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싹 쓸어간 '이 한국 과자'…누적 3300만개 팔리더니 결국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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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 필수 선물, 비쵸비가 일본·미국 진출
관광객 SNS 입소문 탄, 비쵸비의 글로벌 도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여행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리온 '비쵸비'가 국내를 넘어 일본과 미국의 대형 유통망에 진출한다. 한국에서 먼저 인지도를 쌓은 제품을 현지 대형 유통채널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AI로 만든 비쵸비 이미지
AI로 만든 비쵸비 이미지

오리온은 오는 10월 일본 코스트코 37개 전 점포에 비쵸비를 동시에 입점시킬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미국 코스트코에서는 내년 초부터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까지 판매처를 넓히면서 비쵸비의 해외 유통망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비쵸비는 2022년 출시된 제품으로, 비스킷 사이에 통초콜릿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판매된 데 이어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구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 4월 오리온은 누적 판매량이 3300만개를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쵸비를 한국 여행의 필수 쇼핑 품목으로 소개하면서 제품의 성격도 달라졌다. '한국에서 꼭 사야 할 과자', '선물하기 좋은 한국 과자' 등의 표현으로 알려지면서 단순한 간식을 넘어 한국 여행에서 구입하는 기념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본 여행에서 '도쿄바나나' 등을 사오는 것처럼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비쵸비를 구매해 출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 오리온 측 설명이다.

제품에 한국적인 이미지를 더한 패키지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코리아 에디션'에는 한국적인 디자인을 적용했고, '국립중앙박물관 에디션'에는 한국 문화유산을 담았다. 여행지에서 구매하는 선물이라는 특성과 한국의 문화적 이미지를 함께 강조하면서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비쵸비  / 뉴스1
비쵸비 / 뉴스1

실제 판매 데이터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의 영향이 확인된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비쵸비 매출 상위 10개 판매처에는 서울역과 부산 자갈치시장, 잠실 석촌호수,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제주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와 교통 거점이 다수 포함됐다. 해당 판매처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쵸비의 전체 누적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서울역 등 주요 관광 거점에서 비쵸비의 판매가 두드러진 것은 여행객의 구매 목적과도 맞물린다. 실제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비쵸비 판매가 장기간 상위권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작년부터 지난 5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판매량을 기준으로 비쵸비 대한민국 제품이 여러 차례 1위를 기록하면서 한국 과자 가운데 대표적인 여행 선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리온이 비쵸비를 해외 시장의 차세대 제품으로 선점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존 제품들의 해외 진출 경험도 있다. 오리온은 국내에서 먼저 제품력을 확인한 뒤 해외 주요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꼬북칩과 참붕어빵의 판매 지역을 넓혀왔다. 비쵸비 역시 국내 소비자와 방한 관광객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만큼 같은 전략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오리온은 생산 기반도 손봤다. 비쵸비는 국내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한동안 해외 수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이에 오리온은 지난 4월 전북 익산공장에 비쵸비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했다.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약 두 배로 늘었다. 국내 시장의 안정적인 공급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 보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유튜브, 오리온

당시 오리온은 생산라인 증설과 함께 작년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비쵸비 딸기'도 상시 판매 제품으로 전환했다. 비쵸비 딸기는 진한 초콜릿 맛과 딸기 맛의 조합을 내세운 제품이다.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판매 요청을 반영해 정식 제품으로 출시됐다. 생산능력 확대와 제품군 확장은 국내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번 일본 코스트코 입점은 비쵸비가 한국을 찾은 관광객의 쇼핑 목록에서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해외 유통 상품으로 영역을 넓히는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일본 37개 점포를 시작으로 미국 코스트코까지 판매처를 확대하고, 향후에는 판매 국가와 유통채널도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오리온은 국내 관광객 시장에서 확인한 수요를 해외 현지 시장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에서 제품력을 검증한 뒤 해외 주요 유통채널을 공략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꼬북칩, 참붕어빵의 성공 방식을 비쵸비에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라며 "오리온만의 차별화된 제품력을 기반으로 비쵸비를 글로벌 K-과자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