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여자 농구, 일본 꺾고 아시안게임 우승… 12년 만에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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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이룬 남녀 동반 금메달, 한국 농구 나고야서 비상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일본 대표팀을 물리치고 12년 만에 아시아 최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앞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5대5 남자 농구 대표팀과 함께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남녀 농구 동반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금자탑을 쌓았다.
박수호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진행된 대회 여자 농구 결승전에서 일본 대표팀을 75-70 스코어로 격파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1978년 방콕, 1990년 베이징, 1994년 히로시마,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통산 5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집했다.
한국 농구 선수단은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5대5 남자 농구 금메달 ▲5대5 여자 농구 금메달 ▲3대3 남자 농구 은메달 ▲3대3 여자 농구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이로써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기록하며 농구 4개 전 종목 입상이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로 대회를 마쳤다.
주축 선수 공백 극복과 일본 대표팀의 이원화 전략
대표팀의 이번 우승은 핵심 전력의 부재를 탄탄한 조직력과 끈끈한 수비력으로 극복해 낸 결과다.
국가대표팀의 골밑과 외곽을 든든하게 책임지던 주축 선수인 박지수 선수와 박지현 선수가 이번 대회에 결장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주관 대회 엔트리는 통상 12명이지만, 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부상 탓에 1명이 부족한 11명으로 전체 선수단을 꾸렸다.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대표팀 선수들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지역 방어 로테이션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정상에 섰다.
반면 개최국인 일본은 지난 9월 초순 독일에서 개최된 2026 국제농구연맹 여자 농구 월드컵 공식 일정에 맞춰 국가대표팀을 두 개로 나누는 이원화 전략을 가동했다.
1군 주력 전력을 독일 월드컵으로 파견하고 아시안게임에는 이원화된 별도의 팀을 내보냈으나, 안방 나고야에서 한국에 일격을 당하며 1998년 방콕 대회 우승 이후 28년 만의 금메달 획득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전반전 압도적인 득점 우위와 기선 제압
준결승에서 강호 중국을 제압하고 결승 무대에 진출한 한국은 그 기세를 결승전 초반부터 강하게 발산했다.
1쿼터 시작 직후 일본에 첫 3점슛을 내주며 끌려가는 듯했으나 곧바로 이소희와 이해란을 공격 선봉에 내세워 거세게 반격했다.
이소희와 이해란은 속공 전개와 저돌적인 돌파를 통해 단숨에 15연속 득점을 합작하며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이후 강유림이 정확한 2점슛을 추가하며 1쿼터를 27-10 큰 점수 차로 리드한 채 마쳤다.
2쿼터에서도 주도권은 유지됐다. 강이슬이 깨끗한 3점슛을 꽂아 넣었고 이소희가 재치 있는 돌파 후 레이업과 3점슛을 연달아 적중시켰다.
박소희까지 정교한 3점슛 행렬에 가담하며 누적 득점 결과 한국은 일본을 42-23으로 앞선 상태로 전반전을 끝냈다.
후반전 위기 극복과 짜릿한 승리 확정
3쿼터 초반 강이슬과 이해란, 그리고 안혜지가 차분하게 득점을 누적하며 점수 차를 넉넉하게 유지했다.
종료 4분 29초 전 강이슬이 56-36으로 20점 차까지 벌리는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리며 승패가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체력 저하로 지역 방어가 흔들리는 틈을 타 일본의 외곽 포위망이 살아나며 거센 추격이 시작됐다.
3쿼터 막판 일본에 버저비터 3점슛까지 허용한 대표팀은 63-51로 쫓긴 채 4쿼터에 돌입했다.
마지막 4쿼터 슛 난조에 빠진 한국은 연속 실점하며 4점 차까지 쫓겼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긴 시점에 득점을 책임지던 이소희가 5반칙으로 퇴장당하는 악재가 발생했고, 스코어는 72-70 턱밑까지 좁혀졌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표팀은 집중력을 다시 발휘했다. 종료 14초를 남겨두고 상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강이슬이 모두 림에 꽂아 넣으며 74-70을 만들었다.
이후 이해란이 수비 리바운드를 걷어냈고 파울로 얻은 자유투 1개를 추가 성공시키며 75-7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승전 주요 기록 및 통계 데이터
결승전 승리의 일등 공신은 득점포를 활발하게 가동한 3명의 핵심 선수였다. 이해란은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4득점과 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다.
강이슬은 장기인 3점슛을 포함해 21득점을 쓸어 담았고, 승부를 결정짓는 귀중한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에이스의 굳건한 면모를 입증했다.
이소희 역시 4쿼터 막판 퇴장 전까지 16득점을 집중력 있게 기록하며 승리 기반을 다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3명이 합작한 61득점은 75점인 팀 전체 득점의 81%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