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0번 더 오겠다”…13번째 내한 톰 크루즈가 말한 '한국 사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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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가 13번 방문한 한국, '디거'로 또 다른 도전을 펼치다

대표적인 '친한'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영화 ‘디거’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톰 크루즈는 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영화 ‘디거’ 내한 일정의 일환인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한은 톰 크루즈에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탑건: 매버릭’ 등을 거쳐 13번째 한국 방문이다. 할리우드 배우 가운데 최다 내한 기록이다.

배우 톰 크루즈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디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배우 톰 크루즈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디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당초 이번 내한에는 ‘디거’를 연출한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도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톰 크루즈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뒤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한국에 와서 좋다”고 내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기자간담회 중간에 "한국에 30번은 더 방문하고 싶다. 불러만 달라"고 말하며 다시 한 번 한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자들을 향해서도 일어서서 눈을 맞추며 질문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액션 장르의 대표 배우로 활동해 온 가운데 ‘디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는 정말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도, 관객으로서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은 역사적인 감독이고 엄청난 예술가다. 스필버그, 큐브릭 같은 거장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도 영광이었다”며 “그런데 ‘디거’ 같은 장르와 캐릭터는 지금껏 읽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 세계관과 인물, 캐릭터가 역대급이었다”고 설명했다.

톰 크루즈는 이번 작품을 자신의 새로운 도전으로 꼽았다. 그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굉장히 다층적인 캐릭터다. 이냐리투 감독이 9년 동안 준비한 작품. 시네마의 구조를 바꿨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탑건: 매버릭’을 촬영하던 첫날 감독에게 연락을 받았다. 샌디에이고에서 바로 사무실로 가 몇 시간 동안 밤새 이야기를 나눴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디거’는 시네마틱한 관점에서 모든 층위가 다른 레벨에 있는 영화”라며 "굉장히 독창적이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낸 과정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톰 크루즈는 이번 작품으로 오스카 수상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오스카보다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특권이다. 그 뒤에 따라오는 모든 것보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 귀하고 소중한 경험”이라며 “나는 관객을 위해 영화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배우 톰 크루즈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디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배우 톰 크루즈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디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디거’에 담긴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 정치 풍자 등의 주제 가운데 어떤 부분에 가장 끌렸느냐는 질문에는 인간의 본성을 꼽았다.

그는 “사실 내 이목을 끄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며 “이 이야기의 백미는 시대를 초월한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이면에도 많은 것이 있다”며 “현대사회가 배경이지만 시대를 초월하는 고전적인 이야기들이 있다. 캐릭터들의 행동과 반응을 보면 그런 초월성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액션이든 예술이든 예술가로서 인간의 본성을 영화에 녹여내고, 관객들이 캐릭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영화를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관객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디거’는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에서 발생한 작은 균열이 전 세계를 뒤흔드는 대재앙으로 이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풍자로 그려낸 작품이다.

톰 크루즈는 극 중 괴짜 재벌 디거 록웰 역을 맡았다. 작품에서 그는 배가 나온 노인의 모습으로 파격적인 외모 변신을 선보인다. 캐릭터를 위해 수시간에 걸친 특수분장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톰 크루즈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디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배우 톰 크루즈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디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연출을 맡은 이냐리투 감독은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버드맨’을 통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듬해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 촬영상을 수상했다. 작품상을 비롯한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2년 연속 주요 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톰 크루즈는 오는 2일 팬들과 만나는 레드카펫 행사에도 참석한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적극적인 팬 서비스를 보여온 만큼 이번에도 국내 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디거’는 오는 3일 국내 개봉한다.

'디거'(원제: Digger | 연출: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 주연: 톰 크루즈, 산드라 휠러, 존 굿맨, 제시 플레먼스 외 |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128분.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