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X’ 멜론상자 의미 두고 시청자들 해석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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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닥터X' 속 멜론은 고액 청구서 앞세운 소품
SBS 금토드라마 '닥터X'에서 멜론상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봤다.

지난 23일 방송된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5회에서 병원장 부승권(손현주)이 냉장고 속 멜론을 발견한 뒤 문을 거칠게 닫는 장면이 등장했다. 멜론을 넣어 둔 사람은 소개소 소장 장희숙(이정은)이었다.
이 장면은 일본 원작에서 소개소 소장이 수술을 마친 뒤 멜론과 청구서를 함께 건네던 모습과 닮아 방송 직후 원작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한국판에서는 앞서 1회에도 멜론 상자가 등장한 바 있다. 이에 '닥터X'에서 멜론 상자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계수정 계약 직후 냉장고에 놓인 멜론
5회에서 부승권은 냉장고를 열었다가 멜론을 발견한 뒤 곧바로 문을 닫았다.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표정에는 불쾌한 기색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멜론이 놓이기 전 장희숙은 사진 한 장을 들고 부승권과 협상에 나섰다. 이어 나대일(장승조)의 의료 윤리 위반을 협상 카드로 꺼내 계수정(김지원)의 정식 계약을 따냈고, 계수정은 다시 외과로 돌아왔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냉장고 속 멜론을 한국판 청구서로 보는 해석이 나왔다. 장희숙이 받아 낼 것을 받아 냈다는 신호였고, 부승권은 그 뜻을 알아채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원작 대사 "멜론입니다. 청구서입니다."
'닥터X' 원작은 2012년 TV아사히에서 처음 방송된 장수 시리즈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다. 배우 요네쿠라 료코가 프리랜서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 역을 맡았다.
원작에서 소개소 소장 칸바라 아키라는 미치코의 수술이 끝나면 병원장을 찾아간다. 그는 고급 멜론을 먼저 내민 뒤 고액 청구서를 건넨다. 칸바라 아키라가 이때 하는 "멜론입니다. 청구서입니다."라는 말은 시리즈를 대표하는 대사가 됐다. 방송사는 이 장면을 소재로 협업 멜론빵까지 내놓기도 했다.
멜론에 담긴 뜻을 두고 제작진이 따로 설명한 적은 없다. 다만, 팬들 사이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일본에서 멜론은 귀한 손님에게 건네는 고급 과일로 통한다. 그래서 거액의 청구서를 내밀기 전,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소품이라는 해석이 있다.
또한 멜론을 건네고 곧바로 청구서를 내미는 순서가 병원 권력자를 압도하는 소장의 성격을 보여 준다는 말도 나온다. 이 밖에 메스로 잘라 나누기 좋은 과일이라 수술과 닮았다는 해석과 일본어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부승권이 멜론 앞에서 얼굴을 굳힌 이유
한국판의 멜론은 원작과 쓰임새가 조금 다르다. 원작에서 멜론은 웃음을 주는 장치였다. 반면, 한국판 1회에서 멜론 상자를 조심스럽게 건네는 장면을 두고는 병원의 검은돈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멜론은 부승권의 과거와도 얽혀 있다. 부승권은 전 병원장 김명섭(김종구)이 지닌 열대 과일 알레르기와 라텍스 알레르기라는 약점을 이용해 장희숙과 손을 잡았다. 그렇게 김명섭을 끌어내린 뒤 지금의 병원장 자리에 올랐다. 실제로 멜론 같은 과일은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교차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냉장고 속 멜론은 이 과거를 함께 알고 있는 장희숙이 보낸 물건이다. 부승권은 병원의 관행을 거스르는 계수정을 견제해야 하지만, 장희숙에게 약점을 잡혀 그의 요구를 쉽게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닥터X'는 몇부작일까. 총 12부작 구성으로, OTT 플랫폼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한편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1회 시청률 11.4%로 출발해 2회 14.9%, 3회 15.1%, 4회 18.5%까지 올랐다. 이어 5회 17.5%, 6회 19.5%까지 치솟으면서 시청률 20%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