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몸에 멍이...” 중1이 만든 '후계자회', 대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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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학생들, ‘후계자회’ 사조직 결성 정황

전남광주 광양 한 중학교에서 동급생끼리 이른바 ‘후계자회’라는 사조직을 만들고 서열을 매겨 강요·폭력 등 행위를 일삼은 정황이 드러나 교육 당국과 경찰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학생의 뒷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학생의 뒷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양 모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사조직을 만들어 수개월간 동급생을 괴롭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일부 학생이 ‘후계자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자신을 1번으로 지칭한 뒤 6번까지 학생들을 지목해 계급을 매겼다는 주장이다.

순번이 높은 학생에게 ‘형님’이라고 부르고 존댓말을 하게 하고 엘리베이터와 보건실 이용 금지, 집합 시 ‘투명 의자’ 자세 대기 등을 강요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윗순번 학생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하고, 게임을 빙자해 아래 순번 학생끼리 서로 싸우게 했다는 내용도 신고에 포함됐다.

교육청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출석 정지하고, 교내에서 피해 학생과 분리했으며 학교폭력 조사에도 착수했다.

가담 정도가 큰 학생 3명은 폭행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교육청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출석 정지 조치하고 교내에서 피해 학생과 분리했다.

통합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서 조사 후 징계 수위 등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에서도 소개됐다.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전남 광양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1학년 아들을 둔 아버지 A 씨는 최근 아들이 동급생들로 구성된 '후계자회'에서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에 따르면 아들은 중학교에 진학한 뒤부터 몸에 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유를 물어도 "친구들과 놀다가 그랬다"는 말만 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아들이 학교에서 받은 '성찰문'을 발견하면서 그동안 학교에서 일어난 일들을 모두 알게 됐다.

A 씨에 따르면 학생들은 '후계자회'라고 명명한 사조직을 결성해 동급생 가운데 덩치가 크고 힘이 센 학생을 1번으로 정하고 그 밑에 2번부터 순서대로 번호를 매겨 서열을 정했다. 또 교내에서 글러브를 끼고 실제 싸움을 통해 계급을 나누기도 했다.

A 씨의 아들은 지난 4월 6번에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계자회'내에선 동급생임에도 순번에 따라 높은 순위에게는 '형님'이라 불러야 했고, 반말 금지,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는 20자 이상, 엘리베이터와 보건실 이용 금지, 위 순번의 명령에 절대복종 등 규율이 있었다.

집합할 때도 '투명 의자' 위 순번이 올 때까지 대기하다가 "안녕하십니까, 형님"이라고 인사하게 시켰다.

이 과정에서 규칙을 지키지 않은 A 씨 아들에게는 뺨을 때리거나 볼펜으로 손등을 찌르는 등 폭행과 가혹행위가 뒤따랐고, 청양고추 9개를 한입에 먹도록 하는 고문과 엎드려뻗쳐를 하는 등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아래 순번이었던 A 씨의 아들은 '내리 폭행'을 당하며 방학 중에도 불려 나가는 등 가혹행위를 당한 횟수만 20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이 같은 행위를 '화장실 칸막이 난타전', '채찍 술래잡기', '전투력 측정', '죽음의 지렁이 게임' 등의 이름을 붙여 게임처럼 이용했다.

이같은 사건은 이들이 새로운 '7번'을 정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7번으로 지목된 한 동급생이 이를 거부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를 알게 된 교사가 A 씨의 아들에게 성찰문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것이었다.

사건의 전말을 모두 알게 된 A 씨는 가해 학생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1번 학생의 부모는 A 씨를 만나 무릎을 꿇고 사과하며 고소 취하를 부탁했지만 A 씨는 "아들이 당한 피해가 너무 심각해 취소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피해 학생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게 중학생이 할 일이냐.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