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칭 뜻 뭐길래… 이재명 대통령이 어젯밤(19일) 작심하고 꺼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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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폭언·비아냥·멸칭 대신 합리적 비판과 설득 요청
이재명 대통령이 여권 지지층에 멸칭을 거두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지난 19일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이제라도 혐오와 비아냥, 감정적 비난은 버리고, 사실과 애정에 기반한 합리적인 비판, 품격 있는 설득과 따뜻한 호소에 나서라”고 말했다. 하루 전 SNS에서 벌어진 인용 논란을 계기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멸칭 뜻, 깔보고 경멸할 목적으로 부르는 말
이 대통령이 글에서 언급한 멸칭(蔑稱)은 사람이나 사물을 낮춰 업신여기거나 경멸할 목적으로 부르는 말이나 표현을 뜻한다.
한자를 나눠 보면, 뜻이 더 쉽게 이해된다. ‘멸(蔑)’은 업신여기다, 깔보다, 멸시하다는 뜻이다. ‘칭(稱)’은 일컫다, 이름하다는 뜻을 지녔다. 두 글자를 합치면 깔보는 마음을 담아, 이름 붙여 부른다는 의미가 된다.
멸칭은 상대를 비하하거나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담긴 호칭과 별명, 비칭(卑稱) 등을 모두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정치권이나 사회적 갈등 속에서 지지층 간의 과도한 조롱과 비하 표현을 자제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자주 쓰인다. 이 대통령이 이번 글에서 폭언, 비아냥과 함께 멸칭을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재명 대통령 "멸칭과 혐오는 개혁의 장애물"

이 대통령은 글에서 ‘친구’라는 말을 꺼냈다. 이 대통령은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도 있다”며 “대통령이 웃으며 대화하는 사람이 평소 폭언에 멸칭, 비아냥을 일삼는 사람이라면 국민의 눈에 그 대통령이 어떻게 비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지층의 거친 태도가 오히려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돌아온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친구의 거친 태도는 지지와 공감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대통령을 향한 혐오 선동의 소재, 비난의 이유와 명분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태도가 진영 안의 갈등을 노리는 쪽에 유리하다고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진영 내를 분열시키고 싶어 하는 이들이 원하는 바이기도 할 것”이라며 “내부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기 위해 지지자를 가장해 지지자를 공격하는 것이 값싸고 효과 높은 전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멸칭과 혐오가 가져올 결과를 구체적으로 짚었다. 이 대통령은 “건전한 논쟁과 합리적 비판이 아닌 폭언과 비아냥, 멸칭과 혐오로 갈등과 적대를 키우는 것은 우군을 줄이고 적을 늘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개혁과 통합에 도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애물을 높인다”고도 밝혔다.

비판 대상이 된 사람들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그들 모두 국민이자 언젠가는 우리가 설득하고 함께 가야 할 분들”이라며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큰 들, 이겨내야 할 상대와의 차이보다 크지 않다”고 재차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지지층에게 스스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도 되새겨 달라고 했다. 지지층을 서로를 통해 각자의 꿈을 이루려는 “동지들”이라고 부르며 “여러분이 바로 이재명이고,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글의 끝에서는 ‘손가혁’(손가락혁명군·과거 이 대통령 온라인 지지층)이 다시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손가혁’을 해산했던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모든 국민을 섬겨야 하는 통합의 대통령이고 모든 이들의 힘을 모아 함께 꾸는 꿈을 실현해야 할 개혁의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18일 지지자 게시물 인용
이 글이 올라오기 하루 전인 지난 18일,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SNS에서 지지자 한 명의 게시물을 인용했다. 이 게시물은 이 대통령의 개혁 성과를 정리한 글이었다. 이 대통령은 여기에 “감사하다. 위로가 많이 된다. 더 개혁해서 더 나은 세상을…”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게시물 작성자가 과거 다른 여권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글을 올렸던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권 안에서 논란이 일었고, 이 대통령은 이후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글에서 “제가 어제 ‘X’(구 트위터) 친구 글을 인용한 것을 계기로 빚어진 논란은 여러 면에서 아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X’에서 누군가의 글을 인용할 때 글 작성자의 과거 글과 표현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익명 글의 인용은 표현된 글 자체를 인용하는 것이지, 글 작성자의 모든 주장과 글을 지지 옹호, 동조 공감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용 글 작성자의 다른 글로 상처받는 분들이 있다면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