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글로벌 주도로 카이코 시리즈B 1억1000만달러로 확대…BNP파리바·나스닥 합류
작성일
카이코 시리즈B 1477억원으로 확대, S&P글로벌이 투자 주도
BNP파리바·나스닥벤처스 등 월가 큰손들 온체인 데이터 인프라에 베팅

글로벌 신용평가·금융데이터 기업 S&P글로벌이 크립토 시장 데이터 업체 카이코(Kaiko)에 전략적 투자를 주도했다. 이번 투자로 카이코의 시리즈B 펀딩 규모는 총 1억1000만달러(약 1,477억원, 1달러 1,343원 기준)로 늘었다. 파리에 본사를 둔 카이코는 조달 자금을 토큰화된 자본시장을 위한 데이터 인프라 확장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BNP파리바, 코인베이스벤처스, 나스닥벤처스, 캐나다왕립은행(RBC), 스텔라(Stellar) 등 다수의 금융·크립토 기업이 새로 라운드에 합류했다.
어떤 투자자들이 몰렸나
이번 라운드에는 BNP파리바를 비롯해 비피프랑스(Bpifrance), 브로드리지(Broadridge), 캔턴파운데이션(Canton Foundation), 코인베이스벤처스, DRW벤처캐피털, 나스닥벤처스, RBC, 스텔라, 서스쿼해나 프라이빗에쿼티인베스트먼츠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존 주주인 앤테미스, 포인트나인, 레바이아도 추가로 투자에 나섰다.
카이코 최고경영자 앙브르 수비랑은 발표문에서 “이들은 단순 주주가 아니라 파트너”라며 “함께 기관 자금이 온체인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정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비랑 CEO는 이번 투자자들이 가격 결정, 트레이딩, 자본배분, 블록체인 개발 등 디지털자산 시장의 핵심 영역을 아우른다고 설명했다.
참여 투자자들은 카이코가 주도하는 전략적 산업 워킹그룹에도 합류해 토큰화 금융상품을 위한 데이터 표준을 함께 만들어갈 예정이다.

온체인 자본시장을 향한 데이터 인프라
카이코는 150개가 넘는 거래소와 프로토콜의 기관용 시장 데이터를 제공해왔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활동을 스마트 계약에 직접 전달하고 이를 표준화된 정보로 변환해 은행과 자산운용사가 가치평가·트레이딩·리스크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사업도 키우고 있다. 회사는 이번 자금을 토큰화된 미국 재무부 단기채, 머니마켓펀드, 주식, 채권 등을 위한 데이터 서비스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카이코는 최근 유럽 시장인프라법 규제를 받는 온체인 인프라 업체 코메스를 5월 인수했고, 미국 디지털자산 데이터 업체 앰버데이터를 6월 인수했다. 2월에는 블룸버그와 협력해 정식 라이선스를 갖춘 금융데이터를 온체인에 올리는 작업도 진행했다.
카이코는 2022년 에잇로즈 주도로 5300만달러(약 712억원) 규모의 시리즈B를 조달한 바 있다. 이번 확장으로 시리즈B 누적 조달액은 1억1000만달러로 늘었다.
월가, 토큰화 레일에 잇따라 베팅
카이코의 투자 유치는 뉴욕증권거래소 모기업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를 비롯한 주요 시장 운영기관들이 토큰화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뤄졌다. ICE는 1월 24시간 거래와 즉시 결제를 지원하는 토큰화 증권 거래 플랫폼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3월에는 증권화와 토큰화 증권을 위한 인프라·표준 개발 협약을 맺었다.
나스닥도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전통 증권과 함께 토큰화된 주식·ETF 거래를 시범 운영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나스닥은 크라켄 모기업 페이워드와도 손잡고 규제받는 주식시장과 온체인 토큰화 주식을 연결하는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예탁결제원은 7월 30여개 금융회사와 함께 DTC 토큰화 자산을 활용한 실거래를 진행했다. 오는 10월 토큰화 서비스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DTCC 자회사 DTC는 114조달러 규모 증권의 수탁·자산관리를 담당한다. SEC는 9월17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의 24시간 거래 준비 상황을 논의하는 라운드테이블을 열 예정이다.
S&P글로벌이 보는 “데이터 신뢰 계층”
S&P다우존스인디시즈의 캐시 클레이 CEO는 “카이코의 크립토 시장 데이터·분석 역량은 디지털자산 생태계에 근본적인 투명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BNP파리바 임원 조 보노도 토큰화 금융이 발전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투명성, 시장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라운드가 단순한 자금 유치를 넘어 은행들이 수탁·거래 플랫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벤치마크급 가격 데이터와 컴플라이언스에 적합한 정보, 24시간 대응 가능한 리스크 분석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억1000만달러 투자가 토큰화 시장의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S&P글로벌·나스닥·BNP파리바·RBC 같은 기관들이 함께 데이터 계층에 자금을 투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