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밤을 지배한 청춘의 열기… 한계를 부순 '빛의 페스티벌'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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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직접 기획하고 군민이 환호한 파격적인 축제… 정책과 EDM이 어우러진 짜릿한 가을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침체된 지방 도시에 수혈된 젊은 피가 얼마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전남 영광군이 완벽하게 증명해 냈다.
영광군(군수 장세일)은 지난 22일 영광문화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2026년 제8회 청년의 날 기념「영광 청년의 빛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 영광군
영광군(군수 장세일)은 지난 22일 영광문화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2026년 제8회 청년의 날 기념「영광 청년의 빛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 영광군

딱딱하고 지루한 관공서 주도의 의식 행사라는 낡은 껍데기를 과감하게 벗어 던지고, 지역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이 직접 마이크와 메가폰을 쥐고 판을 벌였다. 가을밤을 수놓은 화려한 빛의 향연 속에서 영광의 내일은 그 어느 때보다 눈부시게 빛났다.

◆ 관(官) 주도 틀을 깨다… 청년이 직접 메가폰 잡은 파격 무대

지난 22일, 영광문화예술의전당 야외광장은 거대한 젊음의 용광로로 변신했다.

영광군(군수 장세일)이 야심 차게 마련한 ‘2026년 제8회 청년의 날 기념 영광 청년의 빛 페스티벌’ 현장이다.

사실 청년의 날이 국가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된 것은 2020년의 일이다. 하지만 영광군은 이보다 앞선 2019년부터 일찌감치 청년 문제의 중요성을 직시하고 자체적인 기념행사를 뚝심 있게 밀어붙여 왔다.

올해로 8번째를 맞이한 이번 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징은 기획부터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온전히 지역 청년들의 손에 맡겼다는 점이다. '청년의 빛, 영광의 내일을 밝히다'라는 당찬 슬로건 역시 이들의 머리에서 나왔다.

◆ EDM부터 버블아트까지… 세대 통합 이룬 미친 라인업

축제는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지 않았다. 청년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행사의 문턱을 확 낮춰,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한데 엉켜 춤추고 즐기는 진정한 세대 대통합의 장을 연출했다.

초가을의 선선한 바람을 타고 흐르는 감미로운 어쿠스틱 음악 공연을 시작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환상적인 버블아트쇼가 분위기를 달궜다. 압권은 해가 진 뒤 펼쳐진 폭발적인 EDM 파티였다. 강렬한 비트와 화려한 조명이 야외광장을 휩쓸자, 참가자들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듯 목청껏 환호하며 영광의 밤을 뜨겁게 불태웠다.

◆ "정책, 어렵지 않아요"… 퀴즈로 푼 짜릿한 소통의 장

열광적인 무대 한편에서는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나누고 정책을 다듬는 의미 있는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특히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청년 지원 정책들을 재미있는 '퀴즈쇼' 형식으로 풀어낸 아이디어가 빛났다. 영광군 청년명예부군수가 직접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진행한 정책 퀴즈쇼는 정답을 맞히려는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꿀팁 정책들을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또한 청년정책협의체가 정성껏 꾸린 정책소통 부스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익명으로 속마음을 털어놓는 '청년우편함'과 가장 시급한 현안을 묻는 '정책 공감투표' 코너에는, 지금 당장 지역 청년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쌓였다. 이와 함께 펼쳐진 '영광의 빛' 퍼포먼스는 청년들의 자그마한 꿈들이 모여 지역을 환하게 밝힌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웅변하며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 "청춘의 베이스캠프 영광"… 내일을 향한 거침없는 비상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히 하루 즐기고 끝나는 소모성 축제가 아니라, 영광군이 청년 친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확고한 비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청년들이 스스로 무대를 기획하고, 지역 사회가 이에 전폭적인 지지와 환호로 화답하는 이상적인 선순환 구조를 완벽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행사 현장 곳곳을 누비며 청년들과 호흡한 영광군 관계자는 “우리 지역의 미래인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땀 흘려 준비한 행사에 이토록 많은 군민이 한마음으로 즐겨주셔서 가슴이 벅차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오늘 축제장에서 터져 나온 청년들의 날 것 그대로의 목소리를 행정에 적극적으로 녹여낼 것”이라며, “영광군이 팍팍한 현실에 지친 청춘들의 가장 든든한 베이스캠프가 될 수 있도록 파격적이고 실효성 있는 청년 정책을 거침없이 쏟아내겠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