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주인인 양주시" 민선9기 100일, 교통·산업·교육·복지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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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체감 자족도시 대전환 속도

민선9기 출범 100일을 맞은 경기 양주시가 도시의 외형적 성장을 넘어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자족도시 대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덕영 양주시장
정덕영 양주시장

신도시 개발과 인구 유입으로 도시 규모를 빠르게 키워온 양주시가 이제는 교통·산업·교육·문화·의료·돌봄 등 도시의 기능을 채워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기반을 갖추는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이다.

양주시(시장 정덕영)는 민선9기 시정 비전을 ‘시민주권, 대전환, 경기북부중심 양주’로 정했다.

핵심은 도시가 얼마나 커졌는지가 아니라 시민의 삶이 얼마나 나아졌는지에 행정의 기준을 두겠다는 데 있다. 사업의 숫자나 예산 규모보다 시민들이 출퇴근과 교육, 일자리, 의료와 돌봄, 문화생활에서 실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느냐를 정책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방향은 정덕영 시장 취임 전부터 시작됐다.

6월에 진행된 민선9기 양주시 인수위 현장간담회
6월에 진행된 민선9기 양주시 인수위 현장간담회

정 시장은 당선 직후 시장직 인수위원회 명칭을 ‘양주대전환 시민주권 민선9기 양주시장직 인수위원회’로 정하고 시민주권을 시정의 출발점으로 내세웠다. 인수위는 시민주권, 일자리·경제, 도시·교통·균형발전, 교육·문화·복지 등 4개 분과로 구성해 단순한 행정 인수인계를 넘어 새 시정의 핵심 정책과제를 정립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온라인 시민제안 창구를 통해 생활 속 불편과 정책 아이디어를 직접 받았고 주요 사업 현장도 찾았다. 덕계역과 회천중앙역 예정지, 마개미천, 옥정호수공원 등을 찾아 교통과 도시 기반시설 현안을 살폈으며, 수도권 전철 1호선 증차와 배차 간격 개선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했다. 소상공인과 섬유기업 관계자, 청년 구직자와 창업기업 등을 만나 일자리와 경제 현장의 목소리도 들었다.

'시민이 주인인 양주시' 민선9기 100일, 교통·산업·교육·복지 대전환

7월 1일 열린 취임식 역시 민선9기의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리였다. 지정석과 내빈 소개를 없애고 행사장을 찾은 시민 모두를 내빈으로 맞았으며, 9명의 시민대표가 30만 양주시민을 대신해 시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하도록 했다. 시장의 권한이 시민에게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취임식에 담은 것이다.

정 시장은 취임사에서 ‘시민주권, 대전환, 경기북부중심 양주’를 시정 방향으로 제시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5대 시정철학으로 시민주권, 소통, 실용, 혁신, 포용을 밝혔다.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고 형식과 관행보다 시민의 이익을 우선하며, 필요한 곳에 행정력과 재원을 집중하겠다는 행정 운영 원칙이다.

행정 내부에서도 변화가 시작됐다. 민선9기 주요업무계획 보고 과정에서 관행적·소모성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실효성이 낮은 사업은 구조조정하는 방향을 검토하면서 한정된 재원을 시민에게 필요한 분야에 집중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계속 추가하는 방식만으로 행정혁신을 설명하지 않고, 불필요한 사업과 관행은 덜어내면서 행정의 효율성과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민원담당 공무원과 소통회를 가지고 있는 정덕영 양주시장
민원담당 공무원과 소통회를 가지고 있는 정덕영 양주시장

민선9기 양주시가 제시한 6대 시정목표는 이러한 방향을 구체적인 도시 기능으로 연결한다. 사통팔달 교통도시, 첨단산업 경제도시, 명품미래 교육도시, 지속가능 안전도시, 시민참여 문화도시, 생애안심 복지도시가 그것이다.

가장 직접적으로 시민의 일상과 맞닿은 분야는 교통이다. GTX-C 본공사가 지난 9월 15일 착공하면서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이 본격적인 공사 단계에 들어갔다. 양주시는 덕정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0분대 이동을 목표로 하는 GTX-C 사업과 함께 양주역 추가 정차를 추진하고 있다. 전철 7호선 연장과 더불어 9월부터 퇴근시간대 덕계·덕정역 배차간격 단축도 추진하면서 시민들의 교통 이용 편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양주시가 교통망 확충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철도와 도로를 늘리는 데 있지 않다.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일상 속 이동 불편을 낮춰 시민에게 다시 돌려주는 것이 교통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이다.

정덕영 양주시장이 옥정 학부모회 연합과 면담을 나누고 있다
정덕영 양주시장이 옥정 학부모회 연합과 면담을 나누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도시의 외형 성장과 생활 기반의 균형을 맞추는 데 방점이 찍혔다. 양주교육지원청 신설과 신도시 학교 확충, 과밀학급 해소를 추진하고 서부권에는 가납초등학교 학교복합시설을 조성해 지역 간 교육격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초등 맞춤형 영어교육과 AI·코딩·로봇 교육을 지원하고, 고등학교·대학·기업을 연결하는 진로교육과 AI 인재 양성, 청년 인턴십과 창업 지원까지 연계해 교육과 일자리가 연결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제시됐다.

