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XICE 토큰화 주식에 상장사 9곳 이의…브로드컴·버라이즌도 거부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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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XICE 토큰화 주식에 반대한 상장사 9곳으로 증가, 브로드컴·버라이즌 포함
SEC 면제 명령의 발행사 거부권 발동, 반대 이유는 비공개

거래 화면이 켜진 사무실 책상에 암호화폐 로고가 놓인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거래 화면이 켜진 사무실 책상에 암호화폐 로고가 놓인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가상자산 거래소 OKX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합작한 토큰화 주식 거래소 'OKXICE'에 상장사들의 반대가 잇따르고 있다. 합작사가 10월 15일(현지시각) 낸 공개 공지에는 자사 주식의 토큰화 거래를 막겠다고 공식 이의를 제기한 기업이 모두 9곳으로 적혔다. 브로드컴(Broadcom), 버라이즌(Verizon), 코어위브(CoreWeave)가 포함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면제 명령 아래에서는 이의를 낸 기업의 주식 토큰을 이 거래소가 취급할 수 없다.

공지가 개정될 때마다 명단이 길어졌다

OKXICE의 공지에 이름이 오른 기업은 세레브라스 시스템스, 앱러빈, Applied Digital, 로켓랩, 코어위브,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Applied Optoelectronics, 브로드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다. 언체인드에 따르면 명단은 공지가 개정될 때마다 늘었다.

10월 4일 처음 나온 공지에는 OKXICE가 취급할 계획인 63개 종목이 담겼다. 이 시점에 이미 이의 1건이 기록돼 있었는데 세레브라스였다. 세레브라스는 63개 종목에 들어 있지 않던 회사다. 10월 8일 개정판에서 앱러빈과 Applied Digital, 로켓랩이 추가됐다. 10월 15일 판에서 나머지 5곳이 한꺼번에 이름을 올렸다.

9곳 중 8곳은 처음 제시된 63개 종목에 포함된 기업이었다. 크립토뉴스는 63개에서 8개를 빼면 55개 종목은 10월 15일 기준 공개된 반대 명단에 없다고 짚었다. 다만 이 55개가 거래 승인을 받았다거나 실제 상장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추가 공지와 규제 점검, 사업적 판단에 따라 최종 종목은 달라질 수 있다.

코인데스크는 이번 공지에서 새로 드러난 이의가 8건이라고 전했다. 공지는 기업들이 왜 반대했는지, 언제 통지서를 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코인데스크는 나스닥이 별도로 자사 주식을 이 프레임워크에서 토큰화하지 않겠다고 웹사이트 FAQ에서 밝혔다고 덧붙였다.

주식 차트가 표시된 노트북 앞에서 이의 제기 문서를 들어 보이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주식 차트가 표시된 노트북 앞에서 이의 제기 문서를 들어 보이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기업에 주어진 30일, 거부권은 어떻게 작동하나

OKXICE의 법적 근거는 SEC가 9월 17일 내놓은 면제 명령이다. 언체인드에 따르면 이 명령의 효력은 5년이고 이런 거래소가 거래소 등록 의무를 면제받도록 한다. 크립토뉴스는 영구적인 거래소 등록 지위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한시적이고 조건부인 면제라고 설명했다.

절차는 이렇다. 제3자가 어떤 기업의 주식을 토큰화했다면 거래소는 그 기업에 먼저 서면으로 알려야 한다. 거래는 통지를 받은 날부터 최소 30일이 지나야 시작할 수 있다. 이 기간 안에 서면 이의가 접수되면 거래소는 해당 토큰을 거래에 올릴 수 없다. 이후 영업일 기준 5일 안에 공개 공지를 고쳐야 한다.

반대가 거래소 단위로 작동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크립토뉴스는 이의가 해당 거래소와 독립 제3자의 토큰화 방식에 걸리는 것이지 기업 주식이 블록체인에 올라가는 것 자체를 막는 일반 금지가 아니라고 풀이했다. 기업이 직접 또는 기업을 대신해 토큰화한 주식은 제3자 토큰화와 구분되며 30일 이의 제도는 후자에만 적용된다. 이 명령은 토큰 보유자의 경제적 권리와 의결권이 기초 주식과 일치해야 한다는 조건도 건다.

