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MBC·SBS 인기작 다 제치고…화제성 1위 오른 ‘tvN 드라마’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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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팬덤 사로잡은 작품, 방영 10일 만에 화제성 1위 등극

쟁쟁한 작품 다수를 제치고 화제성 1위에 오른 tvN 드라마가 있다.

'포핸즈' 스틸컷. / tvN 제공
'포핸즈' 스틸컷. / tvN 제공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지난 8일 발표한 펀덱스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가 1위에 올랐다. 해당 조사는 9월 1주차 기준으로, 지상파와 케이블 39개사, OTT 5개사에서 방송 또는 공개 중인 드라마와 출연자를 대상으로 뉴스 기사, VON(블로그·커뮤니티·카페), 동영상, SNS에서 발생한 반응을 종합해 산출한 결과다.

1위 '포핸즈', 점유율 24.01%로 압도적 격차

'포핸즈'는 지난 8월 29일 tvN에서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로, 이번 조사에서 화제성 점유율 24.01%를 기록해 전체 10개 작품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위 '신병4 : 사보타주'와의 점유율 격차는 4.96%포인트에 달한다. 방영을 시작한 지 열흘 남짓 만에 넷플릭스, MBC, SBS 등 대형 플랫폼과 지상파 인기작을 모두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는 점이 눈에 띈다.

ENA '신병4 : 사보타주'는 점유율 19.05%로 2위를 지켰다. 8월 24일 방영을 시작해 '포핸즈'보다 닷새 앞서 공개됐다. 시즌제로 이어져 온 '신병' 시리즈가 네 번째 시즌까지 화제성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리즈 팬덤이 여전히 견고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들쥐'는 점유율 14.48%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8월 28일 공개돼 '포핸즈'와 하루 차이로 시작한 작품이지만, 최종 점유율에서는 10%포인트 가까운 격차가 벌어졌다.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임에도 국내 화제성 지표에서는 tvN, ENA 작품에 밀린 셈이 확인된 결과다.

'포핸즈' 이준영. / tvN 제공
'포핸즈' 이준영. / tvN 제공

4위부터 10위까지, 지상파와 OTT가 뒤섞인 각축전

4위는 MBC '유부녀 키러'로 점유율 6.75%를 기록했다. 7월 31일 방영을 시작해 방영 기간이 한 달을 넘긴 작품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5위는 KBS2 '너 말고 다른 연애'로 점유율 5.20%를 나타냈는데, 이 작품은 9월 12일이 방영 예정일로 명시돼 있어 정식 방영 전부터 화제성 조사에 포함된 사례다.

6위는 디즈니+ 오리지널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로 점유율 5.07%를 기록했다. 공개일은 9월 9일로, 시즌1에 이어 시즌2가 공개 시점 전후로 곧바로 화제성 상위권에 진입한 모습이다. 7위는 KBS2 '사랑이 온다'로 점유율 5.03%를 나타냈으며, 7월 25일 방영을 시작해 조사 대상 10개 작품 중 가장 이른 시점에 방영을 시작한 작품이다.

8위는 SBS '재벌X형사2'로 점유율 4.01%를 기록했다. 전작에 이은 시즌2로, 8월 7일 방영을 시작했다. 9위는 tvN '최애의 사원'으로 점유율 3.50%를 나타냈는데, tvN은 이 작품과 1위 '포핸즈'까지 두 작품을 10위권 안에 올려놓으며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순위권에 진입시킨 방송사가 됐다. 10위는 쿠팡플레이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로 점유율 2.54%를 기록했다. 7월 31일 공개된 이 작품은 MBC '유부녀 키러'와 같은 날 시작했지만 점유율에서는 4%포인트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포핸즈' 투톱, 이준영과 송강. / tvN 제공
'포핸즈' 투톱, 이준영과 송강. / tvN 제공

