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내한 톰 크루즈 “'디거'는 듣도 보도 못한 영화이자 캐릭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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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변신한 톰 크루즈, 원테이크 10분 모놀로그로 극찬

대표적인 ‘친한’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영화 ‘디거’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톰 크루즈는 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디거’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취재진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방한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탑건: 매버릭’ 등으로 한국을 찾았던 톰 크루즈의 13번째 내한이다. 할리우드 배우 가운데 가장 많은 한국 방문 기록이기도 하다.

배우 톰 크루즈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디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배우 톰 크루즈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디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당초 이번 일정에는 ‘디거’를 연출한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도 함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냐리투 감독은 전날 부득이한 사정으로 내한 일정에 참석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해졌다.

영화 제작에 대한 자신의 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톰 크루즈는 “나는 영화학을 전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크루를 만들어 공부했고 평생 영화를 봐왔다”며 “현장에서 배운 것이 많다. 3년 후, 5년 후 개봉할 영화를 지금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만드는 기술을 더 이해하기 위해 계속 공부하고 있다”며 “내가 알고 있는 시네마에 대한 것들을 알려드리고 싶고,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고 했다.

캐릭터의 분장과 의상 등 외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배우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이크업과 의상 등에 정말 세심하고 치밀한 설계가 들어갔다. 배우가 그것을 잘 활용해야 한다”며 “영화도 마찬가지다. 16mm로 촬영하든 아이폰으로 촬영하든 이야기가 잘 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디거'에는 데코레이터와 미니어처 등 작은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만들어졌다. 작은 나무 하나조차 손수 페인팅해서 만들었다”며 “배우로서 나는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는 원테이크로 이뤄진 10분가량의 모놀로그 씬이 백미를 이룬다. 그는 이를 준비한 과정도 공개했다.

톰 크루즈는 “세트나 디자인 같은 것은 감독님이 고민했고, 나는 캐릭터의 억양 등 여러 가지를 고민했다”며 “이런 캐릭터는 정말 많은 재능을 요구한다.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즈를 연주하는 것과 같다. 리듬과 박자를 잘 맞춰야 한다”며 “운 좋게 살면서 좋은 대사와 캐릭터들을 연기할 수 있었는데, 그런 것을 잘 살리기 위한 연기를 항상 하고 싶다. 그래서 신체적으로도 훈련해야 한다”고 했다.

촬영 당시에는 세트장에서 잠을 자며 장면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더 준비하고 싶어서 세트장에서 그냥 잤다”며 “3~4번 촬영을 끝낸 뒤 한 번 더 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나를 꼭 안아주면서 됐다고 하시더라. 4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루 만에 해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배우 톰 크루즈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디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배우 톰 크루즈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디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냐리투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톰 크루즈는 “명감독이다. 목소리를 이끌어내는 법과 렌즈에 대한 깊은 이해, 톤과 매너, 장소를 다루는 법 등을 보면 알 수 있다”며 “나는 편집실에서 평생 살아왔지만 이냐리투 감독이 거장인 이유는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타고난 것 같다. 사람으로서도 아름다운 분”이라며 “영화에서 나오는 새소리, 벌레 소리 같은 것까지 전부 직접 녹음했다. 그래서 더욱 독창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디거’는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에서 발생한 작은 균열이 전 세계를 뒤흔드는 대재앙으로 번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풍자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톰 크루즈는 극 중 괴짜 재벌 ‘디거 록웰’ 역을 맡았다. 그동안 주로 강인한 액션 스타의 모습을 보여왔던 것과 달리 작품에서는 배가 나온 노인으로 파격적인 외모 변신을 선보인다.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수시간에 걸친 특수분장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출을 맡은 이냐리투 감독은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버드맨’을 통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듬해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 촬영상을 수상했다. 작품상을 비롯한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2년 연속 주요 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톰 크루즈는 2일 국내 팬들과 만나는 레드카펫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을 찾을 때마다 적극적인 팬 서비스를 선보여온 만큼 이번 내한에서도 팬들과 어떤 만남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 ‘디거’는 오는 3일 국내 극장가에서 개봉한다.


'디거'(원제: Digger | 연출: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 주연: 톰 크루즈, 산드라 휠러, 존 굿맨, 제시 플레먼스 외 |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128분.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