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반도체 주식까지 팔았다…부부가 전 재산 쏟아부은 ‘성 같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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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에 51개 아치 품은 유럽풍 주택 완성
삼청동 50년 주택은 대수선 끝에 가족 맞춤형 공간으로 재탄생

꿈꾸던 집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금반지와 주식까지 팔고 직접 공사 현장에 뛰어든 부부가 있다. 또 다른 가족은 토지 침범 문제로 대출조차 받기 어려웠던 50년 된 집을 대수선해 네 식구의 보금자리로 다시 만들었다.

EBS1 ‘건축탐구 집’ ‘금반지까지 팔아서 완성한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금반지까지 팔아서 완성한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9월 1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금반지까지 팔아서 완성한 집’ 편을 통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의 유럽풍 대저택과 서울 삼청동의 50년 된 주택을 찾아간다. 두 집 모두 예상보다 커진 공사비와 복잡한 건축 문제를 겪었지만, 가족이 원하는 생활 방식만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럽풍 아치 51개…오래 꿈꾼 집을 현실로

EBS1 ‘건축탐구 집’ ‘금반지까지 팔아서 완성한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금반지까지 팔아서 완성한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첫 번째 집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의 주택단지에 자리한다. 도심과 가까운 위치지만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이국적인 정원과 큰 규모의 건물이 펼쳐져 일반적인 단독주택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집의 전체 콘셉트는 아내가 오랫동안 그려온 유럽풍 주택이다. 이전 집에 살 때부터 새집에 어울릴 만한 소품을 하나둘 모았고, 실제 집을 짓기 시작한 뒤에는 거울 프레임 색부터 배치 위치까지 직접 결정했다.

유럽풍 아치 역시 집의 중요한 요소다. 집 안팎에 들어간 아치만 모두 51개에 달한다.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부부는 이 부분만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아내는 단순히 인테리어 취향만 제시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설계와 배치를 확인하며 수정했다. 조명 위치와 동선, 장식 요소를 하나씩 체크했고, 30년 동안 건축업에 종사한 남편도 아내가 집 전체 구조를 머릿속에 외우고 다니는 모습에 감탄했다.

거실부터 정원까지 모두 ‘아내 취향’

EBS1 ‘건축탐구 집’ ‘금반지까지 팔아서 완성한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금반지까지 팔아서 완성한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집 안으로 들어서면 유럽풍 아치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거실이 펼쳐진다. 거울과 가구, 조명과 장식품까지 곳곳에서 아내의 취향이 드러난다.

주방은 동선을 고려한 맞춤형 배치가 특징이다. 조명 위치를 제각각 다르게 설정해 실제 사용하는 사람의 움직임에 맞췄고, 현장에서 필요에 따라 세부 구성을 바로 조정했다.

가든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아내의 전문성은 정원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꽃이 중심인 정원, 차를 마시는 정원,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공간을 활용한 음지 정원,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오솔길 정원까지 성격이 다른 공간을 나눠 구성했다.

집의 2~3층은 독립한 자녀들이 언제든 머물 수 있도록 공간을 분리했다. 지하에도 다목적 공간을 마련해 가족의 생활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사비 바닥나자 금붙이·주식까지 처분

EBS1 ‘건축탐구 집’ ‘금반지까지 팔아서 완성한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금반지까지 팔아서 완성한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문제는 공사비였다. 큰 규모의 집에 여러 개의 아치와 정원, 높은 골조까지 넣으면서 예상보다 비용이 빠르게 늘었다.

특히 집과 연결된 약 5m 높이의 골조와 기초 공사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갔다. 공사가 진행될수록 통장 잔고가 줄었고 부부는 결국 가지고 있던 금붙이까지 처분하기 시작했다.

부부는 “금색 띠는 것들은 다 팔 때”라고 말할 정도로 금반지와 각종 귀금속을 정리했다. 여기에 보유하고 있던 반도체 회사 주식까지 팔아 공사비를 충당했다.

그럼에도 집의 핵심 디자인은 줄이지 않았다. 특히 51개의 아치는 부부가 처음부터 꿈꿨던 집의 상징 같은 요소여서 비용 부담이 커져도 유지했다.

결국 줄일 수 있는 것은 인건비였다. 부부는 직접 현장에 나가 공사를 돕기 시작했고, 공사 경험이 거의 없던 아내도 점차 현장에 익숙해졌다.

