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해남서 또 규모 2.2 지진…2주 사이 80차례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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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같은 지역서 규모 2.0 이상 지진 보름 새 10차례
기상청 “이번 규모 2.2 지진으로 피해 없을 것으로 예상”
전남 해남군에서 28일 아침 규모 2.2 지진이 또 발생했다. 최근 같은 지역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80차례 넘게 이어지면서 정부도 지진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높이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4분 26초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역에서 규모 2.2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4.66도, 동경 126.40도이며 발생 깊이는 21㎞다.
이번 지진의 최대 계기진도는 전남 지역에서 Ⅱ로 나타났다. 진도 Ⅱ는 조용한 상태에 있거나 건물 위층에 있는 일부 사람이 약한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지진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같은 위치서 또 지진…최근 80차례 넘게 흔들려
해남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좁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 집계를 보면 지난 26일까지 모두 83차례의 지진이 관측됐다.
규모 2.0 이상 지진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 25일까지 규모 2.0 이상 지진이 8차례 발생했고 26일 오후 4시 4분 규모 2.1, 이날 오전 규모 2.2 지진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이후 규모 2.0 이상 지진만 10차례 발생했다.
특히 25일과 26일, 이날 지진은 모두 해남군 서북서쪽 21㎞ 부근에서 발생했다. 25일 규모 2.5 지진은 깊이 21㎞, 26일 규모 2.1 지진은 깊이 22㎞에서 발생했고 이날 지진 역시 깊이 21㎞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지난 23일 발생한 규모 3.1 지진이 최근 연속 지진 가운데 가장 강했다. 당시 규모는 2020년 해남에서 발생했던 연속 지진 가운데 가장 컸던 지진과 같은 수준이다.
25일 규모 2.5 지진 당시에는 전남 지역에서 최대 계기진도 Ⅲ이 관측됐다. 진도 Ⅲ은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흔들림을 뚜렷하게 느끼고 정차한 차량도 약간 흔들릴 수 있는 수준이다.
뚜렷한 본진 없는 ‘군발지진’ 양상
최근 해남에서 나타나는 지진은 하나의 큰 본진이 발생한 뒤 규모가 작은 여진이 이어지는 일반적인 형태와는 다르다. 좁은 지역에서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짧은 기간 반복되는 이른바 ‘군발지진’ 양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남 지하 약 20㎞ 부근에 있는 여러 중·소규모 단층이 움직이면서 지진이 이어지고 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2020년에도 해남에서는 4월부터 6월까지 모두 76차례의 지진이 관측됐다.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조사에서는 지진이 지하 약 20.5㎞의 좁은 영역에 집중됐고 이 일대에 하나의 대형 단층이 아닌 여러 중·소규모 단층으로 이뤄진 ‘단층군’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해남에서는 2022년 한 차례를 제외하면 올해 7월까지 지진이 거의 관측되지 않았지만 이달 들어 같은 지역에서 다시 연속 지진이 나타나고 있다.
행정안전부도 최근 전문가 회의를 열고 상황을 점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역시 한반도 지각에 가해지는 응력으로 인해 지하 단층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대규모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지하 단층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지진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해남에서 지진이 잇따르자 지진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감시를 강화했다. 기상청과 관계기관도 지진 발생 추이와 단층 움직임 등을 계속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