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인파 열광한 강진 하맥축제, 상권 살린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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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뚫고 사흘간 7만 명 운집… 숙박업·외식업계 등 지역 상권 모처럼 ‘함박웃음’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강진군을 뜨겁게 달군 ‘제4회 강진하맥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7만 명 가까운 관광객들의 환호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축제장의 열기는 고스란히 강진 읍내 상권으로 이어지며 침체된 지역 경제에 가뭄의 단비 같은 활력을 불어넣었다.
1일 강진군과 강진군축제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강진종합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된 이번 하맥축제에는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세종, 강원,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무려 6만 7,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강진하맥축제가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명실상부한 남해안 최고의 ‘치맥(치킨+맥주)’ 특화 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폭우 속에서도 빛난 ‘흠뻑쇼’ 열기
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궂은 날씨마저 무색하게 만든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열정이었다. 축제 이틀째 날에는 강진 일대에 거센 폭우가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비를 입고 우산을 든 관람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빗속의 낭만을 즐겼다. 마치 유명 가수의 워터쇼인 ‘흠뻑쇼’를 연상케 하는 열광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며, 빗줄기는 오히려 축제의 흥을 돋우는 극적인 장치로 작용했다.
사흘 내내 이어진 화려한 라인업 역시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이무진, 크라잉넛, 육중완밴드, 노브레인 등 국내 최정상급 록 밴드와 발라드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세대를 아우르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은 떼창으로 화답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 보냈다.
◆ 지역 상권 활기 띠며 경제 파급효과 ‘톡톡’
축제의 흥행은 곧바로 지역 경제의 호황으로 직결됐다. 1차로 축제장에서 시원한 하멜촌 맥주와 공연을 즐긴 관광객들은 늦은 밤 강진 읍내로 이동해 2차 파티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관내 일반 숙박업소는 물론, 외식업, 택시 업계 등 지역 상권 곳곳이 사흘 내내 밀려드는 손님들로 불야성을 이뤘다.
강진군이 집계한 사흘간의 축제장 입장객 수입은 1억 500여만 원으로, 지난해 9,700여만 원과 비교해 약 8%가량 증가했다. 축제장 내 부스 운영 또한 대성공을 거뒀다. 강진만의 특색을 살린 맥주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일부 회사의 물량이 조기 소진되었고, 치킨을 비롯한 고품질의 안주류 역시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맛으로 재료가 동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올해는 지역 외식업체들이 대거 입점해 퀄리티 높은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한 청년 외식업체 대표는 “젊은 관광객들이 수제 메뉴를 많이 찾아주어 밀려드는 주문에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몹시 뿌듯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공배달앱 ‘먹깨비’ 연계 이벤트와 영수증 페이백 등 상권 활성화 시책도 시너지를 내며 약 7,300만 원 상당의 직접적인 상가 매출 파급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 전국구 관광객 매료시킨 차별화된 콘텐츠
타 지역 관광객과 외국인 유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서울에서 유학 중인 이탈리아 출신 람베트로 지애다 씨는 “어학당 친구들과 함께 강진을 찾았는데, 시원한 맥주와 한국 남도의 뜨거운 에너지를 맘껏 즐길 수 있어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순천에서 방문한 50대 여성 관광객 역시 “폭우 속에서 치러진 축제라 오히려 절대 잊지 못할 강렬한 추억이 되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강진 읍내의 상인들도 축제 특수에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른바 강진 ‘홍대거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밀려드는 관광객 덕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이만한 이벤트가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관내 택시 기사들 또한 “축제 기간 동안 쉴 틈 없이 운행하며 관광객들을 실어 날랐다”며 축제의 경제적 파급력을 실감했다.
◆ 안전과 화합 돋보인 남해안 대표 치맥축제
제4회를 맞이한 강진하맥축제는 17세기 조선을 서양에 최초로 알린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의 스토리를 브랜드화한 ‘하멜촌 맥주’를 전면에 내세워 독보적인 정체성을 구축해 가고 있다. 이호남 강진군축제추진위원장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열정을 보여준 관광객들과 행사를 위해 헌신해 준 자원봉사자 및 군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내년 제5회 축제는 더욱 알차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폭우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단 한 건의 큰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행사를 치를 수 있었던 것은 군민들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과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의 헌신적인 노고 덕분”이라며 깊은 사의를 표했다. 이어 강 군수는 “강진하맥축제가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맥주 축제로 반열에 올랐음을 자부한다”며, “오는 10월 24일부터 열리는 ‘제11회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에서도 이 기세를 몰아 다채로운 이벤트와 배달앱 연계 마케팅을 전개하여 강진 상권의 도약을 이끌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