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에게 진상할 만큼 귀했다… 7년 만에 금강에 5000마리 방류된 '물고기'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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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 사실상 자취 감춰… 인공종자 생산·복원 연구 이어간다

금강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토종 민물고기 종어를 되살리기 위한 방류가 7년 만에 재개됐다. 충청남도는 자체 생산한 어린 종어를 금강에 풀어놓고 인공종자 생산과 자원 회복 연구를 이어간다.

AI를 활용해 제작한 단순 자료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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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2개월 키운 종어 5000마리 금강으로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29일 부여군 부여읍 금강 구드래나루터에서 어린 종어 5000마리를 방류했다. 행사에는 지역 주민과 관계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금강에서 종어 방류가 이뤄진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번에 금강에 방류된 종어는 연구소가 지난해 7월 인공종자 시험연구를 통해 생산한 개체들이다.

연구소는 어린 종어를 곧바로 방류하지 않고 1년 2개월 동안 사육했다. 방류한 종어의 크기는 평균 15~20cm다. 작은 개체를 바로 풀어놓는 대신 일정 크기까지 키워 방류 후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종어는 성어가 되면 40~50cm 이상 자랄 수 있는 대형 민물고기다.

연구소가 지난해 인공종자 시험을 통해 생산한 종어는 약 1만 마리다. 이 가운데 일부는 양식을 위해 어업인에게 분양했으며, 일부는 앞으로 인공종자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어미 개체로 키우고 있다. 나머지 가운데 5000마리가 이번에 방류됐다.

인공종자 생산도 이어지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종어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다만 종어는 성장해 산란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5~7년가량 걸리고, 어미로 이용할 수 있는 개체의 성숙 조건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안정적으로 어린 개체를 대량 생산하기가 까다로운 어종이다.

임금에게 진상했던 금강의 대형 민물고기

종어는 과거 금강을 비롯해 한강과 임진강 등 국내 여러 하천에 살았던 토종 민물고기다. 메기목 동자개과에 속하는 대형 담수어류로, 몸집이 크게 자라며 성어가 되기까지 여러 해가 걸린다.

특히 금강에서 잡힌 종어는 예부터 맛이 좋은 물고기로 이름이 높았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진상할 정도로 귀하게 취급됐다. 육질이 연하고 가시와 비늘이 거의 없는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강 하구 개발에 따른 서식 환경 변화와 수질오염, 남획 등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 1980년대 이후 국내 자연 상태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아 사실상 절멸한 어종으로 여겨졌고, 이후 인공종자 생산과 방류를 통한 복원 사업이 이어졌다.

토종 민물고기 '종어'의 모습. / 유튜브, MBCNEWS

2007년부터 금강에 1만 1200마리 방류

종어를 원래 서식지로 돌려보내려는 연구는 오래전부터 진행됐다. 중앙내수면연구소는 종어 복원을 위한 연구를 거쳐 인공종자 생산 기술을 확보한 뒤 금강을 중심으로 방류를 시작했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도 2017년부터 중앙연구소와 함께 종어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07년부터 2019년까지 과거 종어가 살았던 부여군과 서천군 일대 금강에 방류한 개체는 모두 1만 1200마리다.

금강에 종어를 방류하는 모습. /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제공-뉴스1
금강에 종어를 방류하는 모습. /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제공-뉴스1

복원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도 나왔다. 2020년에는 과거 방류한 종어가 자연에서 번식해 태어난 어린 개체가 금강에서 포획됐다. 인공적으로 생산해 풀어놓은 개체가 성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 상태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소는 어미로 활용할 종어와 관련 예산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인공종자 생산량을 늘리고 방류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복원 연구와 함께 종어를 양식 어종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살필 예정이다.

조민성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지속적인 연구와 방류를 통해 금강에서 종어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인공종자 생산과 생태·번식 연구를 지속해 금강 생태계 복원은 물론 어업인 소득 증대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