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 입맛 단숨에 훔쳤다… 도쿄 한복판서 터진 완도 수산물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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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일본 바이어 홀린 프리미엄 K-씨푸드, 단숨에 90만 달러 계약 체결하며 흥행 돌풍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미식의 본고장이자 해산물 소비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일본 열도의 까다로운 입맛이 전남광주 완도의 청정 바다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대한민국 최남단 청정 해역을 머금은 완도산 프리미엄 수산물이 도쿄 한복판에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막대한 규모의 수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완도군은 (재)전남테크노파크에서 주관하는 시군구 연고 산업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13일 일본 도쿄에서 지역 수산물 가공 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한 수출 상담회를 개최했다. / 완도군
완도군은 (재)전남테크노파크에서 주관하는 시군구 연고 산업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13일 일본 도쿄에서 지역 수산물 가공 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한 수출 상담회를 개최했다. / 완도군

단순한 원물 수출을 넘어 고도화된 가공 기술까지 곁들여진 완도의 '블루푸드(Blue Food)'가 글로벌 하이엔드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완벽하게 입증해 낸 짜릿한 세일즈 현장이었다.

◆ 도쿄 심장부 강타한 ‘청정 바다’의 치명적 도발

최근 일본 도쿄 중심부에서 열린 수산물 수출 상담회장은 짙은 바다 향기와 바이어들의 열띤 취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완도군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재)전남테크노파크와 전남바이오진흥원이 야심 차게 공동 기획한 이번 무대는 지역 수산물 가공 기업들의 글로벌 무대 데뷔전이나 다름없었다.

이날 출사표를 던진 완도보이, 바다명가, 완도매생이협동조합, 완도바다영어조합법인, 하나물산, 해성인터내셔널 등 6개의 정예 군단은 각자의 비밀 병기를 꺼내 들었다. 이들은 흔한 수산물이 아닌 바삭한 조미김, 바다의 향을 듬뿍 담은 건조 매생이, 영양 만점의 전복 가공 식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깐깐하기로 소문난 현지 바이어들의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자극했다.
완도군은 (재)전남테크노파크에서 주관하는 시군구 연고 산업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13일 일본 도쿄에서 지역 수산물 가공 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한 수출 상담회를 개최했다. / 완도군
완도군은 (재)전남테크노파크에서 주관하는 시군구 연고 산업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13일 일본 도쿄에서 지역 수산물 가공 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한 수출 상담회를 개최했다. / 완도군

◆ 778만 달러 홀린 미식… 까다로운 열도 바이어 '무장해제'

결과는 그야말로 대성공을 넘어선 '압승'이었다. 현지 바이어들은 완도산 수산물이 지닌 압도적인 원물 퀄리티와 이를 돋보이게 하는 세련된 가공 기술에 혀를 내둘렀다. 그저 맛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납품 단가와 물량을 조율하기 위한 치열한 테이블 협상이 행사 내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무려 41건의 굵직한 비즈니스 미팅이 쉴 새 없이 돌아갔으며, 이를 통해 오고 간 수출 상담 규모만 자그마치 778만 달러(한화 약 105억 원)에 달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단순한 탐색전을 넘어 현장에서 곧바로 90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 규모의 수출 업무 협약(MOU)이 쾅쾅 체결되며, 실질적인 매출로 직결되는 잭팟을 터뜨렸다는 사실이다.

◆ 프리미엄이 빚어낸 K-수산물, 하이엔드 시장의 기준을 다시 쓰다

이번 도쿄에서의 쾌거는 완도 수산물이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글로벌 하이엔드 식음료 시장을 흔들 수 있는 강력한 무기임을 증명한 상징적인 사건이다. 오염되지 않은 완도의 맑은 물과 뻘에서 자란 수산물은 본연의 감칠맛과 영양소가 풍부해 전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밀리지 않는 독보적인 하이엔드 퀄리티를 자랑한다.

여기에 지자체와 연구 기관들의 끈질긴 R&D(연구개발) 지원이 더해지며 완도의 수산업은 1차 산업의 꼬리표를 떼고 첨단 가공 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하고 있다. 생산부터 가공, 세련된 패키징과 수출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원스톱 고부가가치 밸류체인'이 제대로 작동하면서, 콧대 높은 일본 시장의 진입 장벽을 가볍게 뛰어넘는 혁신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 "단발성 쇼는 가라"… 완도군의 뚝심 있는 글로벌 세일즈 선언

완도군은 이번 도쿄 상륙 작전의 짜릿한 승리를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금의 기세를 몰아 지역 가공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굳건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실탄(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김신 완도군수는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보고받은 뒤 “이번 도쿄 수출 상담회에서 현지 바이어들이 보여준 폭발적인 반응과 구체적인 협약 성과는 우리 완도 바다의 잠재력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객관적으로 확인받은 감격스러운 결과”라고 환호했다. 이어 김 군수는 “서명된 계약서가 실제 수출 물량 선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후속 지원을 더욱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라며, “완도의 중소기업들이 아시아를 넘어 미주와 유럽 시장까지 거침없이 뻗어가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군수부터 직접 세일즈맨이 되어 최전선에서 뛰겠다”고 단단한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