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한 여론조사 결과가 오늘(11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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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긍정 평가하는 사람들도 66%가 “파병 반대“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군 병력과 자산을 보내는 방안에 반대한다는 여론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더 파병 반대 응답이 69%에 달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긍정 평가하는 응답자에서도 반대가 66%로 나타나 국군통수권자인 이 대통령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호르무즈 파병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각)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각)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갤럽은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군 병력과 자산을 보내는 데 대해 '파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55%를 기록했닥 11일 발표했다 '파병해야 한다'는 응답은 32%였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 중인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군 파병을 요청한 것을 전제로 진행됐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69%가 파병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21%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50%, 반대가 36%로 조사됐다. 무당층에선 찬성이 32%, 반대가 49%였다.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파병 찬성이 22%, 반대가 69%였다. 중도층에선 찬성이 32%, 반대가 59%였고 보수층에선 찬성이 48%, 반대가 40%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에선 찬성이 40%, 반대가 51%였고 여성에선 찬성이 25%, 반대가 58%였다.

연령별로 보면 18~29세에선 찬성이 34%, 반대가 50%였다. 30대에선 찬성이 37%, 반대가 49%였고 40대에선 찬성이 28%, 반대가 63%였다. 50대에선 찬성이 33%, 반대가 58%, 60대에선 찬성이 35%, 반대가 52%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에선 찬성이 26%, 반대가 56%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선 찬성이 35%, 반대가 54%였다. 인천·경기에선 찬성이 32%, 반대가 54%였다. 대전·세종·충청에선 찬성이 27%, 반대가 62%, 전남·광주·전북에선 찬성이 23%, 반대가 65%였다. 대구·경북에선 찬성이 40%, 반대가 43%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선 찬성이 36%, 반대가 50%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각)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각)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 가운데 파병 찬성은 22%, 반대는 66%였다. 부정 평가한 응답자에서는 찬성이 42%, 반대가 48%로 조사됐다.

이번 전쟁에서 어느 편을 지지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다'가 67%로 가장 많았다. 미국·이스라엘 연합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5%, 이란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였다.

미국·이스라엘 연합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에서는 파병 찬성이 70%, 반대가 22%였다. 반면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에서는 파병 찬성이 20%, 반대가 66%였다. 이란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5명으로 표본이 적어 세부적인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앞선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3월 17~19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군함을 '파견해야 한다'는 응답이 30%, '파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55%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찬성이 32%, 반대가 55%로 나타났다.

해외 파병이나 군사 지원에 대한 과거 조사에서도 신중한 여론이 확인됐다. 한국갤럽의 2024년 10월 조사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비군사적 지원만 해야 한다'는 응답이 66%, '군사적 지원'은 13%였다. 2003년 이라크전 당시에는 전투병 파병에 76%가 반대했고 찬성은 16%였다.

파병 검토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방부가 자신을 만나 파병 필요성을 설득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호르무즈 파병이 꼭 필요하다거나 파병에 동의해 달라는 등의 논의는 일절 없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각)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각)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진 의원은 지난 9일 국방부의 대면보고가 자신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부가 '정부는 호르무즈 파병을 결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국방부는 상황에 대비해 가용한 군사적 기여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진 의원은 국방부가 현지조사단을 파견한 것과 관련해서도 지역 정세와 안전 상황 등 현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며 파병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는 국방부가 9일 진 의원에게 군 자산 파견이 필요하다면 최단 시간 내 추진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파병 검토 필요성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미국이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관련 기여 방안의 시한을 제시했다는 보도도 부인했다. 외교부는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백악관이 11월 1일까지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한 한국의 기여 방안을 달라고 청와대에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해당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백악관이 문서 형식의 요청을 청와대에 보내 '기여 행위의 완료 시점'을 미국 중간선거 이전인 11월 1일로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도 미국의 '11월 시한'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국민 보호와 경제적 이익,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항행 회복을 위한 기여 방안을 국제사회와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중동 현지조사단을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하는 등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파병 외에 기술적 기여를 포함한 여러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9.4%다. 지역별 표본오차는 서울 ±7%포인트, 인천·경기 ±5%포인트, 대전·세종·충청 ±9%포인트, 전남·광주·전북과 대구·경북 각각 ±10%포인트, 부산·울산·경남 ±8%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