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 아너” 종영 2년 만에 역주행 통했다…넷플릭스 1위 오른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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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 아너” 종영 2년 만에 넷플릭스 1위 등극
유종선 감독 “눈물 콸콸” 소감…허남준에 감사 인사

드라마 '유어 아너' 영상 화면 (영상=넷플릭스 코리아)
드라마 '유어 아너' 영상 화면 (영상=넷플릭스 코리아)

2024년 ENA에서 방송을 마친 드라마 “유어 아너”가 넷플릭스 공개를 계기로 다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니TV 오리지널로 제작된 작품은 지난 20일 넷플릭스에 전편이 풀린 뒤 순위를 끌어올려 26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에 올랐고, 27일까지 정상을 지켰다. 종영한 지 약 2년이 지난 작품이 신작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제치고 최상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손현주와 김명민의 연기 대결을 축으로 삼은 범죄 서스펜스는 방영 당시 지니TV로만 다시보기가 가능했던 탓에 대중적 확산에 한계를 겪었지만, 넷플릭스라는 새 유통망을 만나면서 뒤늦은 흥행을 맞았다.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 이번 주 넷플릭스 신작 시리즈 《유어 아너》

2년 전 종영작, 넷플릭스에서 다시 발견되다

“유어 아너”는 2024년 8월 12일 ENA에서 첫 방송돼 같은 해 9월 10일 종영했다. 방영 당시에는 ENA와 KT의 IPTV 지니TV, 지니TV 모바일을 통해서만 공개됐을 뿐 넷플릭스·티빙·웨이브·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OTT에는 서비스되지 않았다. 스튜디오지니 측은 당시 지니TV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이고 가입자 혜택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타 OTT 서비스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약 2년이 지난 2026년 8월 20일, 작품은 넷플릭스에 전편 공개됐다. 공개 6일 만인 26일 시리즈 1위에 처음 진입했고, 이후 27일까지 이틀 연속 정상을 지켰다. 8월 27일 기준 넷플릭스 TOP 10 시리즈 순위는 “유어 아너”에 이어 “오싹한 연애”,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불량 연애”, “나의 AI 파트너 - 기이안 연애”, “이런 엿같은 사랑”, “나는 솔로”, “아파트”,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 순으로 집계됐다. 작품의 내용과 출연진은 방영 당시와 달라지지 않았지만, 시청자가 작품에 접근하는 경로가 넓어지면서 새로운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2년 전 종영작, 넷플릭스에서 다시 발견되다 / 드라마 '유어 아너' 영상 화면 (영상=넷플릭스 코리아)
2년 전 종영작, 넷플릭스에서 다시 발견되다 / 드라마 '유어 아너' 영상 화면 (영상=넷플릭스 코리아)

두 아버지의 대치극, 줄거리와 출연진

“유어 아너”는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대립을 그린 범죄 서스펜스다.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려는 판사와 그 살인범을 쫓는 무자비한 권력자가 맞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극본은 김재환 작가가 맡았고 연출은 유종선 감독이 담당했다.

배우 손현주와 김명민이 두 아버지 역을 맡아 연기 대결을 펼쳤고, 김도훈, 허남준, 정은채, 박세현 등이 함께해 방영 당시에도 몰입도 높은 연기로 호평받았다. 특히 신예였던 허남준은 냉혹한 빌런 김상혁 역을 연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작품으로 허남준은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지금 거신 전화는”, “백번의 추억”, “멋진 신세계” 등에 출연하며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했다.

두 아버지의 대치극, 줄거리와 출연진 / “유어 아너”의 종영을 앞둔 손현주 (사진=뉴스1)
두 아버지의 대치극, 줄거리와 출연진 / “유어 아너”의 종영을 앞둔 손현주 (사진=뉴스1)

1.7%에서 6.1%까지, 시청률과 뒤늦은 흥행

“유어 아너”는 방영 초반 다소 높은 진입 장벽으로 1%대 시청률로 출발했다. 첫 회 1.7%로 시작한 시청률은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상승했고, 최종회에서는 6.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까지 올랐다. 웰메이드 작품으로 평가받았지만, 지니TV로만 다시보기가 제한된 유통 구조 탓에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못한 작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 공개는 작품의 존재감을 다시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 아이지에이웍스(IGAWorks)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480만 2641명으로, 같은 기간 티빙(749만 4340명)의 약 두 배, 웨이브(441만 4962명)의 세 배를 웃돈다. 이용자 규모가 큰 플랫폼에 콘텐츠가 들어가면서 그만큼 많은 시청자와 접점을 갖게 됐고, 공개 6일 만에 1위에 오르는 성과로 이어졌다.

1.7%에서 6.1%까지, 시청률과 뒤늦은 흥행 / “유어 아너”의 종영을 앞둔 손현주 (사진=뉴스1)
1.7%에서 6.1%까지, 시청률과 뒤늦은 흥행 / “유어 아너”의 종영을 앞둔 손현주 (사진=뉴스1)

감독 “눈물 콸콸”…달라진 유통 전략까지

연출을 맡은 유종선 감독은 26일 자신의 SNS에 소감을 남겼다. 그는 “‘가요톱10’ 이후로 ‘톱텐’이 이렇게 스릴 있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며 “방송한 지 2년 된 드라마가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명예가 아닐까 싶다. 눈물 콸콸”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주행의 계기를 마련해 주었을 허남준 배우와 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김재환 작가님의 멋진 대본과 최고의 배우들, 나의 멋진 스태프분들, 수많은 갈등 상황을 각자의 자리에서 협의하고 인내하고 돌파해주신 제작 과정의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야기를 보고 느끼고 즐겨주신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라며 시청자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한편 KT는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 전략을 개편하면서 기존 IPTV 고객 중심으로 제공하던 콘텐츠를 다른 OTT와 제휴해 개방하는 방침을 내놨다. “라이딩 인생”과 “신병3”은 티빙에서, “당신의 맛”은 넷플릭스를 통해 유통했다. ENA 측도 지난해 자사 콘텐츠를 다양한 OTT로 확대 제공하는 방향으로 유통 전략을 전면 개편했다고 밝혔다. “유어 아너”가 방영 당시와 2년 뒤 두 차례에 걸쳐 보여준 서로 다른 성적은 콘텐츠 유통 경로가 흥행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