방송사별 순위권 진입 현황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방송사·플랫폼을 세어보면 tvN 2개(1위, 9위), KBS2 2개(5위, 7위)로 두 곳이 가장 많은 작품을 순위권에 올렸다. ENA, 넷플릭스, MBC, 디즈니+, SBS, 쿠팡플레이는 각각 1개 작품씩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상파 3사와 케이블, OTT 플랫폼이 고르게 섞여 있다는 점에서 특정 플랫폼이 화제성을 독점하는 구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펀덱스 조사, 어떻게 이뤄지나

펀덱스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국내 제작 또는 국내 기술·인력이 투입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화제성 조사다. 조사 대상 채널은 지상파, ALL편성, 케이블 39개사, OTT 5개사이며, TV 드라마와 TV 예능·정보·시사 프로그램, OTT 오리지널 드라마와 예능이 포함된다. 뉴스, 스포츠 중계, 영화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조사 방식은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대상으로 뉴스 기사, 블로그·커뮤니티·카페(VON), 동영상, SNS에서 발생한 정보량과 이에 대한 네티즌 반응을 종합해 점유율을 산출하는 구조다.

'포핸즈' 송강. / tvN 제공
'포핸즈' 송강. / tvN 제공

‘포핸즈’가 지금 시청자들에게 먹히는 이유 2가지

  1. 예술고 배경의 라이벌 서사, 강비오와 최정요

'포핸즈'는 음악적 재능을 지닌 학생들이 모인 예술고등학교를 무대로 청춘들의 우정과 애정, 경쟁과 성장 과정을 그린다. 송강은 완벽주의 성향의 피아니스트 강비오 역을, 이준영은 천재적 감각을 지닌 최정요 역을 맡아 극 중 대립각을 세운다. 두 인물은 어린 시절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왔으며 가문 배경, 성격, 피아노를 다루는 방식까지 전 영역에서 대비를 이룬다.

강비오는 전직 발레리나 출신 어머니 강지혜(윤세아)의 관리와 압박 속에서 성장한 인물로,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내면의 공허함으로 인해 그의 연주에는 감정보다 악보 재현이 우선한다. 최정요는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빚쟁이들의 폭력에 노출된 환경에서 자랐고 정식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날것의 천부적 감각으로 예술고에 발탁돼 곡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을 갖췄다.

두 배우는 극 중 17세 학창 시절부터 27세 성인기까지 10년의 시간대를 오가는 연기를 소화한다. 1994년생 송강과 1997년생 이준영이 고등학생 교복을 입는 설정을 두고 삼촌 같다는 반응 등 다소 성숙해 보인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청소년기 특유의 정제되지 않은 언어 습관과 순수함을 살려 나이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을 줄였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포핸즈' 송강과 이준영. / tvN 제공
'포핸즈' 송강과 이준영. / tvN 제공
  1. 흥행 동력은 청춘 팬덤과 서사적 케미스트리

전작 '오싹한 연애'가 오컬트와 로맨스 결합으로 해외 시청층까지 흡수했다면 '포핸즈'는 국내 10대와 20대 시청층 사이 입소문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 배우의 조합이라는 기본 매력 외에 두 남성 주인공 간 우정 서사가 젊은 층 사이에서 BL(Boy's Love) 장르 요소로 재해석되며 팬덤 몰입을 끌어내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연출 의도와는 다소 결이 다를 수 있지만, 두 인물 사이의 서사적 케미스트리가 화제성 확장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극과 극의 성향을 지닌 두 캐릭터를 청춘 배우인 송강과 이준영에게 매칭한 직관적 구조가 효과적이었다고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작품 내에서 형성된 서사적 케미스트리를 영리하게 끌어낸 점도 긍정적으로 짚었다. 후반부 서사에서 두 인물이 27세로 진입하며 기존 이미지의 잔상을 털어내고 성숙해진 캐릭터 변화를 얼마나 개연성 있게 전달하느냐가 남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