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소독제·비누, 뭐가 더 좋을까… 전문가가 직접 밝힌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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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적 소독과 물리적 세척의 차이, 상황별 손 위생 완전 정리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현대 사회에서 손 위생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방어선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손을 씻거나 손 소독제를 바르는 행위를 무의식적으로 반복하지만 두 방법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특정 상황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정확히 인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I 생성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I 생성 이미지

최근 감염병 전문가들은 비누와 물을 이용한 손 씻기가 손 소독제 사용보다 감염 예방에 전반적으로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상황과 환경에 따라 손 소독제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방어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물리적 제거 vs 화학적 사멸, 손 씻기와 손 소독제의 차이

레이디경향 보도에 따르면 미국 감염병재단 의료 책임자인 로버트 H. 홉킨스 주니어 박사는 손을 물로 적신 후 비누로 문지르고 헹궈 말리는 일련의 과정이 질병 전파를 차단하는 데 있어서 손 소독제보다 근본적이고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비누와 물을 사용한 손 씻기는 세균을 사멸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마찰력과 물을 통해 손 표면에 물리적으로 잔류하는 먼지, 화학물질, 유기물,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씻겨 내려보내는 물리적 제거 메커니즘을 작동시키기 때문이다.

비누로 손을 씻고 있는 여성 모습 / AI 생성 이미지
비누로 손을 씻고 있는 여성 모습 / AI 생성 이미지

반면 시중에서 흔히 사용하는 알코올 기반의 손 소독제는 화학적 방식으로 작용한다. 알코올 성분이 미생물의 세포막과 단백질을 손상시키고 변성시켜 병원체를 사멸하는 원리다. 그러나 이런 화학적 소독 방식이 모든 병원체를 완벽히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세균과 바이러스는 알코올의 화학적 공격에 저항할 수 있는 특수한 외피나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치명적인 장 질환을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리균이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병원체는 알코올 성분에 쉽게 파괴되지 않는 저항성을 지니고 있어 소독제를 아무리 많이 바르더라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따라서 특정 바이러스나 세균이 유행하는 시기나 환경에서는 알코올 손 소독제에 의존하기보다 비누와 물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털어내는 손 씻기를 시행해야 한다.

손 소독제를 바르고 있는 사람 / AI 생성 이미지
손 소독제를 바르고 있는 사람 / AI 생성 이미지

그렇다고 해서 손 소독제를 버릴 필요는 없다. 세면대와 비누를 즉시 이용할 수 없는 야외나 대중교통 이용 시 손 소독제는 매우 훌륭한 대안이 된다. 전문가들은 알코올 함량이 60% 이상 포함된 제품을 사용할 경우 상당수의 일상적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핵심은 손의 오염 상태와 장소에 따라 두 가지 방법을 적절히 구분해 적용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손이 눈에 띄게 더럽거나 기름기가 있거나 오염된 경우에는 반드시 비누와 물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화장실을 사용한 뒤나 생고기를 만진 뒤, 기저귀를 교체한 뒤, 음식을 준비하기 전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손에 눈에 보이는 오염이 없고 세면대를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손 소독제를 활용할 수 있다. 공항이나 상점, 대중교통, 회의실 등에서 여러 사람이 만지는 물건을 접촉한 뒤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학교나 직장 등에서 노로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면 손 소독제보다 비누와 물을 이용한 손 씻기가 좋다.

올바른 손 소독제 사용법과 주의사항

손 소독제를 사용할 때 가장 흔히 범하는 실수는 적은 양을 손바닥에만 대충 문지르고 끝내는 것이다. 소독제는 양손 전체를 충분히 덮을 만큼 사용해야 한다.

손 소독제 사진 / AI 생성 이미지
손 소독제 사진 / AI 생성 이미지

손바닥뿐 아니라 손등과 손가락 끝, 손가락 사이, 엄지손가락 등 모든 부위에 골고루 문지르고 알코올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약 20초에서 30초 동안 문지르는 것이 중요하다. 소독제가 남는다는 이유로 옷이나 수건 등에 닦아내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알코올이 공기 중으로 완전히 증발할 때까지 계속 문질러 줘야 한다.

