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빛 본 지 1년 만에… 뇌출혈로 세상 떠나 오늘(30일) 2주기 맞은 명품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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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로 기억될 배우…무대 사랑했던 故 박지아 2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의 엄마 정미희 역을 맡아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던 배우 고 박지아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2년이 흘렀다.

고인은 2024년 9월 30일 뇌경색으로 투병하던 중 향년 52세로 눈을 감았다. 그해 7월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쓰러져 약 2개월 동안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 속에 세상을 떠났다. 특히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더 글로리’를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과 얼굴을 본격적으로 알린 지 불과 1년 만에 전해진 갑작스러운 부고였기에 연극계와 영화계, 팬들이 느낀 슬픔과 아쉬움은 더욱 컸다.
유족 측은 투병 기간 동안 곁을 지켜준 동료 배우 염혜란을 향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온정을 나누기도 했다. 유족은 “누나가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오갈 때 면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여러 차례 찾아와 문밖에서 간절히 기도해 주셨다”며 “생사의 고비를 간신히 넘기고 투병 중일 때 역시 여러 차례 찾아와 의식이 없는 누나에게 힘이 되는 대화와 정성 어린 간병을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해 훈훈한 동료애를 전했다.
1972년생인 고 박지아는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90학번 출신으로, 1997년부터 영화 단역과 연극 무대 등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으며 단단한 연기 내공을 다져왔다. 이후 2002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해안선’을 통해 상업 영화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이후 영화 ‘기담’(2007),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곤지암’(2018) 등 굵직한 한국 영화 작품에서 파격적이고 독보적인 캐릭터들을 완벽히 소화해 내며 명실상부한 대표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유작은 ENA 드라마 ‘살롱 드 홈즈’다.
고인은 출연한 대표작의 캐릭터를 말하면 누구나 단번에 알아챌 만큼 독보적인 임팩트를 남긴 실력파 배우였다. 대표적으로 영화 ‘기담’의 ‘엄마 귀신’ 역은 한국 공포 영화 역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기담’에서 보여준 기괴한 소리와 기선을 제압하는 무서운 모습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공포를 선사했다. 예능 프로그램 ‘방구석 1열’에 출연한 제작진의 증언에 따르면 현장에서도 박지아가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스태프들조차 너무 무서워했을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기담’의 엄마 귀신 장면은 영화 ‘불신지옥’의 아파트 신, ‘곤지암’의 빙의된 지현 신, ‘알 포인트’의 후반부 반전 신과 더불어 한국 공포 영화에서 가장 소름 끼치는 대표적 명장면으로 지속해서 회자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으나 캐릭터의 강렬함이 너무나 큰 탓에 정작 배우 본인의 이름이나 타 작품에서의 모습은 곧바로 매치되지 않는 일도 흔했다. 고인은 공포 영화 외에도 영화 ‘무게’에서 트랜스젠더 배역을 맡는 등 스펙트럼 넓은 연기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후 영화 ‘곤지암’에서도 원장 귀신으로 등장해 다시 한번 압도적인 공포감을 선사했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에서 정미희 역을 맡아 연기 인생의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시즌1에서 출연 분량은 짧았으나 그 짧은 등장만으로도 주인공 문동은의 비참했던 가정사와 성장 환경을 단박에 이해시킬 정도의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어 시즌2에서는 어떤 극단적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던 문동은의 세계를 단숨에 흔들어 놓을 정도로 비중이 대폭 늘어났고 동은의 심리적 변화와 분노가 한 번에 납득될 만큼 치가 떨리는 인물을 소름 돋도록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이처럼 신들린 듯한 명품 연기력과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더 글로리’는 공개 직후부터 글로벌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갔다. 공개 단 하루 만에 넷플릭스 전 세계 TV쇼 부문 9위로 진입한 데 이어 3일 만에 5위까지 치솟았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1위를 싹쓸이했다. 공개 5일 차에는 누적 254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전 세계 6위, 비영어권 TV 부문 3위에 올랐고 총 58개국에서 톱10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