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호 태풍 ‘방랑’ 경로 바꿨다…현재 위치·한국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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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호 태풍 방랑, 도쿄 동쪽 2980㎞ 해상서 북상 중
제23호 태풍 ‘방랑’의 예상 이동선이 달라졌다. 최근 약 23시간 동안 같은 시각의 예상 위치가 이전보다 북쪽과 서쪽으로 이동했고, 강도 1로 약해지는 시점도 당초 전망보다 빨라졌다.

태풍의 경로가 조정됐지만 한반도를 향해 접근하는 상황은 아니다. 방랑은 여전히 일본 동쪽 먼바다를 이동하고 있으며, 현재 기상청 자료에서 우리나라에 미칠 뚜렷한 직·간접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30∼31일 전국에 내리는 많은 비 역시 태풍이 아닌 정체전선의 영향이다. 태풍 경로 변화와 국내 집중호우를 직접 연결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경로 달라졌지만 한반도로 오는 태풍은 아니다
방랑의 초반 예상 위치가 북쪽과 서쪽으로 조정되면서 국내 영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최신 예상도에서 태풍은 한반도와 매우 멀리 떨어진 일본 동쪽 해상을 따라 이동한다.
30일 오후 3시에는 일본 도쿄 동쪽 약 2620㎞ 부근 해상, 31일 오전 3시에는 도쿄 동쪽 약 241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오후 3시에는 일본 삿포로 동남동쪽 약 2350㎞ 부근 해상까지 올라간다. 9월 1일 오전 3시 예상 위치도 삿포로 동쪽 약 2270㎞ 부근 해상으로 한반도와 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기상청이 제시한 마지막 예보 시점인 9월 2일 오전 3시에는 러시아 사할린 동쪽 약 2280㎞ 부근 해상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때 방랑은 중심기압 996hPa, 최대풍속 초속 20m의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방랑이 72시간 안에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태풍정보는 30일 오전 10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위치는 도쿄 동쪽 2980㎞…강도 2 유지
기상청이 30일 오전 4시 발표한 태풍정보 제23-8호를 보면 방랑은 이날 오전 3시 일본 도쿄 동쪽 약 2980㎞ 부근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태풍의 중심은 북위 26.9도, 동경 169.5도다. 북북동 방향으로 시속 45㎞의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85hPa, 최대풍속은 초속 27m로 시속으로 환산하면 97㎞다. 현재 강도는 2로 분석됐다.

강풍반경은 210㎞이며 남서쪽은 약 110㎞다. 초속 25m 이상의 바람이 부는 폭풍반경은 50㎞, 남서쪽은 약 30㎞로 나타났다. 강풍반경이 300㎞보다 작아 크기 기준으로는 소형 태풍에 해당한다.
방랑은 30일 오후 3시까지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초속 27m의 강도 2를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동속도는 직전 분석의 시속 33㎞에서 시속 45㎞로 빨라졌다.
다만 최근 다섯 차례 이동속도는 시속 23㎞에서 36㎞로 높아졌다가 30㎞로 낮아졌고, 이후 33㎞와 45㎞로 변했다. 계속해서 속도가 빨라진 것은 아니므로 일관된 가속 흐름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23시간 사이 예상선 북쪽·서쪽으로 이동
경로가 바뀌었다는 사실은 동일한 예상시각의 위치를 비교하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30일 오후 3시 예상 위치는 29일 오전 4시 40분 발표 당시 북위 29.7도·동경 168.7도였다. 이후 29일 오후 4시 30분 통보문에서 북위 31.5도·동경 167.8도로 수정됐고, 30일 오전 4시 최신 발표에서는 북위 32.0도·동경 167.8도로 다시 바뀌었다.
약 23시간 동안 30일 오후 3시 예상 지점이 북쪽으로 2.3도, 서쪽으로 0.9도 옮겨진 셈이다. 세 차례 발표를 거치는 동안 북쪽으로의 조정이 연속해서 이뤄졌다.
31일 오전 3시 예상 지점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북위 33.2도·동경 168.0도로 제시됐지만 이후 북위 33.8도·동경 166.6도로 바뀌었고, 최신 예보에서는 북위 34.4도·동경 166.2도로 수정됐다.
최초 자료와 최신 자료를 비교하면 위도는 1.2도 북쪽으로, 경도는 1.8도 서쪽으로 이동했다.
그렇다고 이후의 예상선까지 모두 북서쪽으로 옮겨진 것은 아니다. 31일 오후 3시 예상 위치는 2회 전 발표에서 북위 35.9도·동경 166.2도였으나 최신 예보에서는 북위 35.4도·동경 166.9도로 바뀌었다.
초반에 어디까지 북상할지뿐만 아니라 이후 태풍이 방향을 전환하는 시점과 궤적도 함께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세력은 29일 오후 정점을 찍은 뒤 최신 분석에서 한 단계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오전 3시 최대풍속은 초속 24m, 중심기압은 990hPa였다. 오전 9시에는 초속 27m·985hPa로 강해졌고, 오후 3시에는 초속 29m·980hPa까지 발달했다. 오후 9시에도 같은 세력을 유지했다.
30일 오전 3시에는 최대풍속이 초속 27m로 줄고 중심기압이 985hPa로 높아졌다. 직전보다 최대풍속은 초속 2m 감소하고 중심기압은 5hPa 상승했다. 최근 다섯 차례 전체가 약화세였던 것은 아니며, 29일 오후까지 강해졌다가 최신 분석에서 약화로 전환된 흐름이다.
강도 1로 낮아지는 시점도 앞당겨졌다. 29일 오후 4시 30분 예보에서는 31일 오전 3시에도 최대풍속 초속 27m·중심기압 985hPa의 강도 2를 유지하고, 오후 3시가 돼야 강도 1로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신 예보에서는 31일 오전 3시부터 최대풍속 초속 24m·중심기압 990hPa의 강도 1로 낮아진다. 당초 전망보다 약화 시점이 12시간 빨라진 것이다.
31일 전국 많은 비…충청권 최대 200㎜ 이상

방랑이 국내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월요일인 31일에도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이번 비는 태풍이 아니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날부터 이어지는 것이다.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대전·세종·충남, 충북, 전북 서부, 광주·전남, 대구·경북, 경남 남해안에는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일부 지역의 강수 강도는 시간당 50㎜ 이상에 달하겠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칠 가능성도 있다. 남부지방과 제주도의 비는 저녁 무렵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30∼31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북부 20∼60㎜, 경기 남부 30∼80㎜다. 경기 남부의 많은 곳에는 100㎜ 이상 내릴 수 있다. 대전·세종·충남에는 80∼150㎜가 예상되며 많은 곳은 200㎜ 이상 쏟아지겠다. 충북은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으로 충청권에 특히 많은 비가 집중될 전망이다. 강원 남부 내륙·산지는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이다. 강원 중·북부 내륙·산지와 강원 동해안에는 20∼60㎜가 예보됐다. 전북 서부에는 50∼100㎜, 많은 곳에는 15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광주·전남과 전북 동부는 30∼80㎜이며 전북 동부의 많은 곳은 100㎜ 이상이다.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는 30∼80㎜가 예상된다. 대구·경북의 많은 곳에는 100㎜ 이상, 제주도에는 5∼60㎜가 내리겠다.
비와 함께 무더위도 계속된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겠다. 남해안과 제주도에서는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아침 최저기온은 20∼26도, 낮 최고기온은 24∼32도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