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3일' 만에 300만 뷰 찍고 넷플릭스 TOP 10 오른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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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만에 300만 뷰’… 전 세계 44개국 사로잡은 ‘급속 충전’ 로맨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가 공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인공 심장 배터리가 방전된 남자’와 ‘전기 능력을 가진 여자’라는 기발하고 판타지적인 설정,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지며 글로벌 로맨틱 코미디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3위 등극… 44개국 흥행 열풍
넷플릭스 공식 톱10 웹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나를 충전해줘’는 지난 9일 글로벌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단 3일 만에 30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 쇼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리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열띤 반응도 눈길을 끈다.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대한민국은 물론, 브라질, 싱가포르, 인도, 튀르키예, 칠레, 필리핀 등 전 세계 총 44개국에서 넷플릭스 TV 쇼 부문 톱10 리스트에 안착했다. 이처럼 아시아, 남미, 유럽, 중동 등 대륙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흥행세는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가 지닌 보편적인 매력과 ‘급속 충전 로맨스’라는 차별화된 콘셉트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통했음을 증명한다.
“심장 배터리도, 사랑도 충전될까”… 기발한 세계관
‘나를 충전해줘’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작품 중심에는 완벽함 뒤에 치명적인 약점을 숨긴 재벌 3세 백호랑과 상처로 인해 사랑을 시작조차 하지 못했던 웹드라마 작가 나보배가 있다.

국내 최고 대기업 TS그룹 산하 리조트를 이끄는 백호랑은 치밀한 계획력과 완벽한 실행력을 겸비한 유능한 사업가다.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을 가장 유력한 후보이자 완벽한 겉모습을 자랑하지만 그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바로 그의 심장이 인공 심장이며 배터리가 방전되면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점이다. 경영권 다툼 속에서 인공 심장 배터리가 방전되기 직전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 백호랑 앞에 기적처럼 한 여자가 나타난다. 온몸에 고전압 전기가 흐르는 여자 나보배다. 백호랑은 자신의 생명을 유지해 줄 배터리 충전기 역할을 해 줄 나보배에게 비즈니스와 생존이 얽힌 파격적인 계약을 제안하게 된다.
나보배는 계약 만료를 앞두고 대박 로맨스 대본을 완성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드라마 작가다. 타인에게 밝히기 힘든 그의 비밀은 어린 시절 뜻밖의 벼락을 맞은 이후 온몸에 전기가 흐르게 됐다는 사실이다. 신체 접촉만으로도 상대방을 감전시키는 능력 때문에 그는 학창 시절은 물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좋아하는 사람과 손 한 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한 채 외롭게 살아왔다. 평생 사랑이 ‘방전’ 상태였던 그녀 앞에 마침내 자신과 피부가 닿아도 감전되지 않는 유일한 남자 백호랑이 나타난다. 자신에게 전기가 통하지 않는 ‘운명의 고무장갑’ 같은 남자와의 만남을 통해 나보배 역시 닫혀 있던 로맨스의 문을 열고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두 주연 배우의 독특한 로맨스 외에도 극을 풍성하게 채우는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대립과 관계성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차우민이 연기한 지은호는 드라마 작가 나보배의 ‘자칭 1호 팬’이자 이제 막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중고 신인 배우다. 비록 성공 속도는 더디지만 특유의 친근함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호감형 인물이다. 나보배와는 자신의 데뷔작을 통해 맺은 소중한 인연을 다정하게 이어오며 백호랑과의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 형성을 예고한다.
정재광이 분한 최도윤은 백호랑의 고종사촌이자 거만함으로 무장한 재벌 3세다. 유능한 사업가이자 그룹의 가장 강력한 후계자인 백호랑을 끈질기게 경계하지만 정작 본인은 돌발 행동과 스캔들로 그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주범이다. 어린 시절부터 완벽한 백호랑과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자란 탓에 내면에 열등감과 증오심이 깊게 뿌리내린 인물로 백호랑의 경영권 승계를 저지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으며 극에 팽팽한 갈등을 불어넣는다.
제작발표회서 밝힌 비하인드… 박수원 감독과 배우진이 밝힌 출사표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는 연출을 맡은 박수원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박 감독은 ‘나를 충전해줘’의 핵심에 대해 “급속 충전 로맨스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드라마”라고 정의하며 “손만 닿아도 사람을 감전시키던 여자가 자기에게 감전당하지 않는 유일한 남자를 만나 처음으로 사랑을 키워 나가는 과정을 담은 굉장히 귀엽고 러블리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연출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로맨틱 코미디의 여자 주인공이 전기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다”라며 “남주인공이 멋있어서 설레는 부분도 있지만 전기가 통하지 않는 '운명의 고무장갑'이라는 이유로 상대에게 빠져드는 도입부의 설정이 굉장히 재미있고 신선하게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배우들 역시 신선한 대본과 제작진에 대한 신뢰로 출연을 결정했다. 김영광은 “보통 어릴 때 순정만화를 처음 접하면 '뭐 이런 게 다 있지?' 하고 몰입하게 되지 않나.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만화 같은 설정과 다채로운 상황들이 인상적이었고 직접 연기해 보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작품 선택의 이유를 전했다.
채수빈은 “고민 끝에 감독님과 미팅을 가졌는데 감독님께서 '아는 맛이지만 정말 잘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야기 자체가 너무 귀엽고 통통 튀면서도 그 안에 따뜻한 감성이 담겨 있어 기쁜 마음으로 선택하게 됐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 감독은 캐스팅에 대한 깊은 만족감도 표했다. 김영광에 대해 “로코에 필요한 모든 덕목을 갖춘 배우”라며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과 독보적인 피지컬을 가지고 있다. 평소엔 시크해 보이지만 장난기가 많고 까칠한 듯하면서도 내 여자에게만큼은 대형견처럼 다정한 모습을 완벽히 표현해 여성 시청자들이 좋아할 모든 요소를 갖췄다”라고 극찬했다.
채수빈에 대해서는 “너무 귀여워서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의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연기를 정말 잘하고 똑똑한 배우인데 로맨틱 코미디에서 여주인공이 귀엽고 러블리하면 이미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두 멋진 배우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정말 복 받은 느낌이었다”라며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재벌 3세와 계약 로맨스’라는 설정은 그동안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자주 다뤄졌던 익숙한 클리셰다. 익숙한 구도를 어떻게 차별화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박 감독은 깊은 고민의 흔적을 털어놓았다.

박 감독은 “기획 초반에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그 지점이었다”라고 운을 뗀 뒤 “이 이야기는 대중이 잘 알고 있는 ‘아는 맛’이다. 하지만 아는 맛이라고 해서 억지로 애를 써서 전혀 다른 맛으로 변형하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아는 맛 아닌가.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도 결국 우리가 잘 아는 맛을 참지 못해서다”라고 익살스럽게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핵심은 그 ‘아는 맛’을 어떻게 해야 정말 잘하는 ‘맛집’으로 완성할 수 있는가였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면 당연히 나와야 하는 클래식한 클리셰들이 있지만 훌륭한 배우들과 베테랑 스태프들이 힘을 합쳐 디테일에서 '한 끗이 다른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아내며 완성도를 높였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