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월 9번 중 7번 올랐는데 4% 하락…‘업토버’ 2년 연속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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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월 약 4% 하락, 8만 1,497달러…업토버 공식 흔들
청산·물가·ETF 유출에 28일 연준 회의가 분수령

거래 화면이 보이는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비트코인과 은색 코인들 — AI 자료 이미지
거래 화면이 보이는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비트코인과 은색 코인들 — AI 자료 이미지

비트코인이 ‘업토버(Uptober)’ 공식을 지키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업토버는 10월마다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여 온 흐름을 가리키는 말이다. 24/7 월스트리트(24/7 Wall St.)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0월 17일(현지시각) 8만 1,497달러에 거래됐다. 월초인 10월 1일 시세 8만 4,856달러보다 약 4% 낮은 수준이다.

월말까지는 2주가량이 남아 있다. 하지만 강제 청산과 물가 불안,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이탈이 한꺼번에 겹쳤다. 시장에서는 업토버 대신 큰 손실로 얼룩진 10월을 뜻하는 ‘렉토버(Rektober)’라는 표현까지 나온다고 TMGM 분석은 전했다.

월초 대비 4% 하락…알트코인 낙폭은 더 컸다

24/7 월스트리트 집계로 10월 비트코인은 최고 8만 7,249달러, 최저 7만 9,676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월초 대비 하락률은 약 4%다. 이더리움은 2,705달러에서 2,428달러로 10.2% 내렸다. 엑스알피(XRP)는 1.49달러에서 1.31달러로 12.3% 떨어졌고 솔라나는 118달러에서 105달러로 11.5% 하락했다.

주요 알트코인 3종이 모두 10% 넘게 빠졌고 낙폭은 비트코인보다 컸다. 이 매체는 투자자가 위험 노출을 줄일 때 작은 코인부터 정리하고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버티는 흐름이 흔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10월 성적표와 비교하면 올해 부진이 더 두드러진다. 2017년 이후 10월 수익률은 2017년 49.4%, 2019년 10.5%, 2020년 28%, 2021년 40.1%, 2022년 5.6%, 2023년 28.5%, 2024년 11%였다. 마이너스는 2018년 -4.9%와 2025년 -4%뿐이다. 최근 9번의 10월 중 7번이 상승이었던 셈이다.

비트코인은 1년 전보다 약 23.4%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상 최고가 12만 6,296달러를 찍고도 월간 수익률은 -4%로 마감했다. 월초 시세를 되찾으려면 17일 가격에서 약 4.1% 올라야 한다.

차트 화면 앞 노트북 옆에 비트코인 금화와 달러 지폐가 놓인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차트 화면 앞 노트북 옆에 비트코인 금화와 달러 지폐가 놓인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청산·물가·ETF 유출, 하락을 부른 세 갈래 압력

24/7 월스트리트는 하락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강제 청산이다. 10월 8일 비트코인이 8만 1,000달러 아래로 밀리자 거래소에서 9억 7,400만 달러어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롱(상승 베팅) 포지션이 8억 9,600만 달러였다. 청산은 레버리지(차입) 투자자의 손실이 담보를 넘어서면 포지션이 강제로 정리되는 것을 말한다. 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긴장도 매도 압력을 키웠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TMGM 분석은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를 인용해 같은 기간 롱 포지션 16억 달러 이상이 청산됐다고 전했다. 지난주 순 청산 규모는 8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시장 전반의 레버리지 축소가 상당했다는 의미다.

둘째는 물가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6% 올랐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3.7%였다. TMGM 분석에 따르면 8월 상승률은 3.4%였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뺀 근원 CPI도 전년 대비 2.6%로 8월의 2.4%보다 높아졌다.

셋째는 현물 비트코인 ETF의 자금 이탈이다. 10월 7일 4억 8,700만 달러, 이튿날 2억 4,400만 달러, 14일 2억 6,1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15일에는 500만 달러가 들어와 소폭 순유입을 기록했다. 누적 순유입액은 10월 1일 약 576억 달러에서 15일 569억 6,000만 달러로 줄었다. 9월 21일 하루에만 9억 9,900만 달러가 유입됐던 것과 대비된다.

국채금리·달러·연준…거시 변수가 발목

TMGM 분석은 미국 국채금리를 비트코인의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짚었다. 10년물 금리는 최근 5.30%를 넘어서며 수십 년 만의 고점에 근접했다. 이후 다소 내렸지만 금요일 기준 5.07% 위에 머물렀다. 이자를 주지 않는 비트코인은 국채의 안정적 수익과 비교해 매력이 떨어진다는 논리다.

달러 강세도 부담이다. 달러인덱스는 수요일 102.94까지 올라 약 1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가 강해지면 글로벌 금융 여건이 빡빡해지고 위험자산 선호가 줄어든다고 이 분석은 설명했다.

생산자물가도 불안 요인이다. 9월 PPI는 전월 대비 1.3% 올라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었고 연간 상승률은 6.3%에 달했다. 근원 PPI는 월간 0.7%, 연간 5% 올랐다. TMGM 분석은 물가 압력이 에너지 밖으로 번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었다.

연준은 9월에 금리를 올렸고 다음 회의는 10월 28일이다. 24/7 월스트리트는 10월 14일 기준 선물 시장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47%로 반영됐다고 전했다. 반면 TMGM 분석에 따르면 금요일 CME 페드워치 기준 인상 확률은 약 12%였다. 두 수치는 집계 시점과 방식이 다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금요일 방콕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대담하며 금리 결정을 사전에 단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TMGM 분석은 이 발언 이후 10월 인상 기대가 누그러졌다고 전했다.

남은 2주, 반등 조건과 변수

24/7 월스트리트는 월간 상승 마감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조건은 세 가지다. 최저점 7만 9,676달러를 지켜야 하고 ETF 자금이 꾸준한 순유입으로 돌아서야 하며 연준이 28일 금리를 올리지 않아야 한다. 이 조건이 모두 맞아도 회의 이후 월말까지는 사흘뿐이다. 10월 31일 종가가 8만 4,856달러보다 낮으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0월 마이너스가 2년 연속 이어진다.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executive chairman은 10월 13일 “바닥은 6만 달러 약간 아래에서 찍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월간 상승 마감을 위해서는 여전히 큰 반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온체인 분석 업체 Alphractal은 매수 압력이 식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Alphractal의 ‘매수·매도 압력 델타’ 지표는 상승세가 꺾였다. 지표가 이어서 하락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매도 우위 신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시점 비트코인은 8만 달러 부근까지 밀렸다가 8만 1,200달러 선으로 회복했다.

Alphractal 창업자 Joao Wedson은 상위 100개 알트코인의 중앙값 성과가 비트코인을 앞서면 변동성 확대가 뒤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런 우위가 오래가지 않으며 추세가 대략 60일마다 뒤바뀐다고 설명했다. 자금은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패턴이 이어지면 알트코인에는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

TMGM 분석은 장기 흐름이 무너진 것은 아니라고 봤다. 주간 차트에서 비트코인은 8월 하락 추세선을 넘어선 뒤 8만 7,000달러 부근에서 저항을 받고 있다. 7만 5,000~7만 6,500달러 지지 구간을 지키면 상승 구조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다음 방향은 ETF 자금 흐름과 10월 28일 연준 결정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