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채일 정도로 흔한 한국 잡초... 알고 보면 한의사도 인정한 '특급 약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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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잡초인 줄만 알았던 '매듭풀'의 깜짝 효능

시골 길가나 강둑, 잔디밭 어디서나 발에 채이는 작은 풀이 있다. 잎을 양쪽에서 살짝 잡아당기면 'V'자 모양으로 깔끔하게 뜯어지는 이 풀을 두고 옛날 아이들은 손장난 삼아 하나씩 뜯으며 놀았다. 무심코 밟고 지나치기 쉬운 이 흔한 풀이 바로 매듭풀이다. 잡초로만 여겨 뽑아내기 일쑤인 이 풀은 한방에서 계안초(鷄眼草)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열을 내리고 독을 푸는 약재로 오래도록 쓰여 왔다.

계안초 / '텃밭친구' 유튜브
계안초 / '텃밭친구' 유튜브

매듭풀은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잎을 뜯으면 매듭처럼 반듯하게 갈라진다고 해서 매듭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위풀, 가새풀, 매돕풀, 매듭나물, 조선추, 공모초(公母草) 등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양하다. 한자 이름인 계안초는 '닭의 눈을 닮은 풀'이라는 뜻이다. 잎을 잡아당겼을 때 갈라지는 'V'자 모양이 활시위에 화살을 거는 부분인 '오늬'와 닮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햇빛 잘 드는 길가·풀밭에 흔해

높이는 10~30㎝ 정도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늘고 길며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줄기에는 잔털이 나 있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잎자루가 짧다. 토끼풀처럼 3개의 작은 잎으로 된 3출 겹잎인데, 작은 잎은 너비보다 길이가 3배 이상 긴 타원형이다. 잎 가운데 주맥을 중심으로 'V'자 모양의 측맥이 발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8~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연분홍빛 또는 담홍자색으로 핀다. 콩과 특유의 나비 모양 꽃으로 길이는 5㎜ 안팎이다. 열매는 콩꼬투리처럼 납작하면서도 둥근 협과가 달리며 그 안에 씨가 1개 들어 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몽골, 러시아 연해주, 대만, 베트남 등지에 널리 분포한다. 햇빛이 잘 드는 길가나 풀밭에서 흔히 자란다.

계안초 / '텃밭친구' 유튜브
계안초 / '텃밭친구' 유튜브

매듭풀은 흔한 만큼 골칫거리 취급을 받기도 한다. 골프장 러프나 잔디밭에 자주 나는 광엽잡초로 꼽힌다. 발생한 지 한 달 안에 줄기가 단단하게 목질화되는 성질이 있어 제초에 애를 먹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양성분 풍부하고 맛은 담백... 봄엔 나물로 식용

매듭풀은 비단풀과 헷갈리기 쉽다. 땅빈대로도 불리는 비단풀의 잎 모양이 매듭풀과 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둘은 전혀 다른 식물이다. 비단풀은 대극과 식물로 잎 중앙에 자주색 반점이 들어 있고 땅에 바짝 붙어 기면서 자란다. 반면 매듭풀은 반점이 없고 줄기가 곧게 선다. 잎을 잡아당겼을 때 'V'자로 뜯기는 특징도 매듭풀만의 것이다. 마디풀과도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마디풀은 마디풀과, 매듭풀은 콩과로 분류가 다르다. 유사종으로는 둥근매듭풀이 있는데 줄기에 난 털이 위를 향하고 잎끝이 들어가며 꼬투리가 더 긴 점으로 구분한다.

콩과 식물답게 매듭풀은 영양 성분이 풍부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봄철 부드러운 잎과 줄기는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전국의 길가나 들판, 강가와 하천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 예부터 나물거리로도 이용됐다. 짐승의 먹이나 밭에 거름으로 쓰는 녹비로도 활용돼 왔다.

약재로 쓸 때는 계안초라 부른다. 매듭풀과 함께 유사종인 둥근매듭풀도 같은 약재로 쓴다. 지상부를 주로 약재로 쓰지만 뿌리를 포함한 전초에 약효가 있다. 맛은 달고 담백하며 성질은 약간 차거나 평하다. 지금까지 독성이나 부작용에 대한 보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산화성분·비타민 풍부... 청열·해독·건비·이습 효능

계안초의 잎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와 글루코스 배당체, 다양한 비타민이 들어 있다. 한방에서 보는 계안초의 주요 효능은 청열(淸熱: 열을 내림), 해독(解毒: 독을 풂), 건비(健脾: 비장을 튼튼히 함), 이습(利濕: 습기를 제거함) 네 가지로 정리된다.

계안초 / '텃밭친구' 유튜브
계안초 / '텃밭친구' 유튜브

계안초는 몸속의 독을 풀고 고름을 배출하는 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백혈구 생성을 돕고 수명이 다한 적혈구를 처리하는 비장의 기능을 강화한다고 본다. 독을 풀어 피를 맑게 하고, 핏속 기름기인 고지혈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작용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식사 잘 못하고 몸 쇠약할 때 효과... 간염 등에도 효능

증상별로 보면 식사를 잘 못하고 몸이 쇠약할 때 계안초가 도움을 준다고 한다. 몸속 습한 기운을 제거해 황달과 전염성 간염, 만성 간염에 쓰인다. 위장염, 이질, 구토와 설사 등 위장 질환에도 이용되며 유행성 감기나 말라리아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뿌연 오줌, 여성의 백대하, 빈혈 등에도 쓰인다. 눈에 좋은 약재로 야맹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자궁 탈수, 타박상, 탈항, 뱀에 물린 상처, 치질로 인한 변혈 등에도 사용됐다.

계안초는 독성이 없고 영양이 풍부해 차 대용으로도 이용된다. 전초를 말리거나 생으로 수시로 차처럼 마시면 면역력을 높이고 피부를 곱게 하며 노화 억제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복용법을 보면 약재는 전초를 그늘에 말려 하루에 10~15g 정도를 달여 마신다. 신선한 생초는 50~60g 정도를 쓴다. 외용으로 쓸 때는 잎을 찧어 상처 부위에 붙이거나 유액을 발라 사용한다.

부작용 보고가 없다고 해도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에서 전해지는 효능은 현대 의학적으로 완전히 검증된 것이 아닌 만큼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한 뒤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계안초 / '텃밭친구'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