바꾼 스트래티지(Strategy)로, 공개시장 접근을 활용해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을 매집하는 유행을 확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니어스그룹이 택한 방식도 비슷한 맥락이다. 우선증권 발행은 보통주 주주의 투표권 희석을 피하면서 자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이지만, 매달 배당을 지급해야 하는 의무가 새로 생긴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회사 재무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우선증권 발행 성공 여부는 시장 수요에 달려 있다는 점도 변수다. 기업 암호화폐 보유에 대한 규제당국의 감시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셀프 등록으로 최대 12억달러까지 조달할 법적 틀은 마련됐지만, 실제 발행 규모와 시장의 반응은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