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에 출몰한 '대형 상어'의 정체가 밝혀졌다, 식인상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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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상어 무태상어, 왜 갑자기 도시 수로에 나타났나

부산 도심 인근 바다에 나타난 3~4m 크기의 대형 상어가 무태상어로 확인됐다.

18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7분께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상어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친수공원에는 바다와 이어지는 수로가 나 있다. 이 상어는 시민이 다니는 산책로 가까운 곳까지 들어왔다.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3∼4m 크기의 무태상어가 헤엄치고 있다. 신고받은 해경은 현장에 연안구조정 등을 투입하고 소방당국,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외해 쪽으로 상어를 유도하는 중이다. 이날 오후 3시까지 무태상어는 친수공원 내 수로를 빠져나가지 않고 있다. / 연합뉴스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3∼4m 크기의 무태상어가 헤엄치고 있다. 신고받은 해경은 현장에 연안구조정 등을 투입하고 소방당국,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외해 쪽으로 상어를 유도하는 중이다. 이날 오후 3시까지 무태상어는 친수공원 내 수로를 빠져나가지 않고 있다. / 연합뉴스

해경은 연안구조정과 경비함정,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등을 현장에 보냈다. 소방과 함께 상어퇴치기로 상어를 외해로 몰아내는 작업을 오후 3시 15분쯤까지 벌였다. 발견된 상어는 3~3.5m 크기에 갈색을 띤 무태상어였다. 상어는 오후 3시까지 수로를 빠져나가지 않았다.

해경은 상어를 잡지 않고 외해로 유도하기로 했다. 무태상어는 공격성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식인상어여서 억지로 몰아붙이면 되레 공격에 나설 수 있다. 멸종위기종이라 강제로 쫓아내다 건강이 나빠질 우려도 있었다.

해경은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언에 따라 경비함정 등 함선 2척을 철수시켰다. 상어가 스스로 외해로 빠져나가도록 두기로 한 것이다. 대신 육상과 해상 순찰을 강화해 상어의 재출현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상어가 외해로 나갈 때까지 시민 안전을 위해 부산항만공사에 상어 위험 안내 표지판 설치를 의뢰할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상어가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며 "시민께서는 친수공원 물가 쪽으로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시도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 "친수공원 내 수로에 상어가 출몰했다"며 "산책하는 분과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알렸다.

무태상어는 흉상어목 흉상어과에 속하는 연골어류다.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에 두루 산다. 몸빛이 구리색을 띠어 영어로는 '코퍼 샤크(copper shark)'로 불린다.

몸은 방추형으로 길고 크다. 주둥이도 길고 둥근 편이다. 등지느러미는 2개다. 제1등지느러미와 제2등지느러미 사이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선이 없고 제2등지느러미가 뒷지느러미보다 작다. 이빨은 삼각형이며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날카롭다. 등 쪽은 청황색, 배 쪽은 옅은 황색을 띤다. 가슴지느러미부터 배지느러미 위쪽까지 어두운 띠가 몸을 가로지른다. 최대 몸길이는 3m 안팎이다. 이번에 부산에 나타난 개체는 큰 편에 속한다.

무태상어는 백상아리, 뱀상어, 청상아리와 함께 식인상어로 꼽힌다. 다만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드물다. 전 세계에서 무태상어가 사람을 공격한 기록은 15건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을 공격할 만큼 큰 상어 종은 많지 않은 데다 사람과 마주치는 일 자체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무태상어는 수온 12도가 넘는 온대 해역에 산다. 동아시아와 뉴질랜드는 물론 미국과 남유럽, 아르헨티나에서도 발견돼 서식지가 넓다. 국내에서는 동해와 제주도 일대 연안에 주로 산다. 대양보다 연안을 선호하는 습성이 있어 해안 가까이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2024년 6월 서귀포시 하효항 인근 해상에서 포획된 무태상어.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24년 6월 서귀포시 하효항 인근 해상에서 포획된 무태상어.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먹이는 다양하다. 오징어와 문어 같은 두족류를 비롯해 가자미와 대구, 연어, 도미, 참치, 정어리, 고등어, 멸치 등을 잡아먹는다. 돌고래나 자신보다 작은 상어를 먹기도 한다. 먹이를 쫓아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회유성 어종이라 계절에 따라 서식 해역이 바뀐다.

무태상어는 국제적으로 멸종이 우려되는 종이다. 그런데도 연안에 머무는 습성 탓에 국내에서 낚시로 잡히는 일이 잦다. 유영 속도가 빠르고 회유성이 있어 사육이 어렵지만 일부 아쿠아리움에서 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무태상어는 왜 부산 도심 수로까지 들어왔을까. 전문가들은 수온 상승을 주된 원인으로 본다.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난류성 어종이 북상하고, 이 먹이를 쫓아 대형 상어가 연안까지 들어온다는 것이다. 무태상어가 수온 12도 이상의 해역을 선호하고 먹이를 따라 움직이는 습성을 지닌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출현도 따뜻해진 연안으로 먹잇감을 쫓아 들어온 결과로 풀이된다.

부산에서는 최근 상어 출현이 잇따르고 있다. 해수욕장과 태종대 앞바다 인근에서도 상어가 목격됐다. 먹이가 풍부한 연안으로 대형 상어가 접근하는 사례가 늘면서 해양 당국도 상어 출현에 대비한 순찰과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