회전목마도 무서워할 정도로 높은 곳을 어려워했던 아내는 공사가 진행될수록 비계를 오르내리는 데 익숙해졌다. 단순히 집주인으로 공사를 지켜본 것이 아니라 실제 시공 과정에 몸을 보태며 집을 완성했다.

50년 된 삼청동 주택, 알고 보니 땅을 침범했다

EBS1 ‘건축탐구 집’ ‘금반지까지 팔아서 완성한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금반지까지 팔아서 완성한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두 번째 집은 서울 삼청동에 있다. 전통과 현대 건물이 뒤섞인 골목 사이에서 알록달록한 외관을 가진 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부부는 이 집에 ‘아복화도 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복되고 화목한 그림을 그려나간다는 뜻을 담았으며, 네 식구가 오래 머무를 집이라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

남편은 어린 시절 이사를 자주 다녔고, 아내 역시 힘든 유년기를 보냈다. 이 때문에 부부에게 집은 투자 대상이라기보다 가족이 편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했다.

삼청동의 전망에 반해 집을 계약했지만 이후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드러났다. 기존 건물 일부가 옆 토지를 침범하고 있어 대출을 받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대출을 받으려면 건물을 잘라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대수선을 결정했다. 구조를 보강하기 위해 H빔을 사용했고 신축에 가까운 수준으로 공사가 확대됐다.

공사비 1.5배로 뛰자 차·결혼반지·돌반지까지

대수선 규모가 커지면서 공사비도 예상보다 크게 불어났다. 당초 계획보다 약 1.5배 수준까지 비용이 늘었고 가족은 마련할 수 있는 자산을 하나씩 처분하기 시작했다.

차량을 팔았고, 부부의 결혼반지와 아이들의 돌 반지까지 공사비로 사용했다. 첫 번째 집과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집을 완성하기 위해 가족이 가진 자산을 직접 투입한 경우다.

인건비도 부담이 됐다. 결국 부부는 공사 현장에 직접 참여하면서 비용을 줄였다.

다만 오래된 집의 흔적을 모두 없애지는 않았다. 1970년에 지어진 기존 건물이 가진 구조적 특징 가운데 살릴 수 있는 부분은 그대로 남겨 새 공간과 연결했다.

파란 박스 안에 생활공간 ‘쏙’

EBS1 ‘건축탐구 집’ ‘금반지까지 팔아서 완성한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금반지까지 팔아서 완성한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집 내부에서 가장 독특한 공간은 파란색 박스 형태의 구조물이다. 부부는 이를 ‘아보카도 씨앗’이라고 부른다.

이 안에는 냉장고와 공조시설, 신발장, 작은 화장실 등 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한데 모았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도 바깥에서는 복잡한 설비가 보이지 않도록 한 방식이다.

공대 출신 개발자인 남편과 미대 출신 디자이너 아내의 역할 분담도 집에 그대로 반영됐다. 아내는 색과 디자인을 담당하고 남편은 동선과 기능을 중심으로 구조를 정리했다.

기존 천장의 높이 차이도 없애지 않고 그대로 살렸다. 2층은 세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방은 향후 필요에 따라 문을 달 수 있도록 레일만 설치했다.

현재는 네 식구가 한 공간에서 생활하지만 자녀들이 성장하거나 생활 방식이 바뀌면 공간을 다시 나눌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긴 셈이다.

집은 완성됐지만 가족 이야기는 계속된다

EBS1 ‘건축탐구 집’ ‘금반지까지 팔아서 완성한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EBS1 ‘건축탐구 집’ ‘금반지까지 팔아서 완성한 집’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삼청동 집에서는 이웃과의 관계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집 앞을 지나던 이웃들이 간식이나 작은 선물을 두고 가는 일이 생기면서 오래된 골목 안에서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첫 번째 집이 부부가 오랫동안 꿈꾸던 유럽풍 공간을 현실로 옮긴 사례라면, 두 번째 집은 오래된 주택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가족의 생활에 맞게 다시 구성한 사례다. 모두 공사비 부담으로 금붙이와 각종 자산까지 처분했고 직접 현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두 가족에게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생활 방식과 가족의 기억을 담는 공간이다. 비용과 시간, 노동을 모두 쏟아부은 끝에 각자의 방식으로 ‘오래 살 집’을 완성했다.

EBS1 ‘건축탐구 집’ ‘금반지까지 팔아서 완성한 집’ 편은 9월 1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재방송은 9월 2일 오후 6시 30분 EBS2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