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0-3 완패하더니… 결국 메달 못 걸고 눈물 흘리며 '마지막' 예고한 한국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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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란 각오로 떴다”…눈물로 마침표 찍은 강소휘의 3번째 아시안게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아쉬운 눈물을 흘렸다. 3년 전 2022 항저우 대회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했던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단 하나의 메달을 건지지 못한 채 여정을 마무리했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태국을 세트스코어 0-3(20-25, 19-25, 23-25)으로 일본전과 마찬가지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배구는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메달 수확에 실패했으며 이번 대회 주요 라이벌인 일본과 태국을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시련을 겪었다.
아쉬움 속 빛난 '캡틴' 강소휘의 고군분투
이날 대표팀의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강소휘(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는 팀 내 최다인 10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앞서 카자흐스탄과의 8강전에서 6점, 일본과의 4강전에서 5점에 그쳤던 강소휘는 이날 한국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으나 팀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강소휘의 세 번째 아시안게임 도전도 씁쓸하게 마감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무대를 누빈 강소휘에게는 8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따낸 동메달이 유일한 아시안게임 메달로 남게 됐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강소휘는 "3년 전 항저우 대회보다는 선수들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조직력 등 여러 부분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세계적인 레벨에 비해서는 조금 부족하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어 "우리보다 세계 랭킹이 높은 팀을 만나면 조금 지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그렇지만 오늘 태국전처럼 투지 있게 덤빈다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끼리 서로 믿으면서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상 악재 딛고 선 무대… "후회는 없지만 팬들에게 죄송"
사실 강소휘에게 이번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비시즌 기간 찾아온 허벅지 부상 여파로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어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경기력에 기복을 보였다. 부상 여파를 털어내고 이번 아시안게임만큼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자 다짐했으나 최종 결과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강소휘는 "사실 나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다. 그래서 더욱 결과를 내고 싶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4년 후면 2030년인데 그때 나는 은퇴를 해야 될 나이다. 일단 내년에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목표를 잡고 다시 해보겠다"고 새로운 다짐을 밝혔다.
경기 내용적인 면에 대해서는 "더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려면 다양한 패턴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일본전은 기세부터 지고 들어갔지만 태국전에서 보여준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빽빽한 국제대회 일정에 대한 소회도 털어놓았다. 강소휘는 "4개 대회를 연이어 치르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다른 모든 나라 선수들도 똑같이 힘든 환경이었다. 결국 우리가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응원해 준 팬들을 향해 "팬분들에게 메달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 선수들도 더 발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늘 감사드린다"며 진심 어린 사과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한민국 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
대한민국의 배구 선수인 강소휘는 포지션 아웃사이드 히터로 현재 V-리그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소속으로 활약 중이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 서울 KIXX에 지명되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팀의 암흑기 시절 입단해 고된 성장 과정을 거친 그는 리그를 대표하는 윙 스파이커 중 한 명으로 거듭났으며 GS칼텍스의 '장충 2기' 시대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오랜 기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강소휘의 가장 큰 장점은 강한 서브와 상대 블로킹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심장'이다. 공을 달래지 않고 강력하게 때려 넣는 파워히터 유형으로 네트 앞으로 빠르게 달려드는 점프 스피드와 스윙 스피드가 뛰어나 상대 블로커들이 대응하는 데 애를 먹는다. 파워가 워낙 좋아 공이 상대 블로킹에 걸리더라도 튕겨 나가 득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C퀵 공격 시 뒤에서 빠른 스텝을 밟고 허리를 반동시켜 때려내는 주무기는 그의 전매특허다.
서브 역시 거침없는 과감함을 자랑한다. 몸을 살짝 비틀었다가 공을 높게 띄운 뒤 허리가 활처럼 휘어질 정도로 강력한 힘을 실어 넣는다. 속도가 최정상급으로 빠르지는 않지만 구질이 매우 까다로워 상대 리시버들이 처리하기 힘든 서브로 꼽힌다. 2019-20시즌 V-리그 서브 2위에 올랐으며, 2020년 1월 도쿄올림픽 대륙별 예선 이란전에서는 무려 9개의 서브에이스를 터뜨리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도쿄행 티켓 확보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