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용혜인 ‘노룩’ 출근길…너무 빨리 지나쳐 기자들도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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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청문회 앞두고 '묵묵부답'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둘러싼 논란에 또다시 침묵했다. 출근길에 대기하던 취재진이 관련 입장을 연이어 물었지만, 용 후보자는 시선을 주거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곧장 사무실로 향했다.

용 후보자가 현장을 빠르게 지나치자 기자들 사이에서는 탄식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첫 출근 이후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는 모습이 이날도 반복됐다.
오전 8시 22분 ‘노룩’ 출근…질문에는 침묵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용 후보자는 8일 오전 8시 22분께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했다.
현장에 대기하던 취재진은 용 후보자를 향해 “겸직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 “전날 기본소득당이 밝힌 입장에 동의하느냐”고 잇따라 물었다.
용 후보자는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취재진을 바라보거나 걸음을 멈추지도 않은 채 곧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대기 중이던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사무실로 향했다.

후보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현장을 지나치면서 질문을 준비했던 기자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 후보자의 이날 출근길은 논란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기다린 취재진과 아무런 답변 없이 현장을 빠져나간 후보자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주목받았다.
첫 출근부터 이어진 침묵…각종 의혹에는 답 없어
용 후보자는 지난 2일 첫 출근 때부터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문제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용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의원직과 장관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용 후보자는 적어도 인사청문회까지는 현재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용 후보자를 둘러싸고는 겸직 문제뿐 아니라 배우자인 박기홍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의 주요 당직 임명 과정과 관련한 이른바 ‘셀프 인사’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정부지원금 수령 문제, 비선 조직 내 성차별 묵인 의혹, 세월호 침묵시위 차명 기획 의혹 등에 대해서도 검증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용 후보자는 첫 출근 이후 해당 사안들에 관해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인사청문회에서 답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기본소득당은 겸직 옹호…‘셀프 인사’에는 “협의된 사안”
용 후보자가 침묵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본소득당은 전날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은 용 후보자의 의원직·장관직 겸직 문제와 관련해 “언제든 새로운 길은 도전이 되어야 하고 시도가 되어야 새로운 선례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는 방안을 새로운 정치적 시도로 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신 최고위원은 용 후보자의 배우자인 박기홍 최고위원의 주요 당직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셀프 인사’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협의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비선 조직 의혹과 관련해서는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힐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기본소득당이 겸직 문제를 옹호하고 일부 의혹에 해명을 내놨지만, 용 후보자 본인은 이날 출근길에도 당의 입장에 동의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청와대 “인사청문회 거치는 것이 원칙”…현장에는 사퇴 촉구

청와대는 야권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검증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도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 제도 자체가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검증 과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위원장의 책임 아래 인사 시스템을 거쳐 지명된 후보이므로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후보자들의 적격 여부를 현 단계에서 판단하기보다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과정과 이후 여론까지 살피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국민 눈높이에 부족함이 없도록 인사 검증체계를 갖추고 강화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가 용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는 “특별히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앞에서는 사퇴 촉구 움직임도 이어졌다. 이날 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는 ‘국회의원과 장관 중 택일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현장을 찾았다.
홍 대표는 용 후보자에게 의원직을 사퇴하거나 장관직을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용 후보자가 언제 직접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