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대신 기다림 승부 대신 배려" 제물포구, 키즈 느린마라톤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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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아닌 배려·소통 달리기로 호평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서로의 속도에 맞춰 함께 걷고 뛰는 것이 더 중요했던 특별한 마라톤이 인천 제물포구에서 열렸다.

'경쟁 대신 기다림 승부 대신 배려' 제물포구, 키즈 느린마라톤 성료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한 코스에서 서로를 기다리고 응원하며 결승선을 향해 나아가면서 경쟁보다 배려와 소통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마련됐다.

제물포구(구청장 김찬진)는 지난 9일 유아숲체험장 일원에서 ‘2026년 제물포구 키즈 느린마라톤’이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물포구가 후원하고 제물포구장애인체육회가 주최·주관했으며,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참여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기록과 순위를 중심으로 한 일반적인 달리기 대회와 달리 ‘느린마라톤’이라는 이름 그대로 참가자들이 각자의 속도로 함께 움직인다는 데 있다. 누가 먼저 결승선에 도착했는지를 겨루는 대신 옆에 있는 친구의 속도를 살피고 기다려주며 함께 목적지에 도착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달리기’라는 활동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물고 서로를 이해하도록 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특별한 설명이나 교육보다 함께 뛰고 기다리는 경험 자체가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배려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체육활동을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 간 교류의 장이라는 의미도 더했다. 특히 옛 중구 내륙지역과 옛 동구 지역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활동하면서 지역 간 교류와 화합을 다지는 기회가 됐다.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어울리는 생활체육 행사로 마련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찬진 제물포구청장을 비롯한 내빈과 장애학생 및 가족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느린마라톤뿐 아니라 행사장 곳곳에서 마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마라톤 구간에서는 참가자들이 서로의 걸음과 속도에 맞추며 결승선을 향해 나아갔다. 앞서 달리던 친구가 뒤처진 친구를 기다리기도 하고, 함께 힘을 내자고 응원하며 속도를 맞추기도 했다. 일반적인 경기라면 경쟁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순간이 이 행사에서는 서로를 돕는 과정으로 바뀌었다.

한 참가 학생은 “평소에는 함께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친구들과 같이 뛰고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서로 기다려주고 응원하면서 함께하는 시간이어서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학생의 소감처럼 이번 느린마라톤에서 중요한 것은 결승선에 먼저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도착하는 과정이었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서로 다른 속도와 방식으로 움직이더라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경험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시간이 됐다.

행사장에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키캡 만들기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인생네컷 ▲풍선 나눔 ▲팝콘 나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마라톤을 마친 뒤에도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체험형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한 것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운동이라는 한 가지 활동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가 됐다. 아이들이 서로의 결과물을 구경하고 함께 사진을 찍거나 체험에 참여하면서 마라톤 밖에서도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가족 단위로 행사장을 찾은 보호자들에게도 이번 행사는 자녀의 사회적 경험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장애학생 가족들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었고, 비장애학생과 가족들 역시 장애에 대한 이해를 자연스럽게 높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하는 생활체육 활동은 장애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서로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함께 운동하고 놀이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경험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는 포용과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제물포구가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기반을 넓히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체육활동을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바라보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문화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김찬진 제물포구청장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그리고 지역의 어린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서로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생활체육 기회를 확대해 모든 구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제물포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