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적표 진짜 수능처럼" 전남광주 전국 첫 통합 학평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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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9월부터 전산 채점·맞춤형 분석표 전면 도입… 2029년 전국 단위 시험 주관 목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수능을 앞둔 전남과 광주 지역 수험생들이 앞으로는 실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완벽하게 동일한 환경에서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가늠해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최초로 지역이 연합해 출제하고 전산 채점까지 완벽하게 지원하는 ‘지역연합학력평가’ 시스템을 전격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 반쪽짜리 모의고사는 가라… 100% 수능형으로 진화

그동안 지역 고3 수험생들을 위해 전남은 ‘J-FINAL 수능 모의고사’를, 광주는 ‘최종 완성 모의평가’라는 이름으로 자체적인 평가 시험을 제공해 왔다.

이들 시험은 수능 직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치명적인 한계가 존재했다. 공식적인 OMR 전산 채점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학생들이 문제지와 정답, 해설지만을 받아보고 스스로 채점해야만 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과목별로 자신의 정확한 객관적 위치나 등급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자체 출제 인력풀의 한계로 인해 수험생들의 수요가 다양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의 일부 선택 과목은 시험 대상에서 제외되는 반쪽짜리 모의고사에 머물러야만 했다.

◆ 전산 채점부터 맞춤형 성적표까지 '완벽 구현'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은 과감한 혁신을 택했다. 두 지역의 자체 모의평가를 하나로 통합하고, 기존 서울·경기·인천 등에서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와 완벽하게 동일한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 ‘전남광주 지역연합학력평가’를 신설한 것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연합학력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는 물론, 기존에 한계로 지적됐던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등 수능 전체 과목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특히 가장 큰 변화는 채점 방식이다. 일선 학교에서 전산을 통해 응시를 신청하면, OMR 카드 전산 채점을 거쳐 응시자 개개인에게 영역별 성취율과 등급이 적힌 상세한 ‘개별 성적분석표’가 제공된다. 명실상부한 ‘수능 가늠자’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게 되는 셈이다.

◆ 출제본부 합숙 뜬다… 전국구 수준 신뢰도 확보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문제의 질과 채점 시스템의 신뢰도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전남광주 통합 출제본부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수능 출제 방식과 동일하게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이 일정 기간 외부와 단절된 채 합숙하는 출제·검토 시스템을 전격 도입해 문항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전국구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채점 및 통계 시스템 역시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준으로 고도화한다. 단순한 점수 산출을 넘어 응시 데이터 실시간 처리, 문항별 정답률 및 반응도 분석 등 세밀한 평가 통계 꾸러미를 일선 학교에 제공할 예정이다. 수험생들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는 맞춤형 학습 진단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 내년 고3 첫선… 2029년엔 '전국구 학평' 주관 야심

새로운 전남광주 지역연합학력평가는 내년 9월, 관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 화려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교육청은 시스템 안정화와 성과 분석을 거쳐 오는 2028학년도에는 고등학교 1, 2학년 재학생까지 시험 대상을 전면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나아가 2029학년도에는 서울, 경기, 인천, 부산에 이어 대한민국 전국연합학력평가를 공식 주관하는 교육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당찬 목표도 세웠다.

김대중 전남광주특별시교육감은 “전국 최초로 도입되는 이번 지역연합학력평가를 통해 우리 전남광주 지역 학생들이 수능 전 양질의 모의평가를 실전처럼 한 번 더 경험하며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성공적인 대학 입시 지원은 물론, K-교육특별시라는 명성에 걸맞은 우리 지역만의 특별하고 탄탄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통합 시스템이 적용되기 전인 올해까지는 기존 방식이 유지된다. 광주의 ‘최종 완성 모의평가’는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전남의 ‘J-FINAL 수능 모의고사’ 역시 실전 마무리 대비용으로 10월 말 각 일선 고등학교에 배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