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마무리”…35세에 전격 현역 은퇴한 ‘한국 축구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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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나이로 16년 현역생활 마무리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인공 지동원 은퇴 선언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함께 쓰고 잉글랜드와 독일 무대를 누볐던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지동원(35)이 축구화를 벗는다. 2010년 프로에 뛰어든 지 16년 만이다.

2016년 10월 6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후반 지동원이 동점골을 넣고 있다 / 뉴스1
2016년 10월 6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후반 지동원이 동점골을 넣고 있다 / 뉴스1

“축구선수로서의 여정 마무리”

지동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직접 발표했다.

그는 “저는 2010년부터 시작된 행복했던 축구선수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나라와 여러 팀에서의 시간, 그리고 영광스러웠던 국가대표팀에서의 경험까지 잊을 수 없는 수많은 순간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며 “축구를 시작하고 그라운드에 섰을 때의 설렘과 뜨거웠던 마음을 간직하며 앞으로의 삶도 잘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지동원은 “긴 시간 동안 저와 함께해 주시고, 응원하고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제 축구선수 지동원이 아닌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지동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은퇴를 선언한 지동원의 SNS / 지동원 SNS 캡처, 연합뉴스
은퇴를 선언한 지동원의 SNS / 지동원 SNS 캡처, 연합뉴스

맨시티 무너뜨린 ‘최연소 프리미어리거’

광양제철고 출신인 지동원은 188㎝의 신장을 앞세워 센터 포워드와 섀도 스트라이커를 소화했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득점력으로 주목받은 그는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에 선발돼 2007년부터 1년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딩에서 훈련했다.

2009년 SBS 고교 챌린지리그에서는 14경기 17골로 득점상을 받았다. 전남 드래곤즈는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2009년 11월 우선 지명선수로 선택했다.

2010년 전남에 입단한 지동원은 K리그 데뷔 시즌 22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듬해 11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린 뒤 2011년 6월 선덜랜드에 입단, 당시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 프리미어리거’라는 기록을 남겼다.

가장 강렬한 장면은 2012년 1월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나왔다. 지동원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득점 직후 흥분한 홈팬이 그에게 입을 맞추는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이 장면은 오랫동안 회자됐다.

잉글랜드부터 독일·호주까지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지동원은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를 시작으로 도르트문트, 다름슈타트, 마인츠, 브라운슈바이크 등을 거치며 유럽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2021년 7월에는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돌아왔다. 2024년 수원FC로 이적한 그는 지난해 8월 호주 A리그 맥아더FC로 다시 둥지를 옮겼다. 이후 계약이 만료되면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전남에서 시작해 선덜랜드와 독일 무대, FC서울과 수원FC를 거쳐 맥아더FC에 이르기까지 지동원의 프로 선수 생활은 16년 동안 이어졌다.

은퇴를 선언한 지동원의 SNS / 지동원 SNS 캡처, 연합뉴스
은퇴를 선언한 지동원의 SNS / 지동원 SNS 캡처, 연합뉴스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동료들도 작별 인사

지동원은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55경기에 출전해 11골을 기록했다. 특히 2012 런던올림픽 8강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은퇴 발표 후 동료 선수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기성용은 “나보다 형 같은 우리 참치.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대표팀에서 만나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컵, 그리고 선덜랜드, 서울에서 함께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적었다.

이어 “부상으로 아쉬운 순간들이 있었지만 너의 커리어는 참 대단했다. 좋은 추억만 기억하고 제2 인생 응원한다”고 전했다.

2016년 5월 23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 축구트레이닝 센터(NFC)에서 유럽에서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손흥민(트트넘)과 기성용(스완지 시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찰튼에슬레틱),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한국영(카타르 SC),임창우(알 와흐다)등이 자청해서 파주NFC에 입소했다. 이들은 스페인, 체코와의 일전을 앞두고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 뉴스1
2016년 5월 23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 축구트레이닝 센터(NFC)에서 유럽에서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손흥민(트트넘)과 기성용(스완지 시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찰튼에슬레틱),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한국영(카타르 SC),임창우(알 와흐다)등이 자청해서 파주NFC에 입소했다. 이들은 스페인, 체코와의 일전을 앞두고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 뉴스1

이승우는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이한범과 조유민도 지동원의 앞날을 응원했고, 이근호는 “고생 많았어. 정말 멋진 커리어였다”며 “이제 또 다른 재미있는 인생을 향해 나아가 보자”고 격려했다.

런던올림픽의 영광부터 유럽 무대의 굵직한 순간까지 한국 축구의 한 시대를 함께한 지동원은 이제 ‘축구선수 지동원’을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이하 지동원 인스타그램 글 전문.

안녕하세요. 축구선수 지동원입니다.

오늘 저는 2010년부터 시작된 행복했던 축구선수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여러 나라와 여러 팀에서의 시간들, 그리고 영광스러웠던 국가대표팀에서의 경험까지. 잊을 수 없는 수많은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축구를 시작하고 그라운드에 섰을 때의 설렘과 뜨거웠던 마음을 간직하며, 앞으로의 삶도 잘 살아가겠습니다.

긴 시간 동안 저와 함께해 주시고, 응원하고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축구선수 지동원이 아닌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지동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지동원 드림

Hi everyone,

After an incredible journey that started back in 2010, it’s time for me to say goodbye to my career as a professional footballer.

Looking back, so many memories come to mind. Playing in different countries, wearing different shirts, meeting so many great people along the way, and of course, having the honor of representing my country.

Football has given me more than I could ever have imagined. I’ll always carry with me the excitement and passion I felt every time I stepped onto the pitch.

A huge thank you to everyone who has been part of this journey. My teammates, coaches, staff, fans, friends, and family. Thank you for all the support and love over the years. It truly means a lot to me.

One chapter ends here, and a new one begins.

Thank you for everything.

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