산업 분야에서는 도시 안에서 일자리와 소득이 선순환하는 자족도시 기반 구축에 나선다.

양주시가 7월에 로지스밸리와 1조 원 투자 협약을 맺었다
양주시가 7월에 로지스밸리와 1조 원 투자 협약을 맺었다

경기양주테크노밸리와 은남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와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양주역 일원의 경기양주테크노밸리는 AI·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연구개발 기능이 집적된 미래산업 거점으로, 은남일반산업단지는 제조·유통·물류 중심 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유치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입주기업들과 286억 원 규모의 투자와 140명 신규 고용을 추진하는 협약을 체결했고, 복합물류기업 로지스밸리와는 1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담은 협약을 체결했다. 8월에는 주한독일상공회의소 소속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환경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외 기업 유치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양주시는 기업의 투자와 지역 일자리를 연결해 자족도시의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덕영 양주시장이 나리농원 천일홍 페스타 현장점검을 하고있다
정덕영 양주시장이 나리농원 천일홍 페스타 현장점검을 하고있다

문화와 관광도 양주 대전환의 한 축이다. 회암사지와 양주대모산성, 양주관아지, 양주별산대놀이 등 축적된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해 도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문화가 시민의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특히 회암사지는 202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관련 절차가 추진되고 있다.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기간에는 대한민국관에 회암사지 홍보관을 운영하며 양주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도 했다.

정덕영 양주시장이 국가유산청장을 만나 회암사지 세계유산 등재 의지 피력하고 있다
정덕영 양주시장이 국가유산청장을 만나 회암사지 세계유산 등재 의지 피력하고 있다

의료와 돌봄 역시 도시의 기본 기능을 채우는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양주시는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을 2030년 착공, 2033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양주형 통합돌봄 사업’을 통해 주거지 중심의 돌봄 안전망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산업과 교통을 넘어 시민이 아플 때 가까운 곳에서 치료받고 돌봄이 필요할 때 익숙한 생활권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생애안심 복지도시’의 핵심이다.

민선9기 출범 100일을 돌아보면 양주시정의 변화는 새로운 사업을 얼마나 많이 내놨느냐보다 행정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서 읽을 수 있다. 인수위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출발해 취임식에서 시민주권을 강조했고, 이후 현장을 직접 찾아 생활 속 문제를 확인하는 한편 행정 내부에서는 관행과 소모성 사업을 다시 들여다봤다.

정덕영 양주시장이 추미애 경기도지사에게 양주공공병원 조기건립 건의서를 전달했다
정덕영 양주시장이 추미애 경기도지사에게 양주공공병원 조기건립 건의서를 전달했다

동시에 GTX와 전철, 산업단지와 기업 유치, 교육과 문화, 공공의료와 통합돌봄 등 도시의 기본 기능을 채우기 위한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도시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개발 중심에서 시민 체감 중심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민선9기의 방향이 각 분야 정책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앞으로의 과제도 분명하다. 광역교통망 확충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산업단지에 실제 기업과 일자리를 채워야 한다. 교육과 의료 인프라를 확대하는 동시에 동·서부 간 격차도 지속적으로 줄여야 한다. 문화와 복지 역시 일부 시설이나 행사를 넘어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연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 같은 정책을 장기간 추진할 수 있도록 재정과 행정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시민주권 대전환, 경기북부 중심 양주’가 말하는 대전환은 도시의 이름이나 규모를 바꾸는 데 있지 않다. 출퇴근 시간이 줄고, 양주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으며, 아이들이 안정적인 교육환경에서 배우고, 아플 때 가까운 곳에서 치료받고, 문화와 여가를 일상에서 누리는 도시를 만드는 데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민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에 반영된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 시민주권의 실질적인 의미다.

8월에 진행한 권역별 화물자동차 주차장 조성 현장 점검
8월에 진행한 권역별 화물자동차 주차장 조성 현장 점검

민선9기 양주시가 출범 100일을 지나며 던지는 질문도 결국 하나로 모인다. 도시가 얼마나 커졌는가가 아니라 도시의 성장이 시민의 삶을 얼마나 바꾸고 있는가다. 양주가 외형적 성장의 다음 단계에서 시민 체감형 자족도시로 전환할 수 있을지, 이제부터는 구상과 정책을 실제 생활의 변화로 연결하는 실행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민선9기 양주대전환은 이제 출발선에 섰다. 시민이 행정의 중심에 서고, 도시의 성장이 시민의 일상으로 이어지는 변화가 앞으로 얼마나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날지가 남은 임기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