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상자 속 '이것' 씻은 텀블러 옆에 넣어보세요…꿉꿉한 냄새가 다시 안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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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장 냄새의 진짜 원인은 손잡이·밑면에 남은 물기다
버리는 실리카겔로 컵장부터 신발장까지 냄새를 잡는 법

아침저녁 기온차가 커지면서 창을 열어놔도 집안 습도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시기가 됐다. 설거지를 끝내고 물기를 닦아 그릇장에 넣었는데도 며칠 뒤 문을 열면 텁텁한 냄새가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겉면은 말라 보여도 손잡이 안쪽이나 컵 밑면에는 물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흔하다.
물기를 닦고 바로 겹쳐 쌓는 습관이 냄새를 만든다
설거지 후 마른 수건으로 겉면만 한 번 훑고 곧바로 찬장에 넣는 경우가 많지만, 이 정도로는 물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컵을 건조대에 뒤집어 놓을 때 테두리가 젖은 받침에 딱 붙어 있으면 그 사이에 물이 그대로 갇힌다. 받침과 테두리 사이에 공간을 두고 세워야 바람이 통해 안쪽까지 마른다.
손잡이가 있는 머그컵이나 밑면에 홈이 파인 그릇은 특히 더 신경 써야 한다. 손잡이 안쪽 곡면과 그릇 바닥의 미끄럼 방지 홈, 뒤집어 놓은 그릇 밑바닥은 눈으로 봐서는 물기가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극세사 수건으로 남은 물방울을 훔쳐낼 수는 있지만, 젖은 수건 하나로 그릇 여러 개를 계속 닦으면 오히려 물기와 잔여물이 옮겨붙을 수 있어 수건을 자주 바꿔주는 편이 낫다.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로 닫힌 찬장에 넣으면 안 된다. 그릇장 안은 환기가 거의 되지 않는 밀폐 공간이라 남은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갇히는데, 이 상태가 며칠 이어지면 텁텁한 냄새로 이어진다.

텀블러·물병은 뚜껑과 빨대를 분리해야 진짜 마른다
매일 들고 다니는 텀블러나 빨대 달린 물병은 그릇보다 냄새가 훨씬 잘 나는 편인데, 뚜껑을 닫은 채로 흔들어 헹구고 끝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뚜껑과 몸통 사이의 고무 패킹, 빨대 속 좁은 관, 손잡이에 달린 작은 밸브 부품은 물이 고여도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부품은 씻을 때마다 하나하나 분리해 말리는 것이 기본이다. 패킹은 홈에서 빼내고 빨대는 전용 솔로 속을 훑어내고, 밸브도 분리해 물기를 완전히 털어낸 뒤 각각 눕혀 공기가 통하게 둔다. 시간이 지나도 냄새가 남아 있다면 향이 강한 세제나 방향제로 덮으려 하지 말고, 분리한 부품을 주방세제로 다시 씻어 완전히 말리는 쪽이 근본적인 해결이다.

건조대 트레이 밑과 이음새도 주기적으로 비워야 한다
그릇을 세워두는 건조대 자체도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밑에 물을 받는 트레이가 달린 제품이라면 그 안에 고인 물을 매번 비우고 마른 채로 두어야 하는데, 트레이를 오래 방치하면 물이 상하면서 냄새가 건조대 주변 그릇에까지 옮는다. 건조대 이음새나 모서리처럼 물이 잘 고이는 부분도 가끔 들여다보고 닦아주는 것이 좋다.
나무 도마나 나무 손잡이가 달린 조리도구, 플라스틱 그릇, 유리컵, 스테인리스 냄비는 관리법이 서로 다르므로 같은 건조대에 섞어 말리더라도 마른 뒤 보관 방식은 나눠야 한다. 나무 제품은 물기를 오래 머금으면 뒤틀리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다른 그릇보다 먼저 완전히 말라야 찬장에 들어갈 수 있고, 스테인리스는 물 얼룩이 남기 쉬워 마른 수건으로 한 번 더 닦아주면 좋다.

과자·영양제 속 실리카겔, 버리지 말고 컵장에 넣어보세요
완전히 말린 그릇을 넣어도 그릇장 자체의 습도가 높으면 냄새가 다시 올라올 수 있다. 이때 버리지 않고 모아둔 실리카겔 방습제가 있다면 마른 컵이나 그릇 사이, 찬장 안쪽 구석에 몇 개 넣어두는 것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과자 봉지, 김 봉지, 영양제 통, 신발이나 가방 상자 안에 들어 있던 작은 봉투를 버리기 전에 모아두면 된다.
실리카겔은 이산화규소로 이루어진 다공질 알갱이라 표면에 아주 작은 구멍이 촘촘히 나 있고, 이 구멍이 주변의 수분을 물리적으로 흡착해 붙잡아둔다. 향으로 냄새를 덮는 방향제와는 원리가 다르다. 방향제는 냄새 분자 위에 다른 향을 얹어 가리는 방식이지만, 실리카겔은 냄새의 원인인 습기 자체를 붙잡아 줄여주기 때문에 좀 더 근본적으로 텁텁한 냄새를 막을 수 있다.
다만 실리카겔 봉투는 뜯어서 내용물을 그대로 노출하면 안 된다. 알갱이가 작아 삼킴 위험이 있고 봉투 겉면에 먹으면 안 된다는 표시가 있는 경우도 많아,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면 봉투가 찢어지지 않았는지 먼저 확인하고 손이 쉽게 닿는 낮은 칸보다는 위쪽 구석에 두는 것이 안전하다.

실리카겔은 신발장·서랍·차량에도 다시 쓸 수 있다
실리카겔 봉투는 컵장 말고도 습기가 잘 차는 다른 공간에서 그대로 다시 쓸 수 있다. 신발장 안, 특히 잘 마르지 않는 운동화나 구두 옆에 몇 개 놓아두면 냄새와 습기를 함께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옷장 서랍이나 속옷·양말을 넣어두는 정리함처럼 자주 여닫지 않는 좁은 공간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자동차 글로브박스나 트렁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차 안은 여닫을 때마다 온도와 습도가 크게 바뀌는 공간이라 김이 서리거나 냄새가 배기 쉬운데, 작은 실리카겔 봉투 몇 개를 컵홀더나 시트 틈에 끼워두면 눈에 크게 띄지 않으면서도 습기를 조금씩 잡아준다.
실리카겔은 한 번 수분을 흡수했다고 곧바로 버릴 필요는 없다. 맑은 날 창가나 볕이 드는 곳에 봉투를 펼쳐 몇 시간 두면 머금었던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방습 기능을 어느 정도 회복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컵장, 신발장, 서랍을 한 번씩 돌면서 실리카겔을 옮겨주는 것만으로도 별도로 방습제를 사지 않고 환절기 냄새를 관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