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자동 충돌 회피’ 첫 배포, 수동 운전 중에도 스스로 핸들 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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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FSD 신기능 ‘자동 충돌 회피’를 HW4 차량에 배포했다
매뉴얼 주행 중에도 충돌 위험 시 FSD가 조향까지 개입한다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에 새로운 안전 기능을 추가해 배포하기 시작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2026.27.6과 함께 제공되는 FSD(Supervised) v14.3.9에는 자동 충돌 회피(Automatic Collision Evasion) 기능이 포함됐다. 운전자가 직접 핸들을 잡고 있을 때도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FSD가 스스로 개입해 차량을 제어하는 기능이다. 테슬라 AI 공식 계정이 9월 4일(현지시각) 이 기능을 예고했고, 9월 6일(현지시각) 직원 차량부터 순차 배포가 시작된 뒤 9월 8일(현지시각) 밤 얼리 액세스 테스터와 북미 고객 차량으로 확대됐다.
두 가지 상황에서 작동하는 자동 충돌 회피
자동 충돌 회피는 운전자가 수동으로 차를 몰고 있을 때, FSD가 켜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작동한다. 테슬라가 밝힌 활성화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시속 85마일(약 137km/h) 이하로 주행 중인 제한 접근 고속도로에서 정면 충돌이 임박했고 자동 긴급 제동만으로는 사고를 피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다. 이때 차량은 갓길이나 빈 차로로 스스로 방향을 틀어 충돌을 피한다.
두 번째는 운전자 부주의 상황이다. 시속 22.5마일(약 36km/h)에서 85마일(약 137km/h) 사이 어떤 도로에서든, 실내 카메라가 운전자가 도로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판단하거나 FSD(Supervised)가 의도치 않게 꺼졌다고 판단하면 차량이 스스로 제어권을 가져간다. 테슬라는 업데이트 설명에서 “뒷좌석으로 손을 뻗는 경우” 등을 예시로 들었다.
기능이 개입하면 가속페달 입력이 무시되고, 브레이크를 밟아도 감속은 되지만 회피 동작 자체는 취소되지 않는다. 회피 동작을 멈추려면 운전자가 강한 힘으로 직접 스티어링을 반대로 꺾어야 한다. 위험 상황이 지나가면 차량은 경고음을 울려 FSD가 개입했음을 알리고, 이후에도 계속 주행을 이어간다. 운전자는 브레이크나 스티어링 조작으로 언제든 다시 직접 제어권을 가져올 수 있다.

HW4에서만 작동…HW3는 배제
자동 충돌 회피는 현재 테슬라의 최신 하드웨어인 HW4(AI4) 컴퓨터가 탑재된 차량에만 제공된다. 같은 2026.27.6 업데이트를 받는 HW3(AI3) 차량에는 FSD(Supervised) v14.2 Lite가 대신 설치되는데, 이 버전의 배포 노트에는 자동 충돌 회피 관련 내용이 없다.
기능을 쓰려면 조건이 몇 가지 더 필요하다. 북미에서 생산된 차량이어야 하고, FSD(Supervised)를 구매했거나 구독 중이어야 하며, 차량 설정의 Control-Self Driving 메뉴에서 자동 긴급 제동과 FSD(Supervised)가 모두 켜져 있어야 한다. 이미 FSD가 주행을 제어하고 있거나 크루즈 컨트롤이 작동 중이거나 후진(R) 상태일 때는 작동하지 않는다.
v14.2 Lite는 지난 7월 업데이트 이후 HW3 계열의 두 번째 개선판이다. 화면상 주차 및 목적지 표시 아이콘에 흰색 테두리가 추가되는 등 일부 UI 변화도 확인됐다. 테슬라 AI 총괄 아쇽 엘루스와미(Ashok Elluswamy)는 이번 주 FSD v14 Lite가 모델 S와 모델 X에도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얼리 액세스 대상은 모델 3와 모델 Y에 한정돼 있다.
매뉴얼 주행에 개입하는 첫 사례…규제 시선도 켜져 있다
테슬라는 이 기능을 두고 “차량을 안전하게 지킨 뒤 계속 주행을 이어가도록 FSD(Supervised)를 활성화한다”고 설명했다. 운전자가 FSD를 켠 적이 없어도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인클(Inkl.com)은 이를 “테슬라가 매뉴얼 주행 차량에 FSD가 조향·제동·가속을 잠깐 대신 제어하도록 허용한 첫 사례”라고 짚었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도 레이더·카메라 센서를 활용한 자동 제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매뉴얼 주행 중 회피 조향까지 자동으로 수행하는 방식은 테슬라가 이번에 도입했다고 소개됐다.
이 기능이 나온 배경에는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감시망도 있다. NHTSA는 최근 테슬라 로보택시 사이버캡의 자기 인증 절차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상시명령(Standing General Order)에 따라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나 FSD가 충돌 30초 이내에 작동 중이었던 사고를 모두 보고해야 한다.
유럽에서도 승인국 늘려…슬로베니아 6번째
테슬라는 유럽에서도 FSD(Supervised) 승인 확대를 발표했다. 슬로베니아가 도로 주행을 위해 이 시스템을 승인하면서 네덜란드·덴마크·벨기에·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에 이어 여섯 번째로 FSD(Supervised)를 승인한 유럽 국가가 됐다.
EU 차원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투표가 10월 6일(현지시각) 열릴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테슬라는 네덜란드 당국 RDW에 형식 승인 근거로 제출한 증거자료 중 핵심 부분을 온라인 대시보드로 일반에 공개했다. 대시보드에는 FSD(Supervised)로 주행한 거리와 사고 관련 데이터가 담겼다.
테슬라는 보도자료에서 “FSD(Supervised)는 이미 승인된 지역에서 생명을 구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상당수 지역에서는 이 안전상의 이점이 여전히 관료적 장벽에 막혀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매체 일렉트리브(electrive.com)는 최근 800마일(약 1,287km) 이상 개입 없이 주행했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