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부터 교통·복지까지" 제물포구, 민선9기 56개 공약 실행체계 가동

작성일

구민과의 약속, 이제 실행이다

인천 제물포구(구청장 김찬진)는 지난달 28일 송림청사 소나무홀에서 ‘민선9기 구청장 공약사항 추진계획 보고회’를 열고 통합 출범 이후 첫 공약사업의 세부 추진계획을 점검했다고 1일 밝혔다.

김찬진 구청장
김찬진 구청장

이번 보고회는 지난 7월 1일 옛 동구와 옛 중구 내륙의 통합으로 출범한 제물포구가 구민과의 약속을 실제 행정과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첫 실행 점검의 자리였다. 새로운 행정구역의 출범을 알리는 상징적인 절차를 넘어 향후 구정의 우선순위와 방향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물포구의 민선9기 공약은 도시 6건, 경제 4건, 교육 5건, 교통 9건, 문화·관광 8건, 보건복지 9건, 주민생활 15건 등 7대 분야 56개 사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41건은 임기 내 추진 가능한 사업으로 분류됐으며, 나머지 15건은 장기적인 검토와 추진이 필요한 과제로 정리됐다.

제물포구가 제시한 공약의 특징은 통합 이후 새롭게 만들어지는 도시의 공간적 변화와 주민들의 실생활 개선을 함께 담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인천해사국제상사법원 제물포구 유치 지원, 동인천역·인천역 일원 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내항 중심 글로벌 해양친수 거점도시 조성,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추진 등이 포함됐다.

동인천과 인천역 일대는 오랜 기간 인천 원도심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지만 신도시 개발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도시 활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 주거와 상업, 업무 기능을 재편하고 원도심의 새로운 성장거점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내항 역시 제물포구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공간이다. 항만 기능 중심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찾는 문화·관광·친수공간으로 변화시킨다면 원도심 재생과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제물포구가 내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해양친수도시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이런 공간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분야에서는 해사국제상사법원 유치 지원 등을 통해 법률·해양산업과 연계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단순한 도시정비를 넘어 산업과 일자리를 끌어들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원도심 활성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교통 분야도 중요한 축이다. 제물포구는 통합으로 생활권이 넓어진 만큼 기존 지역별 교통 문제를 따로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 전체를 연결하는 교통체계 개선이 필요하다. 대중교통 접근성과 도로망, 역세권 개발이 맞물려야 주민들이 체감하는 도시 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분야에서 추진하는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역시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장기 과제로 꼽힌다. 교육환경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인천의 원도심에 새로운 교육 수요와 정주 수요를 끌어들이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보건복지와 주민생활 분야 공약이 전체 56개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점도 눈에 띈다. 대형 개발사업 못지않게 복지와 생활환경, 주민 편의 등 일상적인 정책에 상당한 비중을 둔 것이다.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함께 기존 주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의미다.

이처럼 이번 공약체계는 ‘대규모 개발’과 ‘생활밀착형 행정’을 병행하는 구조다. 통합으로 행정 규모가 커졌다고 해서 주민들의 생활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닌 만큼 개발과 복지를 동시에 추진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다만 56개 공약 모두를 임기 내 완성하기 위해서는 재정과 관계기관 협의가 관건이다. 특히 역세권 개발이나 내항 개발, 특구 지정처럼 국가와 인천시 등 다른 기관과의 협력이 필요한 사업은 제물포구의 행정력만으로 속도를 내기 어렵다.

실제 인천시는 2026년 행정체제 개편을 앞두고 제물포구와 영종구의 출범 준비를 위해 별도의 조직과 재정관리 체계를 마련해 왔다. 공공기관 승계와 예산 편성, 재산·채무 관리 등 통합에 따른 행정적 기반을 사전에 준비한 것도 새 자치구 출범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따라서 이제 중요한 것은 공약의 숫자가 아니라 실행 순서와 재원이다. 특히 임기 내 추진 가능한 41개 사업은 우선순위를 정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장기 과제는 중앙정부와 인천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단계별 추진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제물포구는 앞으로 공약이행평가단을 구성해 반기별로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결과를 구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공약 추진 과정을 행정 내부에서만 관리하지 않고 주민이 직접 확인하도록 함으로써 이행의 책임성과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는 최근 지방정부 공약관리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공약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별 이행률과 재정상황, 추진 일정 등을 공개하며 시민이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김찬진 구청장은 “제물포구 통합 이후 첫 공약사업인 만큼 공약은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실제로 구민의 삶을 나아지게 했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첫 약속”이라며 “구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흔들림 없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