SEC는 명령문에서 기업이 따져볼 만한 우려를 직접 적었다. 토큰이 온체인(블록체인 위)에서 옮겨 다닐 때 주주명부를 정확히 유지하는 문제와 기초 주식과의 가격 괴리다. 자동화 시장조성 풀의 가격은 “유동성 풀 안 자산 수량의 비율에만 근거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명령문의 설명이다.

이유는 비공개…업계는 가격 형성 불확실성을 짚었다

공지는 반대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언체인드에 따르면 광섬유 부품 업체 Applied Optoelectronics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토큰화가 주가와 유동성, 변동성에 미칠 영향을 가늠할 수 없고 “AOI나 주주에게 돌아갈 뚜렷한 이점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립토뉴스는 이 회사가 자사가 후원하지 않은 구조를 투자자들이 회사가 승인한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도 거론했다고 소개했다. 나머지 8곳이 같은 이유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크립토뉴스도 9곳 모두가 변동성을 우려했다거나 가상자산에 적대적이라고 단정하면 공개된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인사들의 해석은 가격 형성 문제에 모였다. 거래 검증 플랫폼 라이쿠의 로빈 노르드네스 최고경영자는 코인텔레그래프에 “발행사들은 블록체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곳에서 거래될 때 자기 주가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퍼블릭 체인에서는 블록을 만드는 검증자가 주문 순서를 정한다. 트레이딩 데스크가 그 기준점까지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기 전까지 최선 집행은 숫자가 아니라 약속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담보 시장 플랫폼 심바이오틱의 미샤 푸티아틴 공동창업자는 기업들이 “상승 여력과 효율적 가격 형성의 실적”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데이터가 더 쌓이면 모두가 이점과 위험을 평가하기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탁결제기관 DTCC의 토큰화 서비스 같은 다른 기관 주도 사업이 토큰화 상품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냈다.

코인셰어스의 루크 놀런 선임 리서치 어소시에이트는 이번 반대가 토큰화 일반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동의 없이 토큰화되는 것에 대한 반발이라고 봤다. 그는 “이 거부권은 거래소별로 작동하는 듯하다. 이 거래소에는 올리지 말라고 하되 다른 곳에서는 허용하거나 직접 출시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특정 시장 메커니즘을 이용해 기초 자산 가격에 ‘스퀴즈’나 단기 변동을 일으킨 전례가 있어 우려는 타당하다고도 했다.

허가형 유니스왑 풀에서 거래…출시일은 미정

공지에 따르면 OKXICE는 엑스레이어의 허가형 유니스왑 v4 풀에서 주식을 거래하게 할 계획이다. 각 풀은 USDC, USDG, USDT 중 하나를 상대 자산으로 삼는다. 신원 확인과 제재 대상 심사를 통과하고 양도 불가 토큰을 보유한 지갑만 접속할 수 있다. 출시 일정은 공지에 적혀 있지 않다.

ICE와 OKX는 6월 이 합작사를 공개했고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가 공동 의장을 맡는다. 거래소 출범 전부터 토큰화 대상 기업들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발행사 협조 없이 블록체인 기반 주식 시장을 만들 수 있는지가 시험대에 올랐다.

토큰화 자산 시장 자체는 커지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가 인용한 온체인벤치마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0일간 7억 5,400만 달러 넘는 자본이 온체인으로 이동했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을 합친 총액은 3,200억 달러에 이른다.

코인텔레그래프는 OKX에 이번 반대의 파장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보도 시점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침묵하는 기업이 곧 찬성은 아니라는 점도 짚어둘 대목이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이의가 없으면 다른 조건을 충족한 거래소가 기간 이후 진행할 수는 있지만 이를 발행사의 승인으로 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