세균 확실히 없애는 비누와 물 손 씻기 정석

비누와 물을 이용해 손을 씻을 때 역시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세균이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다. 손 씻기의 가장 흔한 실수는 너무 서둘러 끝내는 것이다. 손바닥만 문지른 뒤 씻기를 마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엄지손가락, 손가락 끝, 손가락 사이, 손등, 손톱 주변 등을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손 전체와 손가락을 최소 20초 동안 문지르는 것이 기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바른 손 씻기 방법으로 손을 물에 적신 뒤 비누를 묻혀 손 전체를 문지르고 헹군 다음 깨끗한 수건 등으로 충분히 말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비누로 손을 닦고 있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비누로 손을 닦고 있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이때 사용하는 물의 온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찬물과 따뜻한 물 사이에 손 씻기의 효과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편안하게 느끼는 온도의 물을 사용하면 된다.

손을 씻은 뒤 수건을 사용하면 세균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깨끗하고 마른 손수건이라면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정에서는 수건을 2~3일에 한 번 정도 교체하는 것이 좋다. 수건이 계속 젖어 있거나 냄새가 나고 눈에 띄게 더러워졌다면 더 자주 교체해야 한다.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거나 여러 사람이 자주 사용하는 경우에도 교체 주기를 앞당기는 것이 좋다.

수건을 보다 깨끗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통풍과 습기 차단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바로잡아야 할 습관은 보관 장소다. 많은 가정이 편의성을 이유로 욕실 내부 수납장에 수건을 보관하지만,이는 위생상 매우 취약한 방식이다. 샤워나 목욕을 할 때 발생하는 높은 습기가 욕실 수납장 안으로 침투해 수건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수건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수건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따라서 세탁을 마친 수건은 욕실이 아닌 드레스룸이나 건조한 수납장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밀폐된 플라스틱 상자보다는 라탄이나 와이어 형태처럼 통기성이 좋은 바구니를 활용하면 공기 순환에 도움이 된다. 수납장 내부에 제습제나 숯을 함께 놓아두는 것도 내부 습기를 제어하는 좋은 방법이다.

수건을 넣을 때도 공기 순환을 고려해야 한다. 수납장에 수건을 빽빽하게 쑤셔 넣으면 내부 기류가 막혀 꿉꿉한 냄새가 발생하기 쉽다. 공기가 다닐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남겨두고 보관해야 하며 수건을 접을 때는 네모나게 겹쳐 쌓는 것보다 돌돌 말아서 보관하는 호텔식 접기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공기 접촉면을 넓히는 데 좋다.

보관 전 단계에서의 완전 건조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손으로 만졌을 때 약간의 온기나 눅눅함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수건을 접어 넣으면 내부에서 세균이 급격히 증식한다. 건조기나 햇볕을 이용해 내부 깊숙한 곳까지 바짝 말린 후 수납해야 한다. 세탁 과정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섬유유연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수건 섬유 표면에 기름 코팅막이 형성돼 물 흡수력이 떨어지고 오염물질이 쌓이기 쉬운 환경이 된다. 섬유유연제 대신 식초나 구연산을 마지막 헹굼 단계에 적량 첨가하면 세균 억제와 냄새 제거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깨끗하게 보관하고 관리하더라도 수건에는 물리적인 수명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수건의 권장 교체 주기는 1~2년 사이다. 오래 사용한 수건은 섬유 조직이 손상돼 세균과 오염물질이 더 쉽게 잔류하므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새 수건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피부 건강과 위생을 지키는 길이다.

수건을 사용할 수 없는 외출 중이라면 가능하면 종이타월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한 바람을 이용하는 손 건조기는 물방울이나 바이러스가 주변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피부 건강 고려한 비누 및 소독제 선택법

손을 씻을 때 특별한 성분이 들어간 비누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일반 비누라면 충분하며 액체형이나 고체형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일상적인 손 씻기를 위해 굳이 항균이라고 표시된 제품을 고를 필요도 없다.

비누 사진 / AI 생성 이미지
비누 사진 / AI 생성 이미지

손 소독제의 경우 알코올 성분을 자주 사용하면 피부가 건조하거나 자극받을 수 있다. 따라서 손 소독제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보습 성분이나 피부 유연제가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피부가 민감하다면 향료가 강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손이 갈라지거나 자극을 받는다면 평소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하고 보다 순한 제품으로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피부 장벽이 약해질 수 있어 잦은 손 위생 관리로 피부가 쉽게 건조해질 수 있는 만큼 보습 관리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