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부산항 수로에 갇힌 ‘부캉이’…세 번째 탈출 시도 끝 외해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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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 재진입 막는다…외해 맴도는 상어 계속 관찰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던 흑상어 ‘부캉이’가 세 번째 구조 작업 끝에 21일 오후 외해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수로를 벗어난 뒤에도 인근 바다에서 계속 맴돌고 있어 완전히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구조 당국은 부캉이가 다시 수로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그물을 설치하는 등 후속 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세 번째 구조 작업…22일 기온 급강하 앞두고 긴급 추진
부산시와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수산과학원, 부산시설공단 등 10개 기관은 21일 오전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세 번째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작업은 오전 8시 사전 교육과 리허설을 거쳐 오전 9시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구조는 부캉이의 생존을 고려해 긴급하게 추진됐다. 부캉이의 먹이 활동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22일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수로에 장기간 머무는 동안 먹이를 충분히 섭취했는지 확인되지 않은 데다 기온 변화까지 예상되면서 구조 기관들은 기존 작업을 보완해 다시 시도했다.
앞서 진행한 1·2차 구조 작업은 그물이 수로 바닥에 걸리면서 실패했다. 수로 바닥의 지형과 구조물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면 그물이 바닥에 얽혀 상어를 유도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났다. 구조 기관들은 이런 경험을 토대로 수로 바닥을 사전에 조사하고, 부캉이가 이동할 경로와 그물 설치 방법을 수정했다.
기존에는 지형이 복잡한 제6보도교 방면을 활용했지만, 이번에는 마리나브릿지 쪽으로 유도 경로를 바꿨다. 그물이 바닥에 걸리지 않도록 이동 속도를 조절하고, 수로의 지형에 맞춰 그물을 안정적으로 내리는 데 작업의 초점을 맞췄다.

그물 2개와 드론 3대·잠수사 8명 투입
이번 구조 작업에는 장비도 보강됐다. 부캉이가 주로 머물던 제5보도교와 제6보도교 사이에는 수상 작업용 부유 시설인 폰툰(Pontoon)을 설치했다. 폰툰은 물 위에 떠서 작업 공간을 확보하는 구조물로, 수로에서 그물을 설치하거나 이동시키는 작업에 활용됐다.
폰툰 하단에는 철제 구조물을 덧댄 그물을 설치했다. 준비된 그물은 가로 50m, 깊이 7m 규모로 2개가 투입됐으며, 수심이 깊은 구간에 대비한 예비 그물도 마련됐다. 그물이 물속에서 접히거나 바닥 구조물에 걸리는 문제를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공중에서는 드론 3대가 부캉이의 위치와 이동 방향을 살폈고, 수중에서는 잠수사 8명이 작업에 참여했다. 구조대는 부캉이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관찰하면서 그물을 이동시켰다. 상어를 갑자기 몰아붙이기보다 수로 바깥쪽으로 천천히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작업은 한 번에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다. 구조대는 그물이 수로 바닥에 얽히지 않고 평평하게 내려가도록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그물을 급하게 이동시키면 바닥에 걸리거나 부캉이의 움직임을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대는 수로의 형태와 상어의 위치를 살피며 조금씩 이동 경로를 좁혀 나갔다.

약 1.6㎞ 이동 끝에 오후 5시 50분쯤 외해로
부캉이는 이날 제5보도교와 제6보도교 사이에 머물다가 구조대의 유도에 따라 마리나브릿지 방향으로 이동했다. 정오께에는 구조대가 유도하는 경로를 따라 약 1.6㎞를 이동해 마리나브릿지 인근까지 접근했다.
그러나 이동을 시작했다고 곧바로 구조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그물이 수로 바닥에 걸리지 않도록 위치를 조정하는 작업이 이어졌고, 부캉이가 움직이는 방향에 맞춰 구조대도 이동을 반복했다. 작업은 오후까지 계속됐다.
부캉이는 이날 오후 5시 50분께 마침내 수로를 벗어나 외해로 나갔다. 세 번째 구조 시도 끝에 수로 바깥으로 이동한 것이다. 구조대는 그물을 수로 바닥 아래까지 완전히 내려 부캉이가 다시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다만 수로를 빠져나갔다고 해서 구조 작업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부캉이는 외해로 나간 뒤에도 인근 해역에서 계속 맴도는 모습을 보였다. 수로 밖으로 이동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멀리 떨어진 바다로 이동해 안정적으로 머물고 있는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외해에서도 맴도는 부캉이…재진입 막는 후속 조치
구조대는 부캉이가 수로 인근을 계속 맴돌고 있는 만큼 수로 끝 지점에 그물을 설치해 다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계획이다.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오면 장기간 갇혀 있던 상황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외해와 수로 사이의 진입 경로를 차단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작업은 앞선 두 차례 실패 원인을 반영해 유도 경로를 바꾸고, 그물과 수상 작업 시설을 보강한 뒤 진행됐다. 드론과 잠수사를 함께 투입해 상어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그물을 천천히 이동시킨 점도 작업 방식의 변화였다. 부캉이는 세 번째 시도 끝에 수로 밖으로 나왔지만, 인근 외해에서 계속 맴돌고 있어 구조 당국의 관찰과 후속 조치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