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장모 살해’ 오늘 발인…“이렇게 가면 안 돼” 유족들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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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결혼생활도 몰랐어…가해자 폭행·감금으로 집 주소 확인”
‘송파 장모 살해’ 사건으로 숨진 50대 여성의 발인식이 14일 엄수된 가운데, 유족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오열했다. 유족들은 피의자 A 씨가 평소 고인의 딸 B 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해왔다고 주장했다.

뉴스1에 따르면 고인의 시동생이자 B 씨의 작은아버지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조카가 이런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B 씨 가족은 A 씨와 일면식도 없었다. B 씨는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채 A 씨와 혼인신고를 했고, 이후 협박과 폭행 속에서 결혼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B 씨가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흥신소에 가족들의 동선을 추적해달라고 의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들었다고도 전했다.
특히 A 씨는 B 씨와 혼인무효 소송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기 전 그를 감금하고 신분증 사진을 촬영해 B 씨의 집 주소를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B 씨에 대한 폭행도 반복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유족들의 주장이다. 작은아버지는 “한두 대 정도가 아니었다. 폭행이 있을 때마다 심하게 맞아 매번 병원 진단서를 끊었다”고 말했다.
고인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시작됐다. 줄곧 숨죽여 울던 B 씨는 어머니의 위패를 들자 울음을 터뜨렸고, 뒤를 따르던 유족들 역시 흐느끼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한 유족은 “나 놔두고 가면 어쩌냐,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울부짖으며 관을 끌어안았다. 다른 유족들도 울음을 참지 못했다. B 씨를 포함한 고인의 두 딸은 어머니의 관이 운구 차량에 실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오전 10시 50분쯤 유족들은 운구 차량에 올라 장지로 향했다.
한편 법원은 전날인 13일 존속살해와 특수감금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와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지난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서 장모를 살해한 뒤 B 씨를 차량에 태워 강원 지역으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같은 날 강원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A 씨를 긴급체포한 뒤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대체로 시인하면서도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차량 안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 등 발견됐다.
A 씨는 지난 8월 B 씨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B 씨의 신변 보호를 위해 8월 26일 A 씨에 대한 접근금지 조치를 신청했고, 법원은 9월 30일까지 100m 이내 접근과 전화·문자 등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을 금지했다. 이후 경찰은 이달 6일 임시조치를 다시 신청했지만 법원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 범행이 발생했다.
경찰은 A 씨의 계획·보복 범죄 가능성과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