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GTX-A 품은 고양시" 민경선 시장, 글로벌 AI 허브 유치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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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즉시 운영 가능한 준비된 도시
경기 고양특례시가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민경선 고양시장이 정부의 입지 선정 공청회에 직접 참석해 유치 의사를 밝히고, 킨텍스 국제회의 인프라와 광역교통망, 업무공간, AI·데이터센터 기반 등을 앞세워 국제기구가 곧바로 활동할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는 공청회에서 제시된 입지 선정 기준과 공모지침을 면밀히 분석해 제안서 작성에 착수하고 경기도와의 협력체계를 통해 정부 공모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14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글로벌 AI 허브 입지 선정 공청회’에 고양시 대표단과 함께 참석해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전달했다.
이번 공청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 AI 허브 추진위원회 지원단이 마련한 자리로, 글로벌 AI 허브 입지 선정 기준과 평가 절차, 향후 일정, 지자체 참여신청서 작성 및 제출 방법 등이 안내됐다. 정부는 지난 9월 30일 관련 공청회 개최 사실을 공식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고양시 대표단에는 민경선 시장을 비롯해 정책수석, 도시주택정책실장 등 시 관계자와 고양 범시민추진위원회 홍영표 위원장 및 위원, 고양연구원 연구진 등이 함께했다. 시는 정부가 제시한 입지 선정 기준과 공모지침의 내용을 직접 확인하고, 앞으로의 유치 전략 수립에 필요한 기준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참석의 의미는 고양시가 단순히 ‘유치하겠다’는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정부의 선정 절차에 맞춰 유치 논리를 다시 정비하는 단계로 들어갔다는 데 있다. 입지 선정 과정에서 어떤 요소가 평가 대상이 되는지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도시의 강점을 객관적으로 정리해야 정부 공모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시가 가장 앞세우는 경쟁력은 국제회의와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도시 인프라다. 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를 비롯해 국제회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주요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AI 허브가 국내외 기관과 전문가들의 국제협력을 전제로 하는 공간인 만큼 대규모 회의와 국제행사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중요한 기반이 된다는 논리다. 고양시는 앞서 유치 선언식에서도 킨텍스를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교통 접근성 역시 유치 논리의 한 축이다. 고양시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접근성에 더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등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국제기구 관계자와 국내외 연구자, 기업 관계자 등이 빈번하게 오가는 국제협력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국제공항과 수도권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접근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업무 공간과 산업 기반도 함께 거론된다. 고양시는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업무공간과 함께 일산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AI·데이터센터 기반을 유치 경쟁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AI 산업과 연구, 정책 협력이 한곳에서 이뤄지기 위해서는 회의시설뿐만 아니라 실제 업무가 가능한 공간과 기술 생태계가 함께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료·바이오와 교육 인프라도 고양시가 내세우는 요소다. 국립암센터와 명지병원 등 의료 기반, 한국항공대와 중부대 등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AI와 의료·교육·연구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AI 협력이 기술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의료와 교육, 환경, 재난 등 다양한 국제 현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련 기반을 함께 갖추고 있다는 논리다.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AI 허브 역시 단순한 AI 산업단지와는 성격이 다르다. 고양시가 공개한 정부 추진 방향에 따르면 글로벌 AI 허브는 AI를 안전하고 공정하게 활용하기 위한 국제협력 기반으로, AI 윤리와 국제표준 등 국제규범 마련, 교육과 전문인력 양성, 공동연구, 국제적 문제 해결을 위한 AI 활용, 법·제도와 공공 AI 분야 정책연구 등을 수행하는 국제협력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 같은 기능을 수행하려면 단순히 AI 기업이 많은 지역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국제회의를 열 수 있는 시설, 해외에서 접근하기 쉬운 교통환경, 실제 업무가 가능한 공간, 연구와 산업을 연결할 인력과 기관이 함께 존재해야 한다. 고양시는 킨텍스와 광역교통망, AI·데이터센터 기반, 교육·의료 인프라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이러한 조건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민경선 시장은 이날 공청회에서 고양시의 유치 의지를 직접 전달했다. 특히 “고양시는 국제회의가 가능한 킨텍스,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업무 공간, 서울과 국제공항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을 갖췄기 때문에 국제기구가 지금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준비된 도시”라며 “국제기구가 모인 스위스 제네바처럼, 고양시를 세계가 AI로 협력하는 ‘디지털 제네바’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제네바’는 고양시가 글로벌 AI 허브를 단순한 시설 유치사업이 아니라 국제기구와 정부, 기업, 연구기관이 모여 AI의 규범과 기술을 함께 논의하는 국제협력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고양시는 앞서 유치 선언식과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 등을 통해 이 같은 방향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
고양시는 이미 유치 경쟁을 위한 사전 작업도 이어왔다. 지난 8월에는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회, 지역 기관·단체 등이 참여한 유치 선언식을 열었고, 9월에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켜 10만 시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시민사회와 전문가, 연구기관을 함께 묶어 국제기구 유치의 당위성을 확산하고 도시 경쟁력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해 온 것이다.
특히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은 이번 유치전이 행정기관만의 사업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관심사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양시는 시민 10만 명의 서명을 목표로 유치 지지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전문가 포럼을 통해 국제기구 입지로서 고양이 갖춰야 할 조건과 유치 논리를 구체화해 왔다.
지난 10월 8일에는 ‘글로벌 AI 허브 포럼’을 열어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등 유치 논리를 보완하는 작업도 이어갔다. 시는 국제협력과 AI 산업, 연구, 정책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고양의 강점을 보다 구체적인 정책과 실행계획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청회에서 정부의 입지 선정 기준과 공모지침이 공개되면서 앞으로는 ‘도시가 무엇을 갖췄는가’뿐 아니라 ‘글로벌 AI 허브를 실제로 어떻게 운영하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이 중요해졌다. 고양시는 공청회 내용을 분석해 평가 기준에 맞춘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유치 제안서에 반영할 계획이다.

시는 특히 킨텍스와 교통망, 업무공간, AI·데이터센터, 의료·교육 인프라를 각각 개별적인 장점으로 나열하기보다 하나의 국제협력 생태계로 묶어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국제기구가 들어선 뒤 회의와 연구, 정책개발, 국내외 기관과의 협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을 설득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의 입지 전략은 과거 국제기구가 자리 잡은 도시들의 공간적 특성과도 연결된다. 국제회의 시설과 공항 접근성, 업무공간, 연구기관 등이 가까운 도시에서 국제기구와 관련 조직의 활동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고양시가 실제 최종 입지로 선정될지는 정부의 공모와 평가, 현장실사 등 향후 절차를 거쳐 결정되는 만큼 현재 단계에서는 유치 경쟁을 위한 준비와 제안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양시는 정부 공모에 앞서 경기도와도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방정부 단독으로 대응하기보다 광역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차원의 강점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정부의 평가 과정에 대응한다는 것이다. 시는 경기도 선정 과정을 통과한 뒤 정부 공모에도 빈틈없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