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난리 난 종목 ‘테크볼’, 테크볼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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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하는 탁구, 테크볼의 독특한 매력은?
아시안게임의 특별한 매력 중 하나는 평소 접하기 힘든 이색 종목들이다. 오는 19일 정식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전에 보지 못했던 새 종목이 등장해 스포츠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테크볼'에 대한 이야기다.
테크볼 뜻, 라켓 없는 탁구
테크볼 뜻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발로 하는 탁구'다. 손과 팔 대신 머리, 가슴, 허벅지, 발 등 신체 대부분을 활용해 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탁구처럼 네트가 있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지만 생김새가 전혀 다르다. 테크볼 경기에 사용되는 테이블, 이른바 '테크보드'는 가운데가 솟아오르고 양쪽 끝은 완만하게 아래로 휘어진 독특한 곡선형 구조다. 길이 3m, 너비 1.7m 규격이며, 중앙의 가장 높은 지점은 76cm, 양 끝 모서리는 56.5cm 높이다. 중앙에는 14cm 높이의 고정형 네트가 설치된다. 이 독특한 테이블 형태 덕분에 공의 바운드 방향이 매번 달라져 예측 불가능한 랠리가 이어진다.
사용하는 공은 일반 5호 축구공이지만, 규정된 바운드 조절을 위해 0.3~0.5기압의 약간 낮은 공기압을 주입해 경기한다. 선수들은 세 번의 터치 안에 공을 상대 진영으로 넘겨야 하며, 한 선수가 같은 신체 부위로 공을 연속 두 번 터치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복식에서는 공을 상대 진영으로 넘기기 전 팀원 간 최소 한 번 이상의 패스가 필수다.
경기 방식은 단식(1대1)과 복식(2대2) 모두 3세트 2선승제이며, 세트당 12점을 먼저 획득하는 쪽이 세트를 가져간다. 경기 중 테이블이나 상대 선수와의 물리적 접촉은 전면 금지된다. 공이 테이블 상단 모서리에 맞는 이른바 '엣지볼'은 무효로 처리되고 랠리를 다시 시작한다.
2014년 헝가리에서 탄생, 150개국으로 퍼진 테크볼
테크볼은 2014년 헝가리에서 탄생했다. 전직 프로 축구 선수 가보르 보르샤니와 컴퓨터 공학자 빅토르 후사르가 함께 개발한 종목으로, 창안된 지 불과 10여 년 만에 국제 스포츠 무대로 빠르게 세를 확장했다.

2017년에는 스위스 로잔에 국제테크볼연맹(FITEQ)이 설립됐다. 현재 150개국 이상의 가맹국과 2,000명 이상의 등록 심판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아프리카올림픽위원회연합(ANOCA) 등의 승인도 받았으며, 2023 유러피언 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국제 무대에서의 위상을 높였다. 국제테크볼연맹은 향후 하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목표로 활동 중이다.
직접적인 신체 충돌이 없어 부상 위험이 적고, 순수한 볼 컨트롤 능력과 민첩성이 승패를 가르는 구조여서 남녀 혼성 경기나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이 종목이 빠르게 확산된 배경으로 꼽힌다.
아시안게임 테크볼, 이번 대회 첫 정식 채택
아시안게임 테크볼은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금메달 5개가 걸린 종목으로, 남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단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으로 구성된다. 한 국가가 최대 3개 종목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남자 단식, 남자 복식, 혼합 복식에 출전한다. 테크볼 국가대표로는 김은준, 이준석, 이태빈, 장은서가 출격했다.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 첫날 2연승 발진
테크볼 경기 결과를 보면, 9월 17일 남자 단식 B조 경기에서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이 강렬한 첫날을 보냈다. 오전 9시 30분 열린 B조 3경기에서 알리사를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뒀고, 이어진 B조 4경기에서는 프린스 아구스틴도 2대0으로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B조 7경기가 예정돼 있으며, 이준석은 인도네시아의 요가 아르디카 푸트라와 맞붙는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세트 하나도 내주지 않은 만큼 조별 리그에서의 기세는 충분하다.
테크볼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종목이지만, 아시안게임 테크볼 정식 채택과 함께 국내 관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축구처럼 발을 쓰면서 탁구처럼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한 테크볼 경기 특성상, 발재간이 좋은 선수들이 곧바로 적응하기 좋은 구조다. 실제로 테크볼 국가대표 선수들 중 상당수가 축구 유경험자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올림픽 정식 종목 가능성은
아시안게임 테크볼 정식 채택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2023 유러피언 게임에 이어 2026 아시안게임까지 대형 다종목 대회에 잇달아 이름을 올리면서, FITEQ가 목표로 삼은 올림픽 정식 종목 진입의 조건들을 하나씩 충족해가는 흐름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려면 5대륙 이상에서 광범위하게 보급돼야 하는데, 150개국 이상의 가맹국을 확보한 현 시점은 이 조건을 상당 부분 갖춘 상태다.
다만 올림픽 채택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판단에 달린 문제로, 단순한 보급 규모 외에도 방송 중계 수요, 관중 흡입력, 기존 종목과의 차별성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아이치·나고야에서의 테크볼 경기가 어느 정도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위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