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기다린 땅, 시민 품으로" 김원기 의정부시장, 캠프 스탠리 반환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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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소음·교통 병목에 갇힌 고산동
김원기 의정부시장은 지난 31일 고산동에 위치한 캠프 스탠리 북측 탄약고 부지를 직접 찾아 현장 여건과 교통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반환을 위한 대응 방안을 살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현장점검은 지난 8월 5일 국방부 장관의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연내 탄약고 부지 일부 반환 가능성이 제시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반환 시점이 가까워질 경우 토양정밀조사와 환경오염 정화 등 후속 절차가 이어지는 만큼 지방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준비를 미리 갖추겠다는 의미다.
캠프 스탠리는 오랜 기간 의정부의 도시 확장을 가로막아온 대표적인 미군 공여지 가운데 하나다. 주둔 병력 상당수가 2018년 평택 기지로 이전했지만 본기지는 주한미군 헬기 중간 급유지로 활용되면서 전체 반환이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
그 사이 인근 주민들은 헬기 이착륙에 따른 소음 피해를 감내해 왔다. 여기에 기지 북측 탄약고 부지가 도로망의 단절 요소로 남으면서 송산로, 국도 43호선 일대에는 차량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구간이 형성돼 교통안전 문제까지 제기돼 왔다.
특히 최근 고산동 일대의 도시개발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교통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 되고 있다. 대규모 주거단지와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차량 통행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캠프 스탠리가 도로망을 가로막고 있어 도시 성장에 맞는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데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시가 북측 탄약고 부지만이라도 우선 반환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배경도 여기에 있다. 전체 기지 반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실제 주민 생활과 맞닿은 도로 문제부터 풀어 도시 단절을 해소하겠다는 현실적인 접근이다.
이날 현장에서 김 시장은 특히 올해 연말 개장을 앞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따른 교통량 증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탄약고 부지 앞 도로의 병목 상황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상업시설 개장으로 방문 차량이 증가할 경우 기존 도로의 통행 여건이 더욱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반환과 도로 개선을 별개의 사안이 아니라 하나의 교통대책으로 묶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대형 상업시설과 신도시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는 지역에서는 교통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도로가 군사시설이나 철도 등으로 단절돼 있을 경우 특정 지점에 차량이 몰리면서 출퇴근 시간뿐 아니라 주말에도 상습 정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다른 주한미군 공여지 반환지역에서도 반환 이후 부지를 어떻게 도로와 공원, 산업·상업시설 등으로 연결하느냐가 도시 재편의 핵심 과제가 돼왔다. 반환부지를 활용한 도시개발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기존 생활권과 새롭게 조성되는 공간을 연결하는 도로망과 기반시설을 함께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캠프 스탠리 역시 단순히 ‘군사시설이 사라지는 것’만으로 지역 발전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반환된 공간이 주변 도시계획과 연결되고, 도로와 교통체계가 개선돼야 수십 년간 도시를 가로막았던 공간적 단절이 실제 주민 삶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캠프 스탠리 주변은 고산지구와 산곡동 일대 개발, 복합문화융합단지 등 인접 지역의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향후 부지 활용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의정부시가 복합문화융합단지 미매각 용지의 기업 유치와 지역 성장축 조성을 함께 추진하고 있는 만큼 캠프 스탠리 반환은 주변 개발사업과 연계해 도시의 공간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결국 이번 탄약고 부지 반환 논의의 핵심은 ‘군사시설의 반환’에서 끝나지 않고 ‘도시의 길을 되찾는 것’에 있다.
기지로 인해 오랫동안 막혀 있던 도로를 연결하고 교통 흐름을 개선하면 주민들의 이동 편의는 물론 주변 개발사업의 접근성도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긴급차량의 진·출입과 보행안전 등 일상적인 생활안전 측면에서도 도로망 개선의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정부시는 반환 이후 필요한 행정절차도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국방부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협의를 강화할 계획이다. 반환 부지의 환경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토양정밀조사와 오염 정화 등 후속 절차가 지연될 경우 실제 주민들이 체감하는 반환 효과가 늦어질 수 있는 만큼 사전 대응에 나선다는 것이다.
김원기 시장은 “지난 70여 년간 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우리 시민들이 아직까지도 온전하지 못한 도로망으로 인한 교통 체증과 헬기 소음 피해를 감내하고 있다”며 “특히 북측 탄약고 부지의 신속한 반환을 통해 고산지구 일대의 교통 문제를 해소하고 시민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부분 반환이 가시화된 만큼 반환 이후 수반되는 토양정밀조사와 오염 정화 등 관련 행정 절차가 신속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국방부 등